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남한산성>을 읽기 시작하면서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기 시작하면서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이렇게 시작한 김훈선생의 <남한산성>을
저는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읽는 중입니다.
2007년 출간되었고 2017년에는 영화까지 나왔는데, 저는 10년이나 지나서 이제야 읽습니다.
다 읽으려면 앞으로 1주일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책에 나와 있고, 너무나 많이 들었던 역사적 사건인 병자호란 이야기지만,
작가 김훈선생의 글의 힘을 섬세하게 느껴보고자 천천히 읽으려 합니다.
작가 김훈선생은
"문학이라는 것은 과학이라고 생각해요."
라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글은 과학처럼 사실(fact)를 중요하게 다뤄여한다는 것이겠지요.
1636년, 인조 14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납니다. 청나라 대군이 공격해오자 임금 인조와 조정 대신들은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피난 갑니다. 남한산성에는 방어자 인조, 김상헌, 최명길 그리고 그 백성들과 공격자 청나라 군사들이 나옵니다.
견뎌 후일을 택할 것인가, 싸워 죽음을 택할 것인가.
같은 충심이지만, 다른 신념으로 맞선 두 신하가 치열했던 47일간(1636년 12월 14일~1637년 1월 30일) 남한산성에서의 역사적 사건을 사실에 두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해 새로운 군신관계를 요구하자 조선의 임금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들어가 청에 맞습니다. 실리주의에 입각하여 주화론을 주장하는 이조판서 최명길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청과 화친하여 치욕을 견디자고 하는 반면, 척화론은 주장하며 대의 명분을 위해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예조판서 김상헌와 그 사이에서 갈등과 결심하는 인조의 모습이 보입니다.
남한산성에서 작가 김훈은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요.
작가 김훈의 소설은 비극의 경연입니다. 매우 건조한 문체로 의도적으로 형용사와 부사를 자제하였습니다. 하지만 김훈의 문체는 허무를 만날 때 가장 화사해집니다. 그 때 작가의 마음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유튜브에서 작가 김훈의 인터뷰를 들어보았는데 김상헌의 편도 아니고 최명길 편도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현실이 갖고 있는 허무를 보여 준 것입니다. 김상헌과 최명길 모두 추상과 거짓의 관념에 사로잡힌 그들이 살 길을 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남한산성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
두 신하는 자신의 안위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백성을 신념에 두었기에 날카로운 논쟁는 갈등의 옳고 그름을 넘어서 ‘무엇이 지금 [국가와 백성을 위한]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이며 화두입니다.
38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질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북핵과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인하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국 사이에서 어떤 가치관으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지 화두를 풀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가치관과 기준선을 갖느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저 개인도 살아가면서 '무엇이 올바른 삶이고, 바른 선택인가?'를 물어야 하고 나 자신만의 가치관과 기준선에 의해서 판단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남한산성>을 다 읽고 나서 명문장 몇 구절과 소감을 다시 올려 공유하겠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저는 남한산성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칼의노래는 한 3~4번 정도 정독한거 같네요. 칼의 노래는 머리가 좀 혼란스러울때 생각을 정리하면서 읽기에 참 좋은 소설이었는대. 저도 남한산성을 언젠간 꼭 시작해보려 합니다. 소감문 기대하고 있을게요. 팔로우 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칼의 노래를 읽어 보았는데, 남한산상은 또 다른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