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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스트리아 학파 이론 I] 카를 맹거의 주관주의 가치론

in #kr6 years ago

오늘도 참 술술 읽히는 글입니다. 덕분에 행복한 글 읽기는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미약한 보팅 드립니다. 한 가지 의문은 한라산 정상의 생수, 라면 파신 기업가분 이야기인데요. 무형의 가치에(더 나은 서비스같은) 대한 측량하기 힘든 노동(고민, 계획, 실행과 같은)경우는 몰라도 그 기업가분은 생수와 라면을 더 싼 값에 사서 패킹을 하고 더운 여름 날 새벽에 땀 흘리며 정상까지 운반하고 자리를 잡고 잘 늘어놓고 작게라도 파는 물건 이름과 가격도 써놓고 등등, 그런 노동을 계량화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투입된 노동이 가격에 꽤나 영향을 줬을 것 같은데요. 물론 쓰다보니 편의점 즐비한 곳 길거리에서 그런 노동을 했다고 한라산 정상만큼 가겨을 매길 수는 없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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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그런 노동을 들인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맹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생수를 비싸게 파는 건 그런 노동들이 있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정도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에 기꺼이 그정도 노동을 감수 한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후자라는 이야기이죠. 그 아저씨는 수 많은 물과 라면을 들고왔지만, 만약에 다른 아저씨가 비상시에 쓸 용으로 자기 가방에 라면 한 개랑 엑스트라 생수를 가져왔다고 하더라도 그 생수와 가방은 똑같이 3000원, 5000원에 팔릴 수 있다는 것이죠. 수많은 물과 라면을 들고온 아저씨가 훨씬 더 많은 노동을 투입했지만, 그 아저씨나 그냥 가방에 혹시나 몰라 물 한병을 더 가져왔던 아저씨나 똑같은 가격에 물을 팔 수 있다는 사실이, 노동의 양은 가격을 결정하는데 요소가 될 수 없음을 잘 나태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성스런 댓글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이 좀 더 가까와집니다. 그렇군요. 결국 주관적 가치군요.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그 물을 구매하려던 저는, 그 아저씨가 얼마나 고생했을지를 감안하여 3000원에 구매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목이 마르고 배고프다는 '상태'가 엄연히 존재했고, 이 배고프고 목마른 상태를 충족시키고 싶은 욕구가 있었고.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3000원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 아저씨도 3000원이란 가격을 제시한 이유가, 3000원 이상으로 올리면 그 물에 대한 수요가 (자기가 원하는 만큼은)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상황과 장소에 따른 개개인의 선호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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