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해수욕장의 사람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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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있을때 부터 해운대에 살았다.

걸어서 조금만 나가면 해운대 해수욕장을 볼 수 있었고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친구들과 더우면 해수욕장에 가서 놀곤 했고

성인이 되고 더울때면 백사장에 돗자리 깔고 맥주도 먹곤 했다.

특히 해운대 바닷가 근처에서 일을 정말 많이 해서 해운대는 누구보다 익숙하고

매주 토요일에 해운대역에 가는것도 해운대를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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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부터 해운대 근처에 산다는게 큰 행운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타지에서 온 사람과 얘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러면 바닷가 맨날 와요??"

라고 신기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고

나도 신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고 싶으면 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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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에 학교에 갔다

홍보대사 회의를 한다고 학교에 갔는데 밥을 먹고 집으로 향하는데 그냥 도심속으로 가는게 아니라 바닷가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남들은 돈주고 오는데 라는 생각에 말이다.

광안리 바닷가 부터, 해운대 바닷가까지 천천히 둘러보며 집으로 왔다.

그런데 느낀점은

사람이 너무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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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해운대 해수욕장

아니 7월 말의 해운대 해수욕장은 정말 사람이 많았다.

파라솔을 펼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사람이 있었고

몇명이 왔는지 추산을 할 수가 없어 해운대에 있는 아쿠아리움의 입장객 수를 활용해 추산 한다는 글도 본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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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피서를 떠나긴 했을텐데 어디로 떠난걸까?

생각의 끝에 내린 결론은

워터파크와 해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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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돈을 지불하면 더 재밌고 안전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데 더 이상

(상대적으로) 힘든 피서를 즐기고 싶지 않아 하는것 같다 라는 결론이었다.

한국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걸까?

여유가 생겼다는 걸까?

기회가 되면 해수욕장 방문객 추이를 알아봐야겠다.

확신하건데 매년 감소하고 있을것 같다.

뭐 멀리 찾을것도 없이 나 역시도 올 여름에 러시아에 다녀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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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다 훨씬 큰 튜브에 누워 파도를 타고

모래에 찜질을 하고

파라솔 밑에 앉아 수박을 먹고

아이들은 모래성을 짓는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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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해야 우리가 변하고 우리가 변해야 모두가 변한다고 했다.

모든게 변해있는걸 보니 우리가 변해있었고

나 역시도 변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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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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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주범일수 도 있겠네요 ㅎㅎ 저부터도 어디 나가기도 싫네욯ㅎ

그러게요 ㅎㅎ 이번달 전기요금이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ㅎ

물과 가까이 지낸이들에게 있어서
바닷가는 동네 마실이나 산가는 식으로 그냥 가는 곳이죠 ㅋㅋ

관광객들이 보이지 않는다는걸 님을 통해서 보노라면
부산에 관심이 참 많구나 싶은 생각을 절로 하게 되네요..

그와는 별개로
좋든 싫든 결국 사람은 변하는가 봅니다.
저도 님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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