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잃어진 동물들의 크리스마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눈 앞에 커다랗고 검은 고양이의 옆얼굴이 들이닥쳤다.
그냥 지나 가려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꼬마가 생각났다. 고양이와 관련된 이벤트라니 알려 주면 좋아할 것 같아 휴대폰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고양이는 역시 예쁘다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꾸던 눈길이 광고판 문구에 가 닿고 보니, '그들의 꿈을 이루어 주세요. 입양해 주세요!' 라며, 12월 8, 9일은 동물들의 크리스마스라 적혀 있다.
유기 동물들의 분양을 장려하는 취지와 활동은 평소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누군가 잃어 버렸거나 또는 누군가에게 버려진 동물들의 크리스마스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가족을 바라는 동물들은 광장에 나와 그 많은 사람들 중 혹시 모를 누군가를 기다리며 누구라도 저를 데려가 달라 눈빛으로 그렇게 호소할 건가. 그렇게 고단하게 이틀을 보낸 뒤에도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한 동물들은 다시 담당자들의 인도에 따라 일단은 왔던 길을 되돌아 갈 텐데, 끝내 아무것도 들지 않은 크리스마스 양말을 묻고 그 길을 되밟아야 할 말 못하는 동물들의 남은 크리스마스는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보상해 줄 건가.
다른 한편, 다시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는 게 그들의 '꿈'이라고 한꺼번에 싸잡아 그들을 광장으로 내몰 수 있는 근거는 무언가.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동물들의 크리스마스'의 매칭률이 아예 100%!!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보냈다. 그리고 처음 생각과 달리 난 이 사진을 꼬마에게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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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로 끝나길 저도 기대해봅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제가 어떻게 할수 있는일도 아닌데 이런일들은 답답하고 슬픈일인거 같아요 ㅠㅠ
같이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
도리 또는 책임감의 문제인데, 안타깝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