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유성룡집터 / 충무로

충무로를 왔다갔다 하다보면 제법 유명한 곳들을 만난다. 우리나라 1번지 광화문은 여기서 제법 거리가 있는데도 주자소도 있고, 균역청도 있고… 좀 보면 조선초기 사육신 박팽년집터도 있다.

충무로(퇴계로)… 지도를 찾아보면 충무로역이 있는 큰 길은 사실 퇴계로다. 광화문 방향으로 그 다음 큰 길은 을지로, 그 다음 블럭이 청계천을 넘어 종로다. 그러니까 가로방향(?) 큰길은 충무로가 없다. 퇴계로와 청계천를 잇는 세로길(?)이 충무로다. 청계천로를 지나면서부터는 돈화문로.

그리고 퇴계로 충무로, 을지로 사이 사이, 골목이라고 부르기엔 좀 크지만 큰 길이라고 할 수 없는 많은 길에 충무로란 이름이 붙어 있다. 그것은 명보극장 사거리에 이순신의 집터가 있기 때문인데, 사실 오늘 주제는 서애길이다.

퇴계로 4가에서 필동로를 만나기 까지 가로지른 길이 서애로다. 서애 유성룡. 그 끝에서 유성룡 집터 비석을 만났다. 하지만 어느날 작은 기념물들만 남기고 집터 비석이 온데간데 없어졌다. 왜지. 왤까.

한 1년여만에 찾았다. 요기 있었구나. 대한극장 근처다. 아마도 집터 고증이 바뀌었나보다. 집터는 전에 봤던 것 보다 직선거리로 한 300미터 이상은 떨어진 것 같은데. 어쩌나. 서애길 이름도 붙여놨는데…

뭐 찾았으니 됐다. 200년전 집터를 찾은 것도 대단한 일이니. 유성룡 집터와 이순신 집터를 보면 항상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저기서 순신이가 짚신을 신고 뛰어온다. 동네 형 성룡이를 만나러. 형아~~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