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여자, 중국 여행 설득하기 - 어머니 환갑 여행을 앞두고

저희 어머니가 올해 환갑을 맞이 하셨다.

환갑여행을 꿈꾸셨기에 올 8월, 발전하는 대륙의 기세에 발맞추어 중국 샤먼을 어머니 환갑 여행지로 제안드렸다. 비행거리, 비용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와이프와 어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른 곳을 생각해보자 했다. 나의 두 여자는 일단 중국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
중국인은 모두 무례하고, 더럽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 말이다. 나 또한 그런 편견이 있었지만, 작년 중국 출장으로 3개월 정도 머물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대륙을 보면서 나의 편견이 깨졌고 중국의 기세는 거스를수 없는 대세임을 거부할 수 가 없었다. 나의 편견에 갇혀서 뒤늦게 깨달았다는 후회와 함께. 나의 이런 경험의 설명에도 어머니와 와이프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진을 보여주고, 먹어본 맛있던 사진들을 보여주어도 나의 두 여자는 설득되지 않았다. 마치 당신들의 취향은 나보다 훨씬 고급지며, 그런 경험들은 자신들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난 독단하여 항공편을 구매했다. 시간이 흐를 수록 항공권이 비싸지기 떄문이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많이 서운해 했다. 당신의 환갑 여행을 당신이 선택하지 못하였다며...
'어머니, 아들 한번만 믿어보세요.'

시간이 흐르고, 10월쯤이었나, 사무실에서 업무를 한창 보고 있을 때, 어머니께 전화 한통이 왔다.
'아들, 샤먼이 너무 기대대!'
사유인 즉슨, TV 매체에 샤먼이 소개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흥미롭게 방송을 보셨고, 자신의 환갑 여행지에 대한 환상이 생기신듯 하다. 와이프 역시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정말 자신이 생각했던 곳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역시, 백문이불여일견.

이제 나의 철두철미한 계획과 준비만이 그들을 기쁘게 할 지어다. (출발일은 12/29일)

2017, 중국 허베이성 서커스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