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단상] 스팀잇, 갑자기 우리에게 온 완전히 새로운 세상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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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대문 하나씩 쓰시는 것 같아서… 저도 "단상"대문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당^^

잠을 자려고 업드려서 마지막으로 노트북을 들고 이런저런 망상에 빠지는 시간입니다. 요샌 폴로와 스팀에 빠져서 거의 3-4시간은 이곳을 헤메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틈만나면… 그래도 스팀잇 처음할 땐 잠도 안자고 돌아 다녔으니 많이 차분해 졌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이 공동체인데요. 현대사회의 문제점들, 특히 환경문제나 1차생산에 있어서 공동체 생활은 대안으로 떠오르고는 했죠. 현재도 나름의 원칙을 갖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단체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의 폐쇄성은 장점만큼이나 문제점도 많죠. 또 작은 사회에 소속되어서 자질구레한 규율들에 얽매여야 하고 말이죠.

최근 은행에 저축하는 것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통장앱들이나 택시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우버, 자가용의 대안인 카쉐어링 등 각 분야에서 뭔가 사회의 통념이 통째로 바뀌어가는 걸 보면, 제레미 리프킨이 ⟪소유의 종말⟫에서 말하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의 시대가 온다”란 말이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한달 여 간 스팀잇을 돌아다보니 어쩌면 온라인 공동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생활의 가장 큰 기준은 수익과 분배 아니겠습니까. 자본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이념도 사실은 이 문제로붙터 출발하는 것이고… 처음부터 그 문제, 생산과 분배가 매우 자유로우면서도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각각 견제와 보완이 원활하게 만들어 진 이 시스템. 자유롭게 보팅을 통해 누군가에게 수익을 보태줄 수 있지만, 파워가 떨어지고 회복기까지 영혼없이 누를 수는 없게 되어있고, 또 자신이 가진 부에 따라 파워를 조절해서 좀 더 많은 횟수로 많은 이들에게 분배할 수 있고, 열심히 활동하면 아주 조금씩 정당한 이익을 바라볼 수 있고, 더구나 초창기라 많은 시스템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갈 수도 있고, 물론 단점을 찾으려 한다면야 완벽한 시스템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 ‘완벽’이란 말 자체가 옳은 표현이 아니기도 하지만 - 생각해보니 아이디에 복잡한 패스코드 4개가 주어지고 이것만 있으면 내 지갑에 수입과 지출은 즉시 기록되고, 누군가에게 주고 싶을 때, 받아야 할 때 손쉽게 거래가 가능한, 마치 은행통장처럼 생겼지만, 훨씬 간단한 방식. 거기다 개개인이 열기만 하면 포스팅 하나를 중심으로 바로 시작되는 환전소, 롯또, 이벤트들, 출석부까지. 무엇보다 모든 활동에 이익이, 그것도 양방향으로 주어지는, 어쩌면 당연한데도 구현하기 힘들었던 이런 구조.

기본적인 수입지출 시스템은 만들어졌으니 이 넓은 온라인상에서 굳이 공동체란 말을 쓸 필요가 있겠는가 싶기도 하지만, 또 표절이니,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형태니, 이런 문제가 생기면 또 거기선 누군가가 감독해서 글을 올려주고, 스팀잇이 알려지는 경로가 조금은 특수한 만큼, 나름 정보가 빠르고 자신의 분야에서는 그래도 좀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라 전문성도 높고. 그러니 지금은 마치 서부개척시대(?)처럼 나무젓가락들고 땅에 금 그은 만큼 내 땅인, 뭔가 새로운 방향에서 접근을 하기만 하면 그대로 하나의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젠 공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 실물 공간을 만들어내는데까지 이르고 있네요. 문화예술 분야야 뭐 가장 대표적인 메뉴이고, 기본적으로 글을 쓰고 컨텐츠를 제공해야 활동이 가능 한 분들이 이미 모여있으니 이 슽팀잇 사회자체의 지식정보 수준이야 이미 상당하고, 이제 여기에 각 분야의 전문교육과정들이 더해지고, 서로 오프라인으로 동료풀과 각종 비지니스가 차츰 열리면, 티셔츠가게, 종이집, 인쇄소, 카페, 전자제품가게, 학교, 학원, 종교(?)시설 까지 아마 스팀잇은 완전히 독립적인 하나의 사회가 이루어질 것 같다는 꿈도 꿔 봅니다.

그러면, 아무리 온라인의 비중이 높아도, 그래도 오프라인 중심인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필요하지만 접근성의 문제들, 쓸데없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빙빙 돌아가야하는 그런 구조들로부터 탈피한 온라인 중심 - 아니 어쩌면 그 두 경계가 사라진 세상이 갑자기 훅! 하고 다가올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슽팀잇이란 공간을 통해 완전히 새로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조만간 또 다른 코인들도 스팀잇같은 공간을 만들어 낼라나요.)


쓸데없이 길게 늘어놓은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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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글 잘 읽었습니다.
팔로 하고 보팅 하고 갑니다.
종종 글 읽으러 오겠습니다.

@minjazz님~ 맞팔 합니다. 반간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스팀시티를만들겠다하시는 @venti님이 생각나네요 ㅎㅎ

@realgr님^^ 잘 보신 것 같습니다. 저도 @venti님의 활동 저도 잘 보고 있는데요 아닌게 아니라 이런 생각도 @venti님의 동영상들을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답니다.

스팀파크는 이미 실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실현될 예정입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과 연결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발상입니다.

그걸 실현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스팀에게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스티밋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맞습니다. 이런 큰 하나의 물결이 갑자기 식어버리게 되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결국 플랫폼이 크면 그 또한 빈익빈부익부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적 자본주의라는것은 어디든지 적용되죠^^

그렇죠~ 고맙습니다~~

지금이 딱 말씀해주신 서부개척시대 처럼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스팀잇만의 규칙을 만드는 초창기 시기인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ㅎㅎ 팔로우하고가요~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맞팔 뜹(?)니당^^ 자주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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