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술] #3 석탄주, 전남 담양

in #kr2 years ago (edited)

Waste to Swallow Makgeolli(working title)

   한국의 전통술 / 석탄주(惜呑酒) Soktanju   


석탄주는 다른 술과 같이 ‘몇 대 명주’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독보적인 술입니다. 소주, 청주, 탁주 중 탁주에 속하는데, 달고 과일향을 품고 있으며, 이름은 문학적입니다. 애석하다의 석(惜), 삼킨다는 의미의 탄(呑)을 써서 석탄주가 되었습니다. 입에 넣고 그 향이 아까워 삼키려니 속상할 정도니,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둥 하는 일반적인 술의 찬사는 여기에 비할바가 못되는군요. 과일향 때문에 ‘석탄향’이란 다른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성탄향(聖呑香)이란 별명도 있죠. 주류매니아들에게 귀한 취급을 받을 만 합니다. 원래는 궁중에서 시작되었으나 아마도 이후 대중화되어 유명해진 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이 거의 사라진, 몸값, 아니 이름값 높은 술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전남 담양의 홍주 송씨 가문에서 이 술의 전통을 잇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원경제지, 음식방문(飮食方文),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양주방(釀酒方), 시의전서 등 많은 도서들에서 이 이름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서유구(1764-1845)의 조선시대 백과사전,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서 석탄주로 불리게 되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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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_ 지인이 빚고 담고 라벨링한 석탄주

석탄주 Waste to Swallow Makgeolli


항목내용
지역전남 담양 Damyang, Jeola province), 전통 끊어짐
재료찹쌀, 누룩, 물
효능과일향, 단맛, 기력회복
price500m ₩ 15,000~
제조기간 10일~
color탁주, 예쁜 하얀색, 또는 살짝 투명한 옅은 노란색
Alchol-
삼키기 아까운 맛, 과일향, 단맛
이명석탄향, 성탄향
마시기차게 잘 섞어서
Marriage담양 메기찜, 매운 음식, 일식, 탕
제조사담양 하심당 (https://hasimdang.modoo.at/?link=9izvg8hg)

왕실제조였다가, 민간에 내려왔으나 전통이 거의 끊어짐. 석탄주, 석탄향, 성탄향.
제조방법 :
  1. 찹쌀죽을 쑤고 누룩을 넣어 3일 정도 발효하여 밑술주조, 찹쌀밥을 짓고 밑술과 혼합하여 1주일 정도 다시 발효(덧술), 고온에서 발효, 발효가 끝나고 술을 걸러내기 직전에 물을 부어 주조.

  2. 백미 두말을 곱게 가루로 만들고 물한말과 혼합하여 죽을 만들고 누룩가루 한되를 섞어 겨울에는 7일/여름에는 3일을을 익힌 후, 찹쌀 한말을 쪄서 덧술하여 주조하고, 7일만에 쓴맛이 사라짐.

  3. 백미 두되로 범벅을 만들어 가루누룩 한되와 혼합, 겨울에는 7일, 봄가을에는 5일, 여름에는 3일간 발효, 찹쌀 한말을 깨끗이 씻어 익혀 채우고, 끓인 물 한말과 밑술을 혼합하여 주조하여 7일만에 주조. 등 전통에 따라 몇 가지 주조법이 있음.


전통주 시리즈를 태국에서 시작했는데, 딱 두 편인가요? 국화주이강주를 쓰고는 3년 동안 손을 놓고 있었군요. 지인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는데, 세상에 그분이 전통주를 공부하면서 술을 제조하고 계시다는군요. 참으로 시의적절한 취미를 가지셨더군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며, 전통주 조사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술 3탄은 석탄주입니다.

일단 직접 빚은 술이라니 너무 혼미할만큼 기대가 되었더랬습니다. 두 개의 술을 가져오셨는데, 그 중 하나는 ‘절주방’이었고 하나가 바로 이 ‘석탄주’였습니다. 바보같이 석탄으로 술을 어떻게 만들 수 있냐고 그렇게 흔한 질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주조자의 표정에는 ‘너도 어휘능력이 그정도구나. 이런 평범한 사람 같으니’란 표정으로 그럴줄 알았다는 미소를 띄우며 석탄주의 글자를 말해주더군요.

둘 모두 처음 듣는 술이었죠. 직접 빚은 것에, 뭔가 멋진 이름이 붙어있는, 그리고 주조자가 워낙 소문난 미인이시라… 모든 면에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농도, 색 등 지금 학습자의 수준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판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만큼 깨끗하고, 짙고, 향기가 강했거든요. 제가 지금 코가 살짝 맹맹한 상태인데도 그 사이로 짙은 바나나향 같은게 확 올라왔습니다. 찾아보니 현재 전남 담양의 한 곳에서 주조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석탄주에 관심을 좀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티미언들께서도 몇 곳에서 석탄주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시죠. 물론 어제 제가 마신 석탄주 맛에는 차마 못미치겠지만요.


Reference

이순덕 주조장의 전통주 이야기 석탄주, 뉴스타워 | http://www.newstow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59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28556
전남 담양 석탄주와 메기찜, 농민신문 | https://www.nongmin.com/plan/PLN/SRS/296296/view
석탄주 빚기 | https://m.blog.naver.com/jslimroh/221810269818
석탄주를 아십니까, 뉴스케이프 | http://www.newscap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271



@soosoo의 한국의 술 시리즈
한국의 술 #1 지리산 국화주, 경남 함양
한국의 술 #2 이강주, 전북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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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앙~! 석탄이 그 석탄 이었구만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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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오셨어요? ㅎㅎ 저 광주라서 가까운데 ㅎㅎ 뵈었다면 좋앗을텐데

오오!! 궁금하네요. 맛과 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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