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의 노래, 북유럽 8개국 패키지투어-35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성(Trakai Castle)
발트해의 노래, 북유럽 8개국 패키지투어-35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성(Trakai Castle)
호수에서 40분간 요트(옵션 50유로)를 탔다. 청명한 하늘 아래, 살살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돛을 단 요트가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지상에 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었다. 와인이나 맥주라도 한잔 곁들인다면 더없이 좋은 그림이었겠지만, 그것까지 바라는 건 욕심일 것이다.
요트 투어를 끝내고 갈베 호수의 섬 위에 세워진 트라카이 성으로 향했다. 동화에나 나올 법한 그림 같이 아름다운 성이었다. 방어 목적으로 만들어진 요새가 이토록 아름다워도 되는 걸까?
한국의 성은 거주 목적의 단일 건물이 아니라, 외침을 막기 위해 도시나 산 전체를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싼 '성곽(Fortress)'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한산성이나 남한산성 같은 경우 성곽의 흔적은 남아 있지만, 온전한 옛 형태의 보존이라기보다는 성벽 위주라 이 성처럼 아기자기한 건축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처음 가는 여행이나 등산의 경우, 가이드 없이 나서는 것은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겉모습만 훑고 오는 것은 진정한 여행이 아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유적이나 경치를 보더라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모르면 10%도 못 보는 셈이다. 오늘 최고의 가이드를 만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리투아니아에 대해 많은 것을 듣고 배울 수 있었다.
트라카이 성(Trakai Castle)
리투아니아의 옛 수도인 트라카이의 갈베(Galvė) 호수 위 섬에 세워진 독특하고 아름다운 성이다. 동유럽에서 유일하게 호수 섬 위에 세워진 성으로, 리투아니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역사 유적지다.
14세기 후반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케스투티스(Kęstutis) 대공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하여, 그의 아들이자 리투아니아의 가장 위대한 군주로 꼽히는 비타우타스(Vytautas) 대공 시대에 완공되었다. 당시에는 강력한 군사적 요새이자 대공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다.
호수와 어우러진 붉은 벽돌 건축이 자아내는 이국적인 풍경이 특징이다. 중세 고딕 양식의 구조를 띠고 있으며, 중심이 되는 공작의 궁전과 이를 둘러싼 튼튼한 방어벽 및 타워로 구성되어 있다.
육지와는 긴 목조 보행자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다리를 건너 성으로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마치 중세 시대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성이 위치한 섬과 주변 지형이 한반도 지도와 묘하게 닮아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성 내부에는 리투아니아 역사 박물관이 조성되어 있다. 중세 시대의 무기, 갑옷, 금화, 도자기, 그리고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화려했던 역사적 유물들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성을 둘러싸고 있는 갈베 호수에서는 보트나 카약을 타며 성을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호수가 단단하게 얼어붙으면 얼음 위를 걸어서 성 주변을 산책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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