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 + 또다시 돌아보는 '생각의 가치'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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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피드를 보다 @dakfn님과 @rex1442님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rex님의 에서 두분 사이에 오간 대화를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각자의 생각이 너무나 확고한 탓에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양측 입장 모두가 꽤 설득력있게 느껴졌고, 그 덕에 두 분의 심정을 조금씩이나마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 격한 어조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지만 결국 의견차는 좁혀지지 못했고, 명확한 합의점 역시 도출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이같은 담합보팅이나 과도한 셀봇 문제가 뜨거운감자로 떠오를 때마다, 네드형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스팀잇의 시스템적 취약성을 원망하게 되곤 합니다. 이런 논쟁은 셀프보팅비율에 대한 시스템적 개선이나 커뮤니티 전반에 걸친 합의 없이는 끊임없이 계속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생각에 가치를 부여하고 투명한 보상을 지급하는' 스팀잇의 슬로건을 강하게 지지하고 싶습니다.

본 주제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계속 풀어써보고 싶지만.. 일하고와서 피곤하기도 하고, 피드에 해당 주제에 관한 글만 자꾸 보이게 되면 독자분들의 피로도 역시 늘어갈 것만 같아 이만 줄이려 합ㄴ.. (feat.만성피로에 쩔은 직장인)


많은 사람들이 인간과 다른 동물의 차이점으로, '생각하는 힘'을 뜻하는 '이성'을 예로 들곤 합니다. 타당한 논리 같습니다. 과학기술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성' 덕분이며, 우리가 지금과 같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 또한 모든 인간에게 태생적으로 주어지는 '이성'이란 자질 덕분이죠.

하지만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감성'의 영역입니다. 공동체 사회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조금은 @cagecorn님처럼 '감성적이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이 감성을 가짐으로써 누릴 수 있는 큰 이점 중 하나는, 바로 '공감 능력'입니다. 다른 말로는

'입장바꿔 생각하기'

라고도 하죠. 인간에게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능력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임산부 배려석' '장애인전용 주차공간' '무료기부'와 같은 아름다운 표현들은 생겨나기 어려웠을 겁니다. 철저하게 감성의 영역인 '입장바꿔 생각하기'가 가능했던 덕에, 인간사회는 점차 살 만한 곳으로 바뀌어져온 것입니다.

인간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가치관,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그에 기반해 행동하기에 모두가 남의 입장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이야말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시도 자체가 더욱 중요해지게 됩니다. 우리는 남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중요한 것처럼, 그들의 가치관이나 생각 또한 중요함을 알고 남을 있는 그대로 존중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세상은 한 층 더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건과는 전혀 관련없는 오늘의 글입니다.


그리고, (안 쓰려고 했는데..) 해당 사건에 대한 짧은 견해입니다. 본 논쟁의 핵심은 'rex님의 행위는 어뷰징인가 아닌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rex1442님의 글을 보면,

투자자로서 생각하는 적절한 보상(=투자자에게도 일정수익이 돌아가는 보상)은 이렇게 생각한다.

1.양질의 글을 쓴 사람에게 보팅으로 충분한 보상을 지불할 것
2.글을 읽고 잘읽었다고 댓글을 달고 스스로에게도 셀프보팅을 할 것.
3.2번을 시행하는데 있어 해당 행위가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스팀문화가 정착될 것(또는 셀프보팅이 없더라도 타인글
보팅만으로 투자자에게도 충분한 보상이 돌아가게 할것)

란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해당 부분을 읽고 렉스님이 스팀잇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어뷰징 역시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단 느낌을 받았으며, 단지 [셀봇없이 타인의 글에 보팅하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느꼈기에] 본인께서 셀봇을 계속했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kr에서 한 발자국만 벗어나면 말그대로 '점 하나 찍고' 수십 $를 벌어가는 외국 유저들도 즐비한 것으로 압니다만, 그와 비교했을 때 rex님의 글이나 댓글은 어뷰징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하긴 하지만(단순히 숫자 하나 찍고 셀봇을 반복하시는 것 같지는 않으므로), kr에서 유달리 어뷰징에 대한 자정작용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탓에 본의아니게 많은 주목을 받으시게 된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하.. 그런데 '어뷰징'의 개념이 참으로 애매모호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마다 사진이나 글에는 매기는 값어치가 다르거든요. 애픽스 ICO를 앞두고 steepshot태그에 올라오는 사진을 살펴보는 중입니다만, 풍경 사진 한 장의 값어치가 어느정도인지 객관적으로 산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feat.어뷰징이 난무할 애픽스에 투자할 예정이시라면 다시한번 고려해보심이..) 그렇기에 rex님이 댓글에 셀봇을 한 것도 어찌보면 '남의 글을 읽고 작성한 소중한 나의 생각'에 가치를 부여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숫자하나 딸랑 올리고 셀봇한 건 아니니..

추가로, rex님의 글을 살펴보니 짧긴 해도 어뷰징이라 불릴 정도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글도 글이니까요. 짧은 글은 글이 아니라고 하신다면 제가 근 며칠간 올린 글은 전부 쓰레ㄱ.. (물론 제가 그정도 스파가 있고 글을 쓰기 싫거나 귀찮다면 스파임대를 내놓겠습니다만..) 그래서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댓글에 보팅을 못하게 하는 것이나 현재 KR에서 활발히 논의중인 큐레이팅보상 조정(50:50)과 같은 시스템적 개선 혹은 셀봇 및 담합보팅(?) 비율에 대한 대다수 구성원의 합의가 도출되기 전까지는 이와같은 논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분 모두의 입장이 어느정도 이해된다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그래도 전 @dakfn님을 지지합니다. 스팀잇은 유토피아가 아니며 유토피아가 될 수도 없다지만, 우리가 노력함으로써 느리게라도 그 이상향에 한 걸음씩 가까워질 수는 있으니까요. 지겨우실 수도 있지만.. 스팀을 다른 코인에 비해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은 '생각의 가치'임을 우리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처음 스팀잇을 알게 되고 시작하게 된 계기가 '글써서 보상 받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였지, '셀봇해서 돈넣고 돈먹는 곳'이란 이야기를 들어서였기 때문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스팀투자자가 없으면 글을 아무리 잘써봐야 보팅을 많이 받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투자자와 창작자가 공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스팀잇의 최대 과제인 것이죠. 스팀의 발전을 위하는 분들이라면, '창작자가 먼저냐, 투자자가 먼저냐'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기보다는, 함께 힘을 모아 '창작자과 투자자가 어떻게 해야 공생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 이러한 논쟁에서 합의를 도출하기란 참으로 어려운가봅니다 -ㅅ- 이번에 의견차 안 좁혀지는거 보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 안 쓰려고 했는데 결국 써버렸네요 ㅋㅋㅋ 피곤해서 더이상 머리가 안 돌아갑니다. 그만 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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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과 투자자가 어떻게 해야 공생할 수 있을까?'
이게 다음의 뜨거운 주제가 될 듯한 느낌이 드네요.
저도 관련 내용을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요호님! 늘 혜안있는 글 감사히 받아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직접 들러주시니 영광입니다 ㅎㅎ (요호님의 다음글 기대만땅)

저도 어뷰징 논란 대한 글들을 봤는데 두분 의견이 확고하셔서 누가 옳다라고 함부로 말하기도 좀 모하더라구요... 스텔라님 말씀처럼 감성(공감능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스텔라님 퇴근하고 이제 짬 내서 소통하러 왔습니다!!

솔직히 다 읽을 시간이 없어서 양해를 구하고 100% 보팅 2개 해드렸어요

이벤트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이벤트 할지 말지 미지수네요 ㅎㅎ

에픽스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어뷰징이 난무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군요. 참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 없기도 합니다.

POB라는 게 참 복잡미묘하죠. ㅠ

인간이란 존재가 불완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ㅠ

잘 읽었습니다.

애픽스와 비슷한 모델인 enlte의 사례를 보면 거기도 토큰을 모으기 위해 슈퍼라이크 찍어주기 톡방 같은게 있더군요 ..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현상이군요. 엔틀도 그만큼 돈이 되나보네요? ㅎㅎ

스텔라님 애픽스 포기 하셨어요? ^^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려야 하나용?
이왕이면 스캠이라고 특집기사 한번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2분컷 예상으로 손바닥에서 벌써부터 땀이 나고 있네요. ㅎ

ㅋㅋㅋㅋ성희님~ ^^ 설마 독점의 기쁨을 벌써부터 누리고 계시기에 땀이 뻘뻘 나는건 아니시겠죠? ㅎㅎㅎ 전 어차피 소액이라 다른분들께 별 영향도 없을 듯 합니다 ㅎㅎ

스텔라 대마왕님,
어뷰징 논란에 대해 많이 듣고는 있습니다....만 아직은 제 의견을 말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이 문구가 마음에 듭니다.

feat.어뷰징이 난무할 애픽스에 투자할 예정이시라면 다시한번 고려해보심이..)

ㅋㅋㅋㅋ전이미 아쇼는 포기했습니다..

어뷰징의 판단이 힘든부분이긴 한듯합니다.
정말 점하나 찍고 보팅하는게 아니라면요.
기준도 모호 한것이고 관점이 따라 달라질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의견 내시는 어느정도의 제도적 조치는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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