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는 2가지 보상이 있습니다. 저자 보상과 큐레이션 보상이죠.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일은 꽤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특히나 좋은 콘텐츠라면 더더욱 어렵죠.) 필연적으로 '생산자>소비자'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스팀잇을 하는 대부분의 분들은 보상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콘텐츠 생산자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큐레이션을 열심히 하는 방법이 있죠. 스팀파워가 많은 분들은 큐레이션만 전문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스팀파워가 많지 않으면서 뛰어난 콘텐츠 생산자도 아닌 (저 같은) 사람들은 간간이 글을 올리며 주로 다른 사람의 글에 보팅을 하게 됩니다. 스팀파워가 작기 때문에 큐레이션 보상은 매우 작은 수준이지만 어쨌든 그것도 보상이니까요! 문제는 '보팅을 할 콘텐츠를 어떻게 고르느냐'입니다. 기본적인 원칙은 좋은 콘텐츠겠죠. 그러나 문제는 콘텐츠를 탐색해 좋은 콘텐츠를 발굴할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많은 콘텐츠 생산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콘텐츠 생산에 드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즉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입니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당연히 콘텐츠 탐색을 하는 것도 쉽지 않겠죠. 스팀잇 시작 초기에 어디선가 '많은 보팅을 받는 콘텐츠를 초기에 보팅하면 보상이 커진다'라는 얘기를 본 것 같습니다. 내가 보팅한 콘텐츠가 얼마나 훌륭한지에 따라 내가 받는 보상이 달라진다는 얘기죠. 이 방식이 신규 작가를 정말 잘 발굴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큐레이션 보상을 많이 받고 싶은 사람은 훌륭한 작가를 찾아야 합니다. 데이터가 많이 쌓여 있지 않지만 좋은 글을 올리는 작가를 찾는 방법이 있겠죠. 그러나 아직 작가를 팔로우 하는 사람이 적거나 입지(?)가 크지 않은 작가라면, 발굴 초기에는 큐레이션 보상을 많이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이 좋은 작가가 알려지는데 시간이 걸리니까요. 안정적인 방법은 이미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작가들 중에 나에게 유용한 글을 올러주는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작가의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은 좋은 콘텐츠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니까요. 똑같이 좋은 콘텐츠를 찾는다고 해도 탐색비용은 훨씬 적게 드는 방법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후자의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경우 '양성 피드백'이 일어나게 됩니다. 많은 수익을 얻는 작가는 더 많은 독자를 얻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더더 많은 독자가 생겨나는 것이죠. 독자가 적은 작가는 그 반대의 과정이 심화되겠죠. 좋은 글을 써도 사람들에게 읽히기 어려워 질 것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어려운 문제입니다.
신규 유저가 늘어남에 따라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모든 글을 다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유저의 글들을 읽게 되는게 당연합니다. 그래도 자신에게 유용한 글들에 보팅하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지만 신규 유저의 진입이 수월할 것입니다. 어쨌든 커뮤니티가 유지되려면 많은 유저의 활동이 필수적입니다. 커뮤니티 활성화가 장기적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면 신규 유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겠죠. 저부터도 조금 번거로운 일 같고, 돌아가는 길 같더라도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스팀잇 활동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