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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내가 찾던 용기

in #kr6 years ago (edited)

노트북 키자마자 털알이 집에 놀러왔어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댓글을 한참 썼다 지우기를 두 번이나 했네요. 한 때 제 눈에 멋진 사람들은 바로 상처받은 사람, 실패한 사람이었어요. 그들은 당시 누구보다 힘들었을텐데... 저 사람은 '살아봤구나, 살아있구나' 싶었던 거죠.

나쁘거나 고된 경험 하나 없이 온실 속을 벗어나지 않고 생을 마감하면, 그게 축복일까요? 당시 상처투성이었던 지인 하나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 채 평생 행복하게 살다 죽는 게 좋았을 뻔 했다고 하는데..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더라구요.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그렇다면 그것은 태어나지 않은 것과 무슨 차이인가... 싶기도 해서.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메가님의 용기를 온 몸과 마음으로 응원한다는 거예요. 가만히 앉아있으면 깝치다가 넘어져서 무릎 까질 일도 없고 강물에 빠질 일도 없겠지만... 저는 메가님..아니 우리가 계속 나아가서 들꽃도 보고 물고기도 잡고.. 사람과 세상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내가 봐야할 눈치가 있다면 그건 바로 내 눈치가 아닐까요..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다 팽개치고 귀기울여 들어 주기. 예민하게 알아채고 반응해주기. 그리고 계속 용기낼 수 있게 응원해주기.. 나부터 살아야지요. 그게 세상을 위한 일이잖아요? ^^ (다 안다는 듯한 인자한 웃음.. 그리고 끄덕임)

털알이 한쪽은 자나 깨나 바로 곁에 있을라니까... 우리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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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big Fan, T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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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있으면 깝치다가 넘어져서 무릎 까질 일도 없고 강물에 빠질 일도 없겠지만... 저는 메가님..아니 우리가 계속 나아가서 들꽃도 보고 물고기도 잡고.. 사람과 세상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마이 뮤즈.. 오셨군요..

오늘도 설거지 할때 터랄을 생각했답니다 ㅎㅎ
무슨 생각했는지 생각하면서 혼자 풉 하고 웃었어요.(이것이 소위 말하는 사랑인가요..)

아.. 무릎 까지는게 강물에 빠지는게 두려워요... 까질지 빠질지도 모르는데 세상과 부딪히는게 무섭나봐요...

스프링님이 대단해보여요.. 용기있게 세계를 누볐던 당신... 저라면.. 역시 못했을거예요.. 용기라는게 어떤건지 모르겠어요.. 그저 어릴때 상처를 받았던 것 뿐인데 지금은 사랑 받고 사는데도 사람을 알아가는게 두려워요.. 지금 이렇게 사랑 받는데 나가면 또 이렇게 행복했던 마음이 열렸던 마음이 닫힐까 아직도 사람한테 마음여는게 쉽지 않네요...

들꽃도 물고기도 잡고 세상과 사람을 만나기... 그렇게 한 세상을 살다 가고 싶은데... 상처 받을 각오가 단단히필요할거 같아요.. 혹시 모르죠.. 의외로 사랑 받을지도.. 그런데 자신이 없나봐요..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하고 싶은게 생겼어요.. 소설가가 되는 일.. 오랜세월동안 어쩌면 어릴때부터 제 내면의 감정이, 제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옳지 않다고 느껴왔던 거 같아요.. 그래서 항상 억누르고 부정했을거에요.. 그런데 크고 난 지금은 그 감정들이 자연스러운 것이었음을 알게 됐어요.. 그때 알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서 항상 옳지 않다고 느껴왔던 제 내면을 표현하는 일.. 그것을 이야기로 엮고 싶어요.. 가끔은 기괴한.. 가끔은 우울한.. 가끔은 한없이 해맑은.. 그 모든 감정이 틀린 것이 아니었음을.. 이야기로 잘 엮어보고 싶네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그래도 스팀잇에서만큼은 최대한 가면을 얇게(?)쓰려고 하네요.. 여기에서마저도 가면을 두껍게 쓰면 제가 삶의 활력을 찾을 곳이 없을거 같아서요 ㅎㅎ

G 찬찬찬 너무 좋아요 ㅎㅎㅎ 또 웃었어요 ^^

집에 있는 것, 한국에 있는 것에 용기가 더 필요했던 건지도 몰라요. 상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상상하게 된다는 게 정말 맞는 것 같고요. 뭐가 맞든 간에 제가 주구장창 부여잡고 있던 용기는 "나 답게 살 용기" 였어요. 남들이 뭐라든, 어떻게 쳐다보든 나는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순간 제 자서전 쓰고 있는 줄 알았네요..)

상처받을 각오는... 저도 되어있는 지 잘 모르겠어요. 각오를 단단히 하면 좀 덜 받을까요? 덜 아플까요? 하지만 이제는 상처 받으면 아프다 이야기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꼭 내가 잘못해서 상처 받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아팠던 게 아니잖아요..

메가님의 소설을 읽고 싶어요. 억눌러오고 말하지 못했던 메가님 내면의 감정들이 소설로 싹을 피우고 꽃이 되어 사랑받는다면 제 일처럼 기쁘고 행복할 것 같아요. 저도 할 수 없었던, 하지만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 혼자 글을 쓰기 시작했기에... 그리고 주저하던 마음을 내보이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알았기에.

우리 스팀잇에서는 마스크팩 한장 쓰고 민낯에 영양공급 충분히 하기로 해요. 저는 요즘 탄력과 화사함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수분 타령하면 또 스동무 키보드 축축해지는 사태가 일어날까봐. 상처라는 게 이렇듯 회복이 잘 안되네요..

-Your muse, your fan Teral

그래 그래 하며 진지하게 고개 끄덕이고 있는데 <순간 제 자서전 쓰고 있는 줄 알았네요>
여기에서 또 웃네요 ㅋㅋ

상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상상하게 된다...

저도 이러다 사는대로 상상하게 되지는 않을지.. 상상한대로 살아야하는데...

내가 잘못해서 상처 받는게 아니다..

저도 영양공급 필요해요... ㅎㅎㅎ 화사해지고 싶네요 ㅎㅎㅎ 탄력은.. 언제적 탄력인가..

리자님 말씀대로 허벅지는 삐져나오고...

허벅지라는 게 이렇듯 회복이 잘 안 되네요..

-Your Mega Kim

소설가 멋져요. 빨리 책 내십시오~ 얼른 정가로 사보게~ ㅎㅎ
저두 스프링필드님이 부러워요. 혼자 어딜다니는건 생각도 못해본지라...

정가 ㅋㅋ

<다 안다는 듯한 인자한 웃음.. 그리고 끄덕임>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읽으니 이게 또 눈에 들어오네요

다시 봐도 좋은 G 찬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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