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비행기는 뜨지 않았다 / 흠뻑 젖은 후엔 우산이 필요없다 / 위보스에 갈까 고민 중이다 /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를 했다 台風21号(チェービー)で飛行機と私の部屋が...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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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제비가 여러가지를 뽀시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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台風21号(チェービー)で今日の飛行機は欠航になった。8月に用があって3日間京都に帰った時には、もう7月の地震と台風の影響で部屋は水浸しになっていて、テーブルもベッドもマットレスも、服も靴もタオルも全てカビにやられていたのだが、根本的な原因を直せず韓国に帰ってきたので今回の被害はもっと酷いらしい。オーナーに確認をお願いすると「たいへん、たいへん」とメッセージを送ってくれた。「チェービー」というのは韓国語でツバメを意味するのだが、色々破壊して全然かわいくない。飛行機のチケットは全額払い戻しだったけど新しいチケットを買うのは簡単ではなかった。どうせ東京に用事があるので羽田空港行きのチケットを買った。一番安くて2倍高かったし、一生乗らないと決めたPeachに乗る。水難だな。貧乏すぎる状況だけど、昨日UN難民機構に3千円の寄付をした。難民女性は性犯罪から安全ではない。私も性犯罪に遭ってから徐々に心身の健康・職場・人間関係・ビザ・お金・家・荷物などを失いつつあるんだから、彼女たちの辛さが少しはわかる。ここまで底を打つと、後は強くなるしかない。絶望の中で泣いているばかりじゃ、状況はよくならない。どうやら台風で私の人生も洗い流されたようだ。鬱になったらなったで、前に進もう。新しく生き返るんだ!

간사이 공항의 활주로는 물에 잠겨버렸고 교토역은 천장이 떨어졌으며 오너에 의하면 내 방은 저번보다 심각하게 물에 잠겼다. 오늘 타야했던 간사이공항행 비행기는 결항이 되었고 전액을 환불받았지만 새 티켓은 두 배 이상 비쌌다. 간사이공항으로 왕복표를 구매했던 이유는 도쿄에 가기 전에 집에 들러 면접용 옷과 가방, 신발 등을 챙겨서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2월에도 나는 교토에 있을 줄 알았으니까. 하지만 결항으로 인해 집에는 들릴 수 없게 되었고 잇달은 침수와 더위로 인해 면접세트 또한 곰팡이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있을 게 분명하다. 비행기를 타지 못했으니 오늘 저녁 교토역에서 도쿄로 가는 심야버스 티켓 역시 무용지물이 되었다. 어차피 볼 일은 도쿄에 있고 10월 말 혹은 11월 초부터는 요코하마에서 살게 되었기 때문에 이번 결항이 꼭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 새 티켓은 가장 쌌던 8일 저녁 하네다공항행이다. 다시는 타지 않겠다고 결심한 Peach항공을 이용한다. 젠장. 이틀간 도쿄에 있는 친구가 재워주기로 했고 면접 복장은 격식차린 정장이 아니어도 된다고 하셨으므로 언니에게 옷과 가방을 빌리면 해결이 된다. 언니는 발크기가 23.5이고 나는 24.5이기 때문에 구두는 새로 사야한다. 오늘 엄마와 함께 동대문을 뒤적일 예정이다. 엄마와 함께 쇼핑을 하는 건 십여년만이다. 신난다.



흠뻑 젖은 후엔 우산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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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다. 구름이 끼고 비오는 날엔 기분이 더 우울해졌다. 신발이 젖고 양말까지 젖은 찝찝함과 질척이는 걸음을 좋아하지 않는다. 빨래가 다시 젖는 것이 싫었고 빨리 마르지 않아 싫었다.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를 할 때는 비가 오면 자전거에 빨래를 가득 싣고 빨래방에 가서 건조기를 돌려야했기 때문에 싫었다. 비가 많이 오면 자전거보다 버스를 타야해서 싫었다. 하지만 우산을 써도 머리까지 흥건히 젖을 만큼 비바람이 몰아칠 땐 언제나 우산을 접고 그냥 비를 맞았다. 이미 다 젖었는데 우산을 써 봤자, 팔만 뻐근해질 뿐이니까. 작년에 태풍이 왔을 땐 우산을 접고 키키와 빗 속에서 춤을 추고 물 웅덩이에 뛰어들고 서로에게 물을 차며 놀았다. 흠뻑 젖은 채로 길을 걸으면 우산을 쓰고 젖은 것보다 기분이 좋았다. 천둥이 칠 때마다 스릴을 느꼈고 깔깔 웃었다. 사실 우산을 접는 이유는 우산 끝이 피뢰침 같아서 천둥이 나에게 꽂힐까봐 무섭기 때문이다. 바람에 우산이 연신 뒤집히다 쉽게 고장날 것 같아서이기도 하고. 이유가 어찌 됐건 흠뻑 젖은 뒤엔 우산이 필요없다. 우산은 젖지 않기 위해 쓰는 것이니까.

물론, 가방에 컴퓨터나 중요한 서류 등이 들어있을 때에는 우산을 접지 않지만 나보다는 짐 쪽으로 쓴다. 젖으면 안 되니까.

지금 상황이 마치 흠뻑 젖은 것 같다. 두려움이나 불안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느낀다지. 나는 우산을 접듯 두려움이나 불안을 접기로 했다. 이 재밌는 상황을 술 안주 삼아 즐겨야지. 파란만장한 삶의 장점은, 바닥을 쳐도 결국에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보스에 갈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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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내일 열리는 위보스 (@weboss) 의 4차 밋업에 가 볼까 고민 중이다. 4만원이라... 한 푼도 아쉬운 상황이긴 하지만 내일은 배짱이처럼 놀고 오랫동안 개미처럼 일을 해야겠다.

8일에는 소중한 친구 중 한 명이 결혼을 한다. 이미 9월 6일자로 티켓을 구입한 뒤에 구체적으로 들어서 친구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직접 보지 못 하는 줄 알고 많이 아쉬웠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공항 가기 전에 잠시 들를 수 있을 것 같다.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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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난민 문제가 화두되었다. 정우성은 욕을 많이 먹었다. 양쪽 입장 모두 공감이 갔으나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제 길을 지나다가 유엔난민기구의 모금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잡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도 심신의 건강, 직장, 인간관계, 비자, 돈, 집, 소유물 등 많은 것을 잃어보니 그들의 절망이 어느정도 이해가 갔다. 그 중 난민 여성이 겪는 고충은 남 일 같지 않아서 기부를 했다.



@jsj1215님이 20스달을 보내주신 덕분에 3만원을 기부했다.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게 귀중한 스팀 달러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부를 하고 받은《2018 한국 유엔난민기구 소식지 With You − 여름호》를 읽는데 이런 구절이 있었다. 기승전유엔난민기구 홍보이긴 하지만.

나도 주어진 현실에 절망하기보다 자신의 힘으로 미래를 일구려는 강인한 의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한 명이라도 삶에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면, 3만원은 정말 싼 목숨값이다. 나의 경우, 정신 차리고 3시간을 일하면 벌 수 있으니까 3시간 더 일하면 된다. 먼저 정신부터 차리고.

난민촌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한 콩고 난민 조세핀은 이렇게 말한다.

지나간 일을 털어버릴 수 없게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끝나지 않는 재판이다. 그래도 이제는 블록체인 위에 기록할 수 있을 만큼 나에게 벌어진 일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데에 걸리는 시간도 비교적 짧아졌으며 다음 재판은 10월이고, 필요한 건 이미 8월에 다 해치워 버려서 이제는 결과 보고만 받으면 된다. 난민들에 비하면 내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이 아무리 엿 같아도 그녀들은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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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기억을 벗고 당당한 생존자로 거듭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존재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 나 또한 상황이 아무리 엿 같아도 살아갈 것이다. 그러면 누군가 한 명은 나로부터 동기 부여를 받아 삶의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복수 혹은 갚아주는 것을 'Payback'이라고 한다. 브란슨은 내게 "Pay it forward"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달리기처럼, 건네 받은 것을 앞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표현이라 마음에 든다. 스팀잇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응원을 해준다. 나는 그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다 하지 못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쌀 한톨만큼이라도 누군가를 돕고 위로하고 응원을 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그대들 덕분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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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하셨군요! 3만원 매월 기부라니..

내일 위보스에서 뵈요!

매월기부는 통장에 한국 돈을 얼마 안 남겨놔서 곧 끊길 것 같지만요.

오늘 뵈서 반가웠습니다! 보기 좋다고 해주셔서 기뻤습니다. 기분전환 하러 제 의지로 가는건데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있을 순 없잖아요 :):):)

울 스모모랑 비 한껏 맞고 싶다 ㅋㅋㅋ

나두! 비 많이 오는 날 같이 첨벙첨벙하고 갈아입을 옷 챙겨서 사우나 갔다가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뒹굴 거리고 싶다

전 위보스 가고 싶어도 못 가는... ㅡㅡ
토욜 올라가요...

그러시군요! 어디에 계시길래?

저 아래 창원에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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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찌찌뽕!!!
유엔난민기구에 기부금 보낼일 있어서
제 돈은 아님 오늘 보냈는데요 ㅎㅎㅎ20180906_173345.jpg
이런 우연이

오옷, 하이파이브 짝!

저 여기 오늘 처음 왔는데...사람이란 이렇게 따스한 존재군요!

산 사람은 누구나 따스한 면이 있죠. 반갑습니다~

기부 굿

기부 굿

좋은 일 하셨군요! 3만원 매월 기부라니..

내일 위보스에서 뵈요!

위보스 오시나요!? 기부천사로 임명합니다. :D

기부천사는 아니고 그냥 엔젤...(?)

난민에 대한 시선이 정말 극과 극인데 이렇게 소신있는 글과 기부활동을 보여주시는 것에 대해 멋있다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맞아요 극과 극이죠~. 이건 그저 공감이 된 슬픔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응원을 했을 뿐이에요. 멋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 그래도 요 며칠 스모모님 생각이 나더라고요. 글이 뜸하다 생각했는데, 제가 놓친 글들이 있네요.

저도 요즘 일본에 가고 싶어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오늘은 해가 났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와!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약 교토에 오게 되시면 알려주세요. 이곳저곳 추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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