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를 향한 따뜻한 손길 같은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제목만 보면 무슨 엽기 스릴러 물 같습니다. 이 제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지 않음을 넘어서 손가락질 을 했습니다. 기레기의 제목 장사도 이러지는 않는다면서 손가락질을 했죠.
저도 영화 내용은 청춘 영화이고 꽤 교훈적인 내용이 많지만 영화를 다 본 후에도 이 제목에는 여전히 반감이 있습니다.
## #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쿠라와 외톨이가 비밀을 공유하다
사쿠라(하마베 미나미 분)은 췌장에 큰 병이 있어서 오래 살지 못합니다. 그날도 병원에 치료를 하러 갔다가 병가 일기이자 비밀 일기인 '공병문고'를 로비에 떨굽니다. 이 '공병문고'를 같은 반 외톨이(키타무라 타쿠미 분)이 집어들어서 첫 장을 읽습니다.
거기엔 사쿠라가 췌장 병으로 몇 년 안에 죽는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그렇게 사쿠라의 시한부 인생은 외톨이에게 들킵니다. 사쿠라는 단짝 친구인 쿄코도 모른다면서 이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사쿠라와 외톨이는 사쿠라의 시한부 인생을 공유하게 됩니다. 다음날 부터 사쿠라는 '친한 사이 소년'이라는 애칭으로 외톨이를 부르고 외톨이는 사쿠라의 적극적인 접근에 다소 놀라지만 사쿠라의 밝은 미소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사쿠라는 말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병이 난 부위가 있으면 동물의 그 부위를 먹어서 치료 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위가 아프면 소의 위를 먹었습니다. 물론 다 미신입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일상을 공유하던 두 사람은 관계가 더 깊어집니다.
그렇다고 친구에서 연인이 되거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친구보다 친한 친구가 됩니다. 사쿠라는 말합니다. 죽은 사람의 신체를 먹으면 그 영혼이 다른 사람에 깃든다는 말을 전하면서 "내가 죽으면 내 췌장을 먹어도 돼"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는 은유법으로 사쿠라의 췌장 같은 비밀일기인 '공병문고' 읽기 권한을 외톨이에게 줍니다. 여기서 엽기적인 제목이 나왔습니다.
## 사쿠라와 일상을 공유하는 외톨이

사쿠라와 외톨이는 사쿠라의 시한부 인생이라는 자물쇠로 묶입니다. 사쿠라는 외톨이와 1박 2일 여행을 가고 포옹을 하는 등 좀 과하다 할 정도로 다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왜 저렇게 사쿠라가 적극적이지? 라고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왜 사랑한다고 말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뭐 영화 후반에 공병문고에 그 비밀이 적혀 있지만 전반부는 이해 못하는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이 까우뚱은 후반의 반전과 감동을 위한 포석 같네요. 다만 이런 포석은 이유만 모를 뿐 후반에 뭔가 그것도 공병문고에 숨겼구나라고 눈치를 채게 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영화를 많이 접하지 못한 10,20대 분들에게 더 크게 어필을 합니다.
또한 공감지수도 더 10,20대들에게 더 높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청춘 영화와 동시에 청춘들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 혼자 사는 즐거움 보단 함께 울어주는 또 다른 내가 있는 세상을 알려주는 사쿠라
영화는 2가지 메시지를 전합니다. "내가 허투로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었다"라는 문장으로 대표되는 하루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시한부 인생을 통해서 전하는 이 메시지는 좀 진부합니다만 영화는 후반에 그 진부함을 깹니다. 이 부분이 좀 충격적이고 놀라우면서도 작위적이라서 별로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각성 효과는 아주 큽니다. 호오가 있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함께 사는 세상의 즐거움입니다. 사쿠라는 외톨이에게 혼자 지내는 외톨이에 대한 칭송을 많이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외톨이를 존중합니다. "너 왜 그렇게 사냐! 왜 혼자 지내냐고!"라는 악다구니와 비난과 힐난이 아닌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존중을 합니다.
다만 그런 삶도 좋지만 함께 울고 웃고 떠들고 행복을 나누는 친구가 있는 삶도 나쁘지 않다고 손을 내밉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울림이 터 큽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혼자 지냅니다. 이는 더 깊어지고 진화될 것입니다. 일상이 비슷하고 사회시스템과 풍경이 비슷한 한국도 비슷합니다. 1인 방송을 보는 수 많은 1인들. 혼밥, 혼술 등등 혼자서 하는 일들이 더 많아지고 있고 방송도 혼자 사는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남의 시선 받지 않고 사는 즐거움도 큽니다. 한국 같이 오지라퍼들이 많은 나라도 없죠. 하지만 친구와 함께 하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함께라는 단어가 주는 온기도 알아야 합니다. *혼자의 편의와 함께의 온기 모두를 알고 있으면 삶은 좀 풍성해 질 것입니다. *
영화의 스토리나 연출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장면과 스토리는 별 느낌이 없습니다. 다만 두 주연 배우의 맑은 눈빛이 아주 인상 깊네요.
'하마베 미나미'의 맑은 미소가 영화 전체의 톤을 더 경쾌하고 맑게 해줍니다. 외톨이를 향한 따뜻한 손길 같은 영화입니다. 외톨이가 많은 일본에서 250만 부나 팔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제목만 엽기적이지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온기가 가득합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어라는 어린왕자의 말처럼 일부러 눈에 확 들어오는 엽기 제목으로 한 것일까요?
봄빛 아래서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깊이는 없고 온기는 있는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입니다.



초중반은 이해 안가는 여주의 행동에 뚱했는데 후반에 다 풀어주고 따듯한 여주더라고요. 천사가 아닌 만사
친구들도 많이 추천한 영화였는데 여기서 보니까 반갑네요ㅎㅎㅎ
두 남녀 배우가 매력 쩔어요.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잊고 있었네요. 꼭 봐야겠어요. 팔로우 하고 가요~
네 맞팔했습니다. 시간 나실 때 보세요. 그냥 저냥 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