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내 석면 천장재와 관련된 발암 위험성.

in #kr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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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어느날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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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간호 진단이라는 것을 내려야 한다.

대학교 4학년때 간호관리 라는 과목을 들었는데 그 과목의 마지막 과제로 병동의 문제에 대해서 찾아야 했다.

환자 한명을 정하고 그 환자에게 어떤 간호를 제공 할것 인가? 라는 주제는 많이 해봤지만

병동의 문제를 찾는건 쉽지 않았다.

해당과목 교수님께서는 몇년동안 이 과목을 가르쳐 왔지만 너무 비슷한 주제만 하게 된다고, 이왕 하는거 남들이 안하는 정말 새로운 주제로 해보라고 했다.

이미 취업은 결정난 마지막 학기의 마지막 과제.

생각보다 어려운 주제에 생각에 생각에 생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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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 방학을 이용해 석면제거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다.

이전부터 석면이 뭐 위험하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때 이후로 석면은 나의 머리에 너무 깊게 박혀 버렸다.

그랬기 때문일까

병동을 걸으며 천장을 우연히 보았는데 천장재가 석면 모양을 띄고 있었다.

그때 생각했다

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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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의 위험성이 뭘까.

석면이 병동에 있음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은?

해결 방안은? 등으로 과제를 해가기 시작했고

레포트는 그럴듯하게 완성되었다.

레포트의 제목은 이 글의 제목과 같았다

병동 내 석면 천장재와 관련된 발암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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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발표일이 되었다.

간호학과는 교수님과 학생들 4명이 모인 자리에서 다같이 과제를 발표한다.

내 차례가 되었고

자료를 교수님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나눠 준 후 자신있게 발표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음공주라고 불릴만큼 절대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교수님께서 애써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ㅋㅋㅋㅋ

나름 열심히 준비 했는데 사실 말도 안되는 주제였고

그게 석면인지 아닌지도 모를 뿐더러

석면이라고 해도 병동의 환자들을 모두 옮기며 그걸 제거 하는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 해보였고

여튼 여러가지 이유로 ... ㅋㅋ 많은 지적을 받고 결국 주제를 바꿨다.

거듭 말하지만 취업은 결정 되었고

졸업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기에 교수님도 나도 웃으며 과제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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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병원에서 근무를 하는데 언제나 그랬듯 정말 너무 바빴다.

일은 끝이 없었다.

환자가 가면 그 자리에 다른 새 환자가 들어왔다.

계속되는 반복에 지쳐가고 있을때 천장을 보았다.

다행히도 우리 병원 천장재는 석면이 아닌듯 했다.ㅋㅋ

그 순간

너무 힘들었는데 예전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다른 선생님들이 봤으면 미친놈이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혼자 천장을 보더니 웃고 있으니.

그런데 그 순간 옛 추억이 떠오른게 순간 너무 행복했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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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덩어리의 듀티가 끝났다.

며칠 쉰다.

잘 하고 있다.

계속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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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코로나 보다 석면이 위험한 것 같다.
석면제거도 해보고 코로나 환자 간호도 해봤는데 석면할때 썼던 보호구가 더 힘들었던것 같다. ㅋㅋㅋㅋ

물론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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