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신이 보내온 도끼

in #kr5 years ago

집 앞 매화는 지고 철쭉이 봉오리에 힘을 주며 터뜨릴 날을 기다리네요.

아! 마시가 왔나 봅니다. 제 전두엽을 톡톡 두드리네요. 잠깐요.

타타오: 마시! 요즘 한가한가 봐? 이렇게 날 자주 찾아오고. 몇 개월씩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마시: 제가 인디언 신한테 도끼를 하나 전달받았거든요. 이거 아저씨한테 전해달래요. 내가 무슨 마녀 배달부 키키인 줄 아시나?

타타오: 뭔데? 그 신 남신이야? 여신?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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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뭐... 좀 신비롭게 생기긴 했지만 그닥 예쁘다고만은.... 얼른 받아요!

타타오: 아니 이건.... 도끼에 뭐라뭐라 새겨져 있네? 내가 모르는 문자잖아? 인디언 문잔가 본데... 한번 읽어줘 볼래? 마시의 낭랑한 천사 같은 목소리로.

마시: 음... 이건 마치 솔로몬의 아가(雅歌) 스타일이군요. 사랑 편진가? 아니... 인디언 신이 아저씨를 연모하는 것도 아닐 테고. 좋아요. 번역해서 읽어볼게요.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기도해요.

혼자서 자주

그대가 무엇을 말하건

나는 귀를 기울이죠.

타타오: 잉? 그 신 태양신이었어? 마시가 풀이도 좀 해줘 봐.

마시: 이 신은 당신의 말에 언제나 귀를 쫑긋하고 기울인대요. 아저씨 좋겠네? 다음 구절 이어갈게요.

-길을 잃은 이를 만나거든

자비로 그를 대하세요.

그가 악몽 속에 허우적대며

미혹의 연기를 뿜더라도요.

그는 당신의 과거랍니다.

타타오: 길을 잃은 이라는 건?

마시: 방황하는 사람, 불안한 사람, 분리감에 차 있는 사람, 상처 입은 사람...

타타오: 쉽게 말해줘 봐.

마시: 아저씨 표현으로 하자면 나쁜 사람이죠.^^ 아저씨가 혐오하는 그런.

타타오: 음... 그럼 내 돈 먹고 튄 그넘이 내 과거라고? 나 그넘 잡으면 묻어버리려고 차에 삽 갖고 다니는데? 난 그넘처럼 사기 친 적은 없다.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마시: 우리 모두는 언젠가 사기 쳤었죠. 지금도 그 인자는 세포 속에 남아있고요. 다음 구절 읽어 볼게요.

-그대 삶의 숲에 깃든

님들을 배려하세요.

존경과 경이는

그들을 위한 것이죠.

타타오: 고 표현 참 달달하긴 한데... 내 삶의 숲에 깃든 사람들이 좋은 분 나쁜 넘 잡탕이어서 문제지. 그런 거 가리지 말고 모두 존경하라? 경이로운 느낌으로! 나더러 완전 성인군자 하라는 거네 참...

마시: 난 전해드릴 뿐이고 받아들이는 건 아저씨 몫이죠. 진행할게요.

-지금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할까요?

이렇게 선물로 다가왔으니.

타타오: 선물이라. 선물이라면 쓰시는 김에 좀 더 쓰시지...

마시: 오! 이제 마지막 구절인데 그런 아저씨에게 딱 들어맞는 구절 같으네요.

-자신의 것이 아니면 탐내지 말기.

그게 사람이건 무엇이건.

당신의 땀이 스미지 않은 건

당신 것이 아니죠.

타타오: 그거 참 내 속을 미리 들여다보고 써준 편지 같네! 잘 음미해 볼게. 고마워요 인디언 신님! 생큐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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