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마, 노점장사에 도전하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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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팀잇의 타나마 입니다.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지는 내용의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 글을 안읽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지난 이야기를 설명하고 진행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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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세준이로부터 카톡이 왔다

니 내랑 장사 안할래?

처음에는 이게 뭔소린가 했지만 진지하게 장사를 준비하는 세준이의 모습에 저는 함께 하기로 했고

세준이, 창균이형과 함께 대학교 앞에서 노점장사를 하기로 했다.

(마 니 내랑 장사안할래? - https://steemit.com/kr/@tanama/62so5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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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시작하기로 한날 저녁 7시, 우리는 창균이 형의 자취방에서 만난다

가장 먼저, 우리가 판매하게 될 원재료를 확인한다.

한팩에 만두가 몇개 있는지, 크기는 어떤지를 확인하여 1인분에 만두를 몇개 올려야할지, 1인분의 원가가 얼마인지 등을 계산해본다.

만두와 나쵸칩은 생각보다 많았는데 치즈스틱은 양은 적고, 크기는 작았다.

만두와 나쵸칩을 많이 올리고 치즈스틱을 조금 넣자는 결론을 내고
다이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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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를 살지, 그릇을 살지, 크기는 어떤지 설전이 이어졌다.

조금이라도 마진을 남기려면 가격이 가장 싼것을 사야했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작은걸 사면 음식을 많이 못담고, 큰 그릇을 사면 텅텅 비어보일까봐 고민이 되었다.

토론 끝에 가장 적절한 그릇을 사고 종이컵과 부탄가스도 샀다.

부탄가스는 얼마나 쓸지 몰라서 10개를 샀는데 결론적으로는 너무 많이 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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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우리는 야식장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9시부터 장사를 시작할 예정 이었지만 이것저것하다보니 9시 30분이 넘어서야 장사할 장소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저곳, 저곳이 오늘 우리가 장사 할 곳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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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분업을 했다

가장 먼저 메뉴판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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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로 바람막이와 쓰레기통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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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가져오고, 가스버너와 음식을 세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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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그럴싸 해보이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이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종종 와서 일손을 도와주기도 했는데 필요없다고 하나 사먹을꺼 아니면 빨리 가라고 하고 보내곤 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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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큰 기대와는 달리 손님이 오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

분명 반대 편에 있는 순대트럭에서는 줄서서 까지 먹는데 왜 우리에게는 아무도 안오는걸까?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신나는 음악을 틀고 최대한 간판을 밝게 만들고, 우리 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있어 보이는 손님에게는 호객행위를 했다

또 학생들이 장난치는게 수준이 아니라는걸 보여주기 위해 마스크를 끼고 위생장갑을 착용했다.

세준이와 창균이형은 요리를 담당하고 나는 손님응대와 계산을 담당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손님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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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차별화 전력은 싼 가격과 소주 1잔을 서비스로 주는것이었다.

소주는 사실 미끼 상품이었다

손님 3명이왔을때,

"아 원래 한잔만 드리는데 3분이니까 제가 3잔드릴게요 :)

이렇게 했을때 대부분 하나를 사가곤 했다

우리는 단일 메뉴를 판매했는데 만두튀김 5개, 치즈스틱2개, 나쵸 엄청많이올려서 넘칠듯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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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들고있는 저 메뉴를 3000원에 팔았다

저건 파는용은 아니고 시제품으로 하나 만들었는데 저것을 보여주며 우리가 무엇을 파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게 판매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을 걸었을때 호의적으로 나오는분 들에게는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미련없이 포기했다

단기 알바로 박람회장에서 손님을 부스로 데려오는, 소위 말하는
'삐끼' 알바를 한 적이있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된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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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안오다가도 한번 몰리면 엄청 몰리곤 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면 저게 뭐지? 하면서 한번더 쳐다보게 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설명을 해주고 매출을 올렸다.

장사를 하다보니 그 짧은 순간에 노하우도 생겼다 ㅋㅋ

혼자 걸어가는 사람보다는 커플이나 친구들과 함께 걷는 사람들의 구매율이 훨씬 높은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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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장사를 하다보니 호기심을 갖는 손님들이 많았다.

공통적인 질문이 "어디서 주최에서 하는거에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 마다 나는 세준이를 가르키며

아뇨 얘가 저 불렀어요 :)

라고 말했고

"이거하면 돈은 남아요?" 라는 질문에는

아뇨 손익분기점만 넘으려고 합니다 ^^ 혹은 장사하다가 재료남은걸로 안주해서 술먹으려고요 ^^

이런식으로 재치있게 받아쳤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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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구경만하고 간다는 손님이 왔다.

그래도 열심히 우리의 시제품을 보여주며 판매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요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관심 갖는게 아니겠는가?

"이렇게 기름을 두르고 약 4분간 약불에서 튀긴 후 반으로 자르고 치즈스틱을 올립니다, 그 후에 나쵸를 올려서 팔고있습니다"

라고 했는데 빵터지는게 아니겠는가? ㅋㅋㅋㅋㅋ

"저 식품영양학과에요 ㅋㅋㅋㅋㅋ 이거 그냥 마트에서 파는거잖아요 ㅋㅋㅋㅋㅋ"

사는사람도, 파는사람도 모두 빵 터졌다.

그리고 우리가 말했다

"ㅋㅋㅋㅋㅋ 기름에 안타게 굽는것도 기술입니다. 그렇게 치면 저기 건너편에 있는 순대아저씨도 그냥 있는 순대 썰어서 파는거잖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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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손님을 많이 만나고 또 즐기다 보니 시간이 정말정말 빨리 갔다.

화장실을 한번 안가고 물한컵을 안마셨는데도 지치지가 않았다.

우리가 만든 튀김이 맛있다고 하는 손님들의 말에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첫날 장사는 체력관리를 위해 새벽 1시 쯔음에 마무리 했다.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주변정리를 했다.

책상은 다시 건물 옥상까지 옮기기는 힘들것 같아 벽에 두고 가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우리의 베이스 캠프, 세준이 자취방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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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와서 오늘 몇개의 야식세트를 팔았는지 정산해 보았다.

계좌이체로 온 돈 3만원, 현금으로 받은 돈 2만7천원

100개를 팔기로 마음 먹었지만 현실은 19개를 팔았다.

5만 7천원, 첫날 우리가 번 돈이었다.

재료 원가가 13만원 이었고, 재료의 1/4도 안썼다는것을 고려해보면 첫날치고는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이대로만 간다면 1차 목표인 손익 분기점(15만원)은 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0개를 팔아야 손익분기점인데 첫날 20개를 팔았으니 내일 30개는 안팔겠는가? 라는 계산이었다.

내일을 위해 각자 집으로 돌아갔고, 씻고 잠자리에 들때는 이미 새벽 3시가 훌쩍 지나간 시간이었다.

정말 체력적으로 힘들었겠지만, 지치지 않았다.

평소에 12시만 되면 잠자리에 들던 내가 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손님을 응대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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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움직이는것이 무엇인가? 라는것에 대한 생각을 하며 깊은 잠에 들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아침에 되어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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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음편에서 최종 수입을 포함한 모든것을 공개할게요 ~~ 다음주도 화이팅입니닷@!#$

Sort:  

소중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계시는군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

고생하셨네요 재미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근데 3분의 인건비는 얼마인가요? 최저시급 7530원을 포함해서 계산해보세요 ^^

인건비를 따지면 계산 해볼것도 없이 손해지요 ㅎㅎ

장사를 한 시간 말고도 왔다갔다 이동시간, 아이디어 회의시간, 뒷정리 시간까지 하면 훨씬 많으니까요.

돈보다는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장사를 했고 그랬기 때문에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웃으며 장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경험이라는 돈으로 살 수없는 값진것을 얻었으니
이익일껍니다 뭐든 재밋게 하실 수있을것 같아요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아니요 재미있었습니다 ㅎ

포스팅 보다 낄낄대고 갑니다 ㅎㅎㅎ

ㅎㅎㅎ 제 포스팅을 즐겁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저는 오늘도 기쁜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감사합니다 :)

와 정말 재밌는 경험을 하셨네요! ㅋㅋㅋ 간단야식세트...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ㅠㅠ

ㅎㅎㅎㅎ 다음에 부산오시면 튀겨드릴게요 :)

원래 치즈스틱 2개 드려야하는데 dorable님은 예쁘니까 3개올려드릴게요 ㅋㅋㅋㅋ

우정이 돋보이네요 ^^

나이가 들면 술안주 꺼리 되겠어요 ~~

그렇지요 ㅎㅎ 나이들어서 뿐만아니라 빠른시일내에 한잔 하기로 했답니다 :)

재밌는 경험 하셨네요. :)

감사합니다 :) ㅎㅎ

우선 같은 앞치마라든지
유니폼을 3명 통일화 시킨다면
전문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생을 사람들이 많이 신경쓰니
백화점에 직원들이 쓰는 마스크 정도 해주고
반전 효과가 있을것 같습니다.

앞치마 까지는 아니었지만 3명 전원이 위생장갑을 착용 하였고, 요리하는 친구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저의 역할은 고객응대였기때문에 마스크를 쓰면 뭔가 무서워 보이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서 쓰지 않았구요 ㅋㅋ
(쓰는게 더 좋았을까요!?)

다음에 한다면 앞치마 등으로 복장을 통일해 봐야겠습니다.

venti님 댓글 감사합니다 :)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내가 주가 되면 열정이 생기죠🖒

정말요.

제 친구가 기획한 일이었지만 제 일이라고 생각하니 열정이 넘쳐 흘렀던것 같습니다.

peterpark님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습니다. 엄청난 추진력과 실행 능력에 일단 엄지척 보내드립니다! 다음편도 기대되내요.

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최종편에도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주셨군요 흐

암요 그러문입죠!

재밌습니다 ㅋㅋ

ㅎㅎ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자주 놀러와주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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