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연재소설] 무너진 세계 - 프롤로그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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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망생 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좋은 정보 읽으시다가 심심할때 가십거리로 읽어 주시고..
필력에 대한 충고나 지도댓글.. 쌩큐베리 감사욥ㅎㅎ


무너진 세계 - 프롤로그

"여러분! 실제 상황 입니다. 미국 LA상공에 나타난 외계인의 UFO가 지구를 폭격하기 시작했습니다. UFO는 지면에 푸른 광선을 쏘며 무차별 적으로 도시를 파괴 하고 있습니다. 소식을 전하는 저도.. 도저히 믿기가 어려운 광경인데요... "

긴 생머리에 단정한 가을 옷을 차려 입은 여기자가 자신조차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아수라장이 된 현장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힘있게 카메라를 응시했다.
기자의 등 뒤로는 창공에 뜬 UFO가 수어발 씩 쏘아대는 광선에 허물어져 내리는 고층 건물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을 탔다.

땅이 미친 듯이 흔들렸고,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쏟아지는 건물들의 잔해 틈으로 개미떼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고군분투 한다.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튀어 나오던 차들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뭉게며 난장판이 된 현장에 비참함을 더한다.
도처에서 죽은 사람들의 시신이 모자이크도 없이 그대로 송출되었다.

하지만 기자와 카메라맨은 두려워 떨면서도 이 암담한 비보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입술은 미친 듯이 달달 떨어 대면서도 기자와 카메라맨은 끝까지 취재를 감행할 작정이다.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 목적은 침공이었음이 이로써 명백해 졌습니다. 현재의 피해 상황 조차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데요.. 도시 전체가 공격을 당하고 있음이 타 언론을 통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은 시급히 물리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주변 국가들 또 한 ... 꺄악!"

  • 콰광 -

순간 카메라 앵글이 심하게 요동쳤다.
결국 취재진들 또한 외계인의 공격에 피해를 당한 것이다.
여기자가 서있던 자리로 무너진 건물의 거대한 파편이 찍히듯 떨어졌다.
미처 피할 겨를이 없었던 기자는 순간 사라지듯 돌 아래 깔려 버렸다.
파편 아래로 그녀의 뜨거운 피가 주르륵 흘러 나왔다.

카메라맨 또한 무사하지는 못한 것일까...
충격에 엎어진 카메라의 앵글은 시간이 흘러도 일어설 기미가 없었다.

"아.. 지금.. 지금.. 현장의 기자와 더 이상 연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을 담던 카메라맨..도 무사한 것 같지.. 가.. 않습니다."

이내 화면이 방송국의 뉴스 데스크를 비춘다.
당황한 속보 아나운서가 본능적으로 멘트를 날리지만 그는 정면을 제대로 응시하지 못한 채 보조 영상에만 눈을 박고 있었다.
파견된 여기자의 피가 웅덩이를 만들고 있는 화면이 시청자들에게는 방영 되지 않았지만 뉴스 관계자들만 볼 수 있는 보조 화면에는 계속 송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초점 잃고 흔들리는 눈동자가 고스란히 방송을 탓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시청자들은 그의 넋 놓은 듯 벙찐 표정과 당황을 보며 사태의 심각성을 절실히 공감했다.

"..야... 이거 진짜 실화냐?"

번화가를 활보하던 고3 학생 병만과 지호도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시내 전광판에 나오는 뉴스에 발걸음이 잡혔다.
거리를 걷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전광판이나 가게의 티비 등에 시선을 꽂고 있었다.
몇 시간 전 부터 갑자기 출현한 UFO의 이야기가 속보로 나돌긴 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장난, 혹은 조작으로만 여겼지 진중하게 보진 않았다.

그러나 이처럼 지구의 한 곳이 실제로 공격 받는 장면은 사람들을 너나 할 것 없이 망부석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제야 사람들은 가십거리로만 여겼던 뉴스 속보를 미간에 주름을 잡아가며 보기 시작했다.

"아! 다음 화면을 잘 봐 주시기 바랍니다. 실시간으로 전파를 타고 오는 영상입니다. 현재 미 공군에서 항공촬영을 감행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안이 위중한 만큼 이 영상은 전 세계에 동시에 생중계 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화면에는 전투기 콕핏 내부로 보이는 영상이 나왔다.
조종사의 헬멧 위에 달린 카메라가 캐노피를 가로지른 폭약선과 그 밖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 그리고 LA를 공격하는 거대한 UFO를 비추었다.

UFO는 생각보다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전투기의 비행 고도가 정확히 얼만지는 알 수 없지만 항공촬영임에도 불구하고 UFO는 조종사가 어느 정도 고개를 들어야지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대의 항공기로는 범접할 수 없는 고도였다.
조종사도 아쉬웠던지 연신 FAIL이라는 단어를 주절거리며 하늘을 맴 돌기만 했다.

곧 이어 거대 UFO가 팽이처럼 회전하는 영상이 카메라에 잡힌다.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육중한 기체는 서서히 전체가 한 방향으로 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불안한 굉음을 발산했다.
기류 전체를 흔들며 퍼지는 무거운 저음의 소음은 혼란에 빠진 지구에 한 번 더 경고라도 하려는 듯 무섭게 하늘을 울렸다.

"저봐.. 저봐.. UFO 가 움직이고 있어!"

"세상에.. 이번엔 또 뭘 하려는 거야?"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또 다시 탄식하며 불안에 떨었다.
곧이어 화면에 잡힌 UFO가 짙은 초록빛의 연기를 구름같이 뿜어낸다.

의문의 연기는 하늘을 전부 짚어 삼키려는 듯 빠르게 창공을 뒤덮었다.
금세 햇빛이 가려져 사방이 어둠에 잠겼다.
촬영되는 영상 또한 시컴해져 버렸다
보는 이들의 낯빛 또한 따라서 굳어만 간다.

그러다가 연기 구름이 초록의 빗물을 쏟는다.
장맛비처럼 굵은 빗줄기가 촬영 중 인 항공기에도 예외 없이 부딪혀 타닥이는 소리를 냈다.

"oh.. oh my GOD! what's that? Be melting! melting and.... shit.. shit the fuc.."

  • 쾅 -

-치이이이익-

다시금 화면이 데스크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보조화면에 넋이 나간 아나운서가 시청자들을 맞았다.
생방송으로 촬영을 감행한 사람이 두 명이나 죽어 나가는 것을 목격하는 중이다.
함께 보는 시청자들도 놀랐지만, 방송인인 아나운서는 더더욱 남일 같지 않았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은 그에게 감상에 빠져있을 여유를 주지 않는다.
급하게 뛰어든 누군가가 데스크 위로 던지 듯 올린 종이 한 장이 아나운서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앗!.. 네.. 속보 입니다.. 현재 UFO가 뿜어낸 연기가 미국 전역에 막심한 피해를 입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 물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화학물질로 , 지면에 쏟아져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시민들은... 미국 시민들의 사상자 수는.. 최소 2억 8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인구의 78%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대한 피해가 멕시코 일부와 캐나다 까지도 발생 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를 시청하던 사람들은 또 한 번 아연실색 했다.
초강대국이었던 미국이 하루아침에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을 눈으로 목도하는 중이었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지구 군사력의 50%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 아닌 국가가 아닌가?
그런 나라가 손쓸 겨를도 없이 한 순간에 아작이 나다니...
사람들은 군사력의 정점이었던 미국의 침몰을 보며 오싹한 한기 마저 느꼈다.

"와.. 완전히 미쳤네.."

병만은 기가 막힌 현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호 또한 말문이 막혔다.
청소년답지 않게 생각이 깊은 지호는 앞으로 변하게 될 국제정세와 침공한 외계인을 막을 수나 있을까에 대한 염려로 머리가 복잡해 졌다.

이때, 병만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벨소리의 주인공은 장윤이다.

"이 새끼들아! 빨리 안 오냐? 음식 다 식고 있다고~ 짜식들아!"

"아.. 그래. 곧 갈께! 다 왔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두 사람은 흥분한 장윤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며 다시 친구들이 있는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호는 이렇게 화면에서 멀어지는 게 석연찮은 듯 발길을 끌어댔지만 병만은 그런 지호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얼른 가서 가게 티비로 보자. 이건 오늘 하루 종일 뉴스로 나올 테니 말이야.."

이렇게 두 청년은 티비 앞을 떠났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또 한 장의 속보가 날아든다.
깜짝놀란 아나운서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을 더듬었다.
침을 한 번 꼴딱 삼키고서야 그가 소식을 전했다.

"시.. 시청자 여러분.. 지금.. 지금 중국 베이징 상공과 유럽의 독일 상공에서도 똑 같은 크기의 UFO가 나타났다는 소식입니다. 현재 각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발 빠르게 군 병력들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만약 중국의 UFO가 미국을 초토화 시켰던 화학무기를 내 뿜는다면.. 한반도 전역 또한 피해 범위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계산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어쩌면 시간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 몸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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