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태양이 서서히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고, 하늘은 주황색과 분홍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메르브는 해변의 오래된 나무 부두에 앉아 파도 소리에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었다. 여름 휴가의 마지막 주였고, 그녀는 도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이 작은 해변 마을에서 보내는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갑자기 바다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메르브는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날리게 하면서 눈을 감았다. 이 마을은 그녀가 어린 시절 여름마다 방문했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던 곳이었다. 맨발로 모래를 걸으며 바다 조개를 모으고 가족과 함께 했던 피크닉들… 모두 이 해변과 얽혀 있었다.

메르브는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작은 여자아이가 바다 조개를 모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 아이가 자신과 참 많이 닮아 있었다.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안녕, 바다 조개를 모으고 있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소녀는 고개를 들어 메르브를 바라보았다. “네, 가장 예쁜 것을 찾고 있어요. 하지만 찾기 어려워요!” 소녀가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메르브는 “알고 있니, 나도 어렸을 때 여기서 똑같이 했단다,” 라고 말하며 소녀에게 다가갔다. “가장 예쁜 조개껍질은 보통 파도가 물러간 곳에서 찾을 수 있어.”

소녀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요? 그럼, 거기로 가봐요!” 소녀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메르브는 소녀의 손을 잡고 함께 해변의 그쪽으로 걸어갔다. 천천히 물이 물러난 곳에 도착하자, 몇 개의 큰 바다 조개가 눈에 띄었다. 소녀는 기쁘게 몸을 숙여 조개들을 모았다.

“보세요, 정말 예뻐요!” 소녀가 조개를 메르브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메르브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네, 정말 아름다워,” 라고 말했다.

소녀는 모은 조개 중 하나를 메르브에게 내밀었다. “이거 가지세요. 고마워요.”

메르브는 조개를 손에 쥐고 소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내게 아주 소중한 선물이 될 거야,” 라고 말했다.

해가 지면서, 메르브는 해변을 떠날 준비를 하며 손에 쥔 바다 조개를 꽉 쥐었다. 이 해변은 그녀에게 언제나 특별한 곳으로 남을 것이었다. 마치 이 소녀와 나눈 순간처럼. 그리고 그녀는 모든 것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