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보팅, 결국은 콘텐츠 문제

in #kr7 years ago

요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셀프보팅에 대해 간단히 제 생각을 밝히고자 합니다.

셀프보팅에 사람들이 주목한 이유는 본질적으로 '양질의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논의에서 댓글에 대한 셀프보팅으로 범위를 한정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봅니다. 같은 셀프보팅인데 글은 되고 댓글은 안된다는 분위기는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콘텐츠 퀄리티 차이 때문입니다.

모든 경우에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글이 댓글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글은 대체로 하나의 주제를 가진 완결성 있는 콘텐츠입니다. 그러나 댓글은 글에 비해 내용이 빈약합니다. 글을 빈약하게 쓰는 것보다 댓글을 빈약하게 작성하는 것이 훨씬 더 쉽습니다. 아마 문제의 시초가 되었던 셀프보팅 사례들이 이랬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댓글 셀프보팅이 항상 잘못된 것일까요? 그럼 그 전에 글에 대한 셀프보팅은 괜찮은 것일지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많은 논의에서 글을 제외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겁니다. 자신의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에게도 보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보팅을 하는 다른 글들만큼 내 글도 좋은 글이라면 말이죠. 저는 제가 쓰는 글들을 좋아합니다. 제 글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는 다르겠지만 저는 제 글을 제가 보팅을 하는 다른 글만큼 좋아합니다. 노력해서 쓰는 글이 대부분이구요. 그래서 제 글에 셀프보팅을 합니다. 좋은 글을 쓴 사람이 셀프보팅을 하는 것이 괜찮다면 좋은 댓글을 쓴 사람이 셀프보팅을 하는 것 역시 괜찮습니다. 댓글과 글의 차이점이 과연 있을까요?

문제는 좋은 콘텐츠의 기준은 주관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았으니 보팅을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지만 나와 글쓴이의 생각(기준)은 다를 수도 있겠죠. 주관적인 기준인데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할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나의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다운보팅을 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셀프보팅한 사람을 색출해내서 지속적으로 다운보팅을 하고 다른 사람도 이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움직임이 커지면 그 사람에게 보팅을 한 사람도 색출해내자 등등 불필요한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보팅의 기준을 자신이 세우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대세에 의해 세우게 된다는 것이죠. 기준을 스스로 세우지 못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콘텐츠 다양성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스스로 의사를 표시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논란이 되어야 하나라는 의문도 있습니다. 혹여 해당 기능을 모르는 유저였다 하더라도 이번 논란을 통해 충분히 어떤 문제이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셀프보팅을 하는 것도, 이를 다운보팅 하는 것도 결국 개인입니다. 이를 커뮤니티에 강제하는 것은 더 큰 가치를 희생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다들 자유롭게 스팀잇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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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또한 다운보팅은 좀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상이라고해서.. 그분의 행동을 보면서 나무라고.. 다운보팅 한다면..
그사람이 받을상처도 생각하면서 문제점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모든 사람의 노력으로 잘 마무리되어서 큰 그림을 그리는 밑바탕이 될것이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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