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옥, 다이버의 천국-2 (필리핀 세부 다이빙여행후기)
발리카삭
7시 30분에 리조트를 출발하여 9시30분쯤 발리카삭에 도착했다. 환상의 다이빙포인트란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기대가 크다. 그러나 시야도 상당히 나쁘고 기대했던 고래상어나 바라쿠타 떼는 만날 수 없었고, 그나마 어마하게 큰 부채산호가 광각의 피사체가 되어 주었다. 진신사장이 5mm 슈트를 빌려 주어 추위는 사라졌으나 수경이 커서인지 물이 계속 들어오고 중성부력 맞추는데 신경 쓰다 보니 사진은 뒷전이다. 좋은 수중사진을 위해서는 다이빙기술이 안정되어 있지 않음 불가능하다. 같이 온 베테랑 작가들이 존경스럽다.
바다에서 출수하여 boat에서 바나나, 빵, 오렌지쥬스 먹고 40분 정도 지난 뒤 바로 입수, 위치를 조금 옮겨 절벽 쪽으로 갔다. 동료 중 한 명이 DS-125 Flash를 하나 빌려 주어 두 개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Flash 방향이 대단히 중요하다. 위치에 따라 부유물이 반사되어 사진을 흐릿하게 만든다. 육상에서처럼 차분히 구도 잡고 생각하면서 찍을 여유가 별로 없다. 필리핀 가이드는 정신 없이 앞장서 나가고 사진 한 장 찍고 빨리 그를 따라 가지 않으면 넓은 바다 속 미아가 될지도 모른다.
준비된 도시락을 먹고 조금 쉰 뒤 입수했다. 시야가 더 나쁘다. 직벽타고 가이드 계속 따라 다녔다. 찍다 보니 Flash 가 방전되어 동작이 안 된다. 400장 이상을 찍어서 일까? 마구잡이로 찍어서는 안되겠다. 한 장을 찍더라도 신중하게 찍어야겠다. 시파단에서도 바라쿠타떼를 만나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렸는데… 어디를 가나 좋은 피사체를 찾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중사진
2시간 정도 걸려 숙소로 돌아왔다. 너무 어설픈 모습이 가엽게 보였는지 부회장님이 사진강좌를 해주셨다.
(오스롭에서 찍은 산호에 붙은 작은 새우 105mm 마크로)
자신의 선입견을 타파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고통이 뒤따른다. 어떨 땐 잘못된 습관이나 자세를 바로 잡는 게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오랫동안 육상사진을 찍어 왔다는 그 자부심이 37년간 다이빙하며 작품활동을 해 온 김경석 부회장님의 수중사진 이론을 받아드리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1. “수중에서는 매뉴얼로 찍어라”
“아니 이 영감이 고리타분한 소리하고 있네 자기가 기계보다 노출이 더 정확한가?”
2. “상황에 따라 노출과 조리개를 계속 변화시키고 피사체에 따라 Flash 각도를 조정해라”
“찍기도 바쁜데 언제 그걸 확인하고 조정하나 어차피 Flash 가 발광하면 주위에 퍼져 어느
정도 다 커버할건데…”
3. “마크로는 60mm를 사용해라 105mm는 용도가 있긴 하지만 초보자용으로는 맞지 않다.”
“60mm 나 105mm 나 뭐 큰 차이가 있나 조금 뒤로 가서 찍으면 되지…”
그 외 Housing 이나 Flash 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지만 별로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다이빙횟수가 거듭되면서 그 결과물이 37년간 축척 된 경험에서 나온 보물 같은 것이란 것 이란 걸 증명하고 있었다.
1) 수중사진은 거의 Flash 에 의존해 찍는 사진이다. 아무리 햇빛이 강한 맑은 물 속에서 조차도 Flash 없이 찍은 사진은 색감이 나오지 않고 콘트라스트가 없는 죽은 사진이 되고 만다. 매뉴얼로 물색이 파랗게 혹은 검게 나오게 샷타와 조리개를 조정한 뒤 TTL이 동조되는 Flash를 동조시키면 피사체는 정상적인 노출에 들어오고 배경은 파란 바다색이 나오던지 검게 나와 피사체가 더욱 돋보이게 된다.
2) 수심에 따라 빛의 투과율이 엄청 달라지기 때문에 수심에 따라, 빛 상태에 따라 노출을 수시로 조정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 피사체와 렌즈 거리에 따라 Flash 방향을 적당히 조정하고 부유물이 반사를 일으키지 않도록 각도를 조정해 주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3) 마크로 60mm 와 105mm는 차이가 많다. 60mm는 최단 초점 거리가 짧아 피사체에 더 가까이 가는 게 가능함으로 더욱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고 초점 잡는 속도가 빨라 움직이는 피사체에 유리하고 흔들림이 훨씬 적어 활용도가 훨씬 넓다.
신기에 가깝게 보이던 움직이는 니모의 눈에 정확히 핀을 잡는 기술도 반복을 거듭할수록 한 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샤타를 눌러 정확히 핀을 맞출 수가 있었다. 반복과 경험의 경이가 우릴 놀랍도록 변화시킨다.
통 돼지 바비큐파티
10시간 동안 노릿하게 굽혀 도마 위에서 난도질 당하는 돼지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인간에게 먹는다는 본능적인 행위보다 더 즐거운 건 없다. 바싹 굽힌 작은 통 돼지의 껍질은 바삭바삭하고 맛있어서 오랫동안 기억에서 떠나지 않는다. 제주도 여행경비보다 싼 가격으로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게 미안하기 조차하다.
“한 20만원만 쓰면 다 좋아하는데 뭐…”
돼지가 너무 많이 남아 직원들과 주위 이웃들에게 전부 나누어 줬더니 너무들 좋아하더라고 진신사장님과 사모님이 어린애처럼 좋아한다.
신고식
즐거운 통 돼지 바비큐파티가 무르익어 갈 즈음 밝히고 싶지 않는 수용소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고문이 있었다. 발단은 해외 다이빙 처음 나온 신입생에게 행하는 신고식이라는 달콤한 단어를 달고 있었지만…
일단 코로 숨을 못 쉬게 다이빙용 수경을 착용하게 하고 스킨용 호흡기 끝에 프라스틱 소주병을 짤라 만든 갈대기를 입에 물린 뒤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병을 한 숨에 마시게 하는 고문이었다. 그들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즐거워했고 또 다른 사람도 그 고문에 참여시키고 있었다. 난 내가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가슴을 슬어내려야 했다.
신고주가 2병이라니 ㅋㅋㅋ 그것도 빨대로 ㅋ
정말 고문이네요. 으아😫
바닷 속 사진은 정말 까다롭게 찍는거네요.
그래도 진짜 예쁘네요. 2009년이구먼요.
다이빙하는 분들이 술은 엄청 마십니다. ㅋㅋ
크엑. 돼지 한마리라니요. 주위 이웃분들까지 혜택을 드린 위대하신 돼지의 희생에 경의를!
누군가의 기쁨 뒤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는 걸 우리가 알아야겠죠.
!!! 힘찬 하루 보내요!
https://steemit.com/kr/@mmcartoon-kr/5r5d5c
어마어마합니다!! 상금이 2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