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정형외과 병동 실습을 나가다.

in #kr6 years ago

오늘은 부산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 병동 첫실습을 나가는 날이었다.

어릴때는 방학이 좋고 개학하여 학교가는게 싫었다면 요새는 생각이 변했다.

방학은 그냥 방학인거고 개강하면 그냥 개강한거고 실습하면 그냥 실습하며 내 인생을 사는것 같다.

그래서 뭐 개강을 앞두고 학교 가기싫다... 뭐 그런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던것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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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달에 우리학년 처음으로, 나 개인으로도 처음으로 아동병동에 실습을 나갔다.

첫인상의 중요성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는 나는 나로 인해 우리과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라는 걱정에서 오는 두려움이 너무 컸다.

내가 못해서, 내가 실수해서 욕먹는거면 괜찮은데

나로 인해서 우리 학교 친구들이 욕먹는건 진짜 죽기보다 싫은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실습은 잘 마무리 되었지만 내 생애 첫 실습을 끝나고 퇴근하던 날의 기억은 평생 못 잊을것 같다
(스팀잇에 그때의 감정을 다 기록 해둬서 지워질 걱정도 없다 ㅋㅋ)

정말 진이 빠진다는것을 경험했다.

친구가 전화가 와서 밥을 먹자고 해도, 무슨 얘기를 해도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집에가서 자고 싶었다.

그에비해

오늘은 왜이렇게 몸이 가벼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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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30분까지 출근인데 처음 가보는곳이고 탈의실이나 병동위치나 이런곳을 못찾아서 헤맬까봐 일찍 갔다.

5시 20분에 집에서 나갔는데 6시 30분에 도착했다.

무슨일이 있을때 일찍 일어나면 어떻게든 일어나지고 생활이 되는데

꼭 해야하는일이 있을때 (예를들면 새벽운동?) 일찍 일어나는건 왜그렇게 힘든걸까

내 마음가짐의 문제 인것 같은데 말처럼 참쉬운건 아닌것 같다.

여튼

해가 뜨기전에

아파트 대부분의 가구에 불이 꺼져있을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할때의 기분은

그것을 해본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몸은 무겁고 피곤하지만

오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분명 어떤것이 있다.

밤새 술을 먹고 해뜨기 직전에 겨우 집에 들어올때의 느낌과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같은시간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과 끝내는 사람이 있는걸 볼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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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병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실습생들도 너무 잘챙겨주셨고 일하기 좋은 환경처럼 느껴졌다.

물론 실습생의 시각에서 본것이고, 오늘 하루 봐놓고 모든걸 판단하기엔 힘들겠지만 첫인상은 그랬다.

나의 담당교수님은 실습을 나갈때 내가 그병원 간호사가 된것 처럼 행동하라고 하셨다.

간호사 선생님들 처럼 이런저런 일을 척척 해낼 수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시간도 금방금방가게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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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교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요즘 친구들과 만날때 대화주제는 대체로 취업 얘기다.

인터넷이나 tv에서 취업 얘기를 할때마다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내 가장 친한 친구중 한명인 치훈이가 모 기업 인턴에 지원한다는 자기소개서를 나에게 첨삭을 요구했을때 이것이 현실임이 느껴졌다.

요즘은 졸업을 한다고해도 바로 일자리를 갖는게 쉽지 않은것 같다.

그래서

더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간호과다.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간호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엄청나게 높다.

그래서 친구들과 다르게 취업을 못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않는다

물론 공급도 엄청나지만 매년 수요가 넘쳐나는 기현상이 일어나는것이 이쪽 동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학교 교과과정 열심히 따라가다보면 간호사는 된다.

그런데

내가 진짜 간호사를 오래 할 수 있을까?

간호사를 한다면 어떤 병원에? 어떤 병동 간호사를 해야할까?

......

......

모르겠다

너무 많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냥 넘어갈 문제는 절대 아니다.

내 인생이 걸린것이기때문이다.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이 필요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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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몸은 무겁고 정신은 맑지 않고

드는생각 이것저것 필터링 하지 않고 적어봤어요.

이른 시간이지만 내일도 5시에는 일어나야하니까 일찍 자러 갈게요

오늘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내일도 화이팅입니닷#@$!@#$@!#$

뽜수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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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곧 간호사가 되실 분이었군요!
안그래도 지난번에 라이프가드 하신 이야길 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직업과도 연관이 있었네요.

올림픽 자원봉사도 했다고 하셨던것 같은데, 참 훌륭하시네요.
분명 훌륭한 간호사가 되실거 같아요 :)
병원 갔을때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간호사분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시면 뭔가 병이 낫는 느낌이랄까요.. ^^ 타나마님 미래를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간호일과 많이 연관돼서 했던것 같아요 ㅋㅋ

thinky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그렇게 거창하게 (생명을 소중히 여겨서? ㅎㅎ) 라이프가드를 한건 아니거든요 ㅠ.ㅠ

그냥 하고 싶었고 되고싶었어요.

그래도 이런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는 법에 대해서 알게되는것 같아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맞아요. 제가 상담하는 고3들도 여학생 비율은 간호사 진로가 압도적이고, 남학생들도 요즘은 꽤 보여요. 뉴스에서 안 좋은 기사들이 나기도 하고, 생명을 다루는 어려운 일이다보니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취업률이나 병원이라는 전문직종이 주는 매력(?)을 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응원할게요~

제 보팅은 왜 금액이 올라가지 않나요ㅠㅠ 뉴비는 그런가요? ㅠㅠ

스팀파워가 낮으면 보팅 거의 안 찍히다시피 합니다. 스팀파워를 올려야 해요.

그냥 꾸준히 활동 하다보면 스팀파워가 올라가나요?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에듀마스터님의 댓글은 보팅액보다 큰 가치가 있는걸요?ㅎㅎ

그냥 취업률을 보고 들어와서 취직을했는데 금방 관둔다면 너무 4년이 아까울것같아요

친구들이 스스로 고민을 충분히 해보고 간호과를 택했으면 좋겠네요

혹시 간호과 지망생들이 현직 간호학생에게 하고싶은 질문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변해줄 의향이 있답니다 :)

네네~ 감사해요. 학생들 질문 생기면 그럼 도움 요청 드리겠습니다~!!

네~~~~ 좋은하루 보내세요

건강한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 응원하고 갑니다!

지금과 같이 계속 노력하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기회가 보일겁니다. :)

응원감사합니다 !!

건강한 고민.

멋진 말이네요 :)

힘든시간 고생하셨습니다.. 병동.. 생각만해도 엄청 빡쎄보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배워야겠지요?ㅎㅎ

그러기 위해 오늘도 출근중입니닷

화이팅 ;) 힘내세용! 저도 가끔 병동실습나온 학생들 보는데 엄청 빡쎄더라구요...!

혹시 간호사 이신가요!?

ㅎㅎ저는 운동사에요 대학병원에서 일했었어서 자주봤었어요 실습나오신분들 ㅎㅎ..

아하 그렇군요!!!

지금은 데이번마치고 퇴근길이랍니다 ㅎ

화이팅입니다 타나마님ㅎㅎㅎㅎㅎ
7시반에 도착하기 위해 6시 반까지 도착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저도 지각하는걸 너무너무 싫어해서 매번 일찍 준비를 하는 편이에요!!
타나마님 화이팅 @.@

ㅋㅋㅋㅋ 어제는 처음가는곳이라 길잃을까봐 일찍갔어요. 아침에 일찍일어나면 많이자던 안자던 피곤한거같아요 ㅋㅋ 티모캣님도 화이팅입니다!!

첫실습이 좋았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
정형외과가 가장 바쁜곳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워낙 메디컬 드라마를 많이 봐서인지 ^^ 그래서 더욱 생동감이 있고..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화이링~~

실습을 많이나가본게 아니라서 비교하기는 힘들거같아요

그런데 분위기는 분명 좋더라구요

이런곳에서 일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구요

항상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하루도 화이팅입니다 ~~~

흠 ...한참 이런 고민 많이 들때겠네요 ㅠㅠ 힘내세요 ~!!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ㅎ

혹시나 댓글만달리고 보팅이 안간다면 바로바로 답을 주세요^^
더러 피곤해서 안달리는것도 있을꺼같아요

ㅎㅎ 알겠습니다 :)

저 또한 님과 마찬가지로
내가 잘 못해서 나만 욕먹으면 되는데
다른 이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는것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지라서
와닿네요...

그리고 점점 코앞으로 다가온 취업이라는 현실에서
과연 어떻게 해쳐나갈지...

님의 행보를 보고 싶습니다.

잘 보고 가요

P.S
새벽에 일어나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기분...
왠지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신도자님 감사합니다. ㅎ

어떤결정을 하든 그것은 스팀잇에 기록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의 행복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을거구요

하루하루 많은 생각이듭니다

날씨참좋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
ㅎㅎ 20180314_165742_HD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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