[문자少女]-너에겐 뭐가 대박이니?

in #kr6 years ago (edited)

“대애박!”

난 늘 외계소녀처럼 보이는 마시의 입에서 그 단어가 나올 줄은 몰랐다.

나: 뭐가 대박이라는 건데?

마시: 이번 인천부천 밋업 대박이라고요.

이쯤에선 내 심술끼가 발동한다.

나: 대박이 무슨 뜻인데? 알고 쓰는 거야?

마시: 글쎄? 아저씬 알아?

나: 나야 알지! 내가 이래뵈도 지성인의 요람-스팀잇마을에서 문자인문학 포스팅 올리는 사람이라구!

마시: 오홋! 좋아요. 그럼 우리 내기할까요? 누가 더 대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나: 오케이! 잘 걸렸어. 정신세계 이상한 사차원소녀 마시! 대애박! 뭐 걸 거야? 딱밤 맞기?

마시: 세평숲길에서 업어주기!

나: 그건 미스매친데? 마시는 날 업을 수 없잖아.

마시: 그럼 내가 지면 딱밤이든 곤장이든 맞을게요! 먼저 말해! 대박이 뭐죠?

나: 잠깐, 나 화장실 좀...

난 화장실에서 일단 네이버 검색을 했다.
대박 (大舶) [대ː박]
[명사] 1. 바다에서 쓰는 큰 배. 2. 큰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오케이!!!

내가 돌아왔을 때 마시가 먼저 말을 꺼냈다.

마시: 잠깐! 양심적으로 검색 따위 하기 없기?

나: 사람 뭘루 보고....자! 잘 들어? 대박이라 함은! 큰 대 배 박! 즉 큰 배를 뜻하며 큰 물건 등을 뜻하는 게야. 알았어?

마시: 맞아! 아저씨! 그걸 어떻게 그 머리로 생각해냈지?

나: 마시 차례야. 어서 말해. 나랑 같은 소린 안 되는 거 알지? 크크큿!!!

마시: 그런데 아저씬 한 삽 더 파야해! 한 삽만 더 파면 금덩어리가 나오는데....정말 대박인데...

나: 그건 또 뭔 소리여?

마시: 대박은 큰 배인데 큰 배는 우리에게 뭐죠? 단지 배의 사이즈가 무슨 의미가 있지??
대박이란 물고기를 가득 채운 만선의 배를 뜻하는 거야.

나: 그,그게...그런 거라고? 만선?

마시: 거기에 또 하나의 울림이 있어요! 외국인들은 꿈도 못 꿀 에너지...제비가 물고 온 박씨가 자라서 커다란 박을 이루죠. 그 안에서 금은보화가 나오고 큰 집을 지어줄 인부들, 친구들이 나오고...바로 興夫의 박이 대박이야! 그것이 있기 때문에 대박은 영어로 big ship이 아닌거라고요. 어때요? 인정?

나: 어............................................................인정.

업기내기.jpg

내게업힌 채 세평숲을 가면서 마시는 속삭이듯 물었다.

"아저씨에겐 뭐가 대박이죠?"

"어...난,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마을, 웃음소리가 있고 도움이 있고, 정이 넘쳐흐르는 이 마을 벗님들이 대박이야!"

그리고 난 물었다.

"마시에겐 뭐가 대박이야?"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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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아저씨의 표정이 너무 흐뭇하니 좋군요 ^^
ㅎㅎ 아저씨! 대박!!

정스님, 감정이입 되어브렀죠?ㅎㅎ

포스팅 대애박!

고추참치님의 의견은 진정성이 차고 넘치므로 감사히 받습니당!^^

타타님 글과 그림은 언제나 대박이네요 :)

이궁!!! 라나님의 말씀에 제 가슴이 팔팔 끓어요.^^ 행복스프로....뽀글락뿌글락

만족스러운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

네 약간은 시간이 아쉬운 만족이었어요.^^

오늘도 하나의 지식 얻어 갑니다. 대박!
오늘 하루 대박!

네! 오늘 하루 아시나요님께 대애박!^^

ㅎㅎㅎㅎ 대~~~애~~~박 즐거우셨군요 타타님~~ ^^

네! 로사리아님 즐거움의 사이즈를 좀 늘려봐야겠어요.^^ 요령-젊은이들하고 놀기!^^

타타님 포스팅은 항상대박인데요 ^^
먼가 알콩달콩 흐뭇하네요

굿프랜님! 제목이 대박이다보니 댓글에서도 대박이라는 칭찬을 쉽게 듣네요. 고마워요.^^
알콩달콩흐뭇!!! 제가 바라는 글이죠.

대~~~~ 박!
주말에 여유롭게 타타님의 동화같은 그림과 글을 볼 수 있다면 대박이쥬~~ ㅋㅋ

하아...그거 참 고마운 말씀이네요. 저도 주말에 엑스트라신님께 이런 한토막 아련함을 전해드려서 기뻐요.

tata1님도 저의 대박!!

마지막 말!! 너무 흐믓하고 감동입니다. ㅋ

고게요. 어디서 끝맺을지 고심했어요. 그림 뜨면서 끝낼까...애초엔 이렇게 생각했죠. 그러다가 스팀잇마을을 연관시키자...까지 갔어요.
마지막 한마디는 제가 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시의 멘트이니...그녀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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