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장이책추천해드립니다] 21탄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in #kr5 years ago (edited)

[도서관장이책추천해드립니다] 21탄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유대의 시오니즘은 1897년 스위스 바젤에서 제1차 시오니스트 대회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17년, 영국의 외무부 장관이었던 벨푸어는

“영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을 건설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유대인들의 시오니즘에 불을 제대로 싸지른 이른바 영국의 벨푸어선언이다. 여기에 유엔총회는 팔레스타인을 유대국가를 절반, 아랍국가 절반으로 나누었다. 팔레스티인의 38선인 셈이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선포 다음날부터 바로 아랍-이스라엘 전쟁이 시작되며 이것이 제1차 중동전쟁이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 이스라엘 정부는 반테러 정책의 명분으로 700킬로가 넘는 장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구약으로부터 시작된 큰형 유대민족에게 약속된 팔레스타인, 이땅에 도착한 메시아, 신약으로부터 시작된 기독교, 그리고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 그리스도란 성자의 탄생을 알린 가브리엔은 1300년 뒤 다시 모함마드의 탄생을 알려주고 이슬람이 탄생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것이 유대인이다란 믿음, - 예수 그리스도도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 생존하기 위해 필요했던 믿음, 그리고 지금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종교의 가르침은 오히려 적과 나를 끊임없이 공존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또 한편으로 그들에게 종교란 정당하게 살생할 수 있는 권리일 뿐이다. 문화와 지성을 가진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죄의식과 혹은 정의의 명분을 지닌 쪽에 속하길 바란다. 그리고 때로 이 세력은 종교를 앞에 내세운다. 유대-기독교-이슬람 등 종교자체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종교의 성자들이 전쟁을 정당화하다 못해 장려했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그들의 해석일 뿐이다. 결국 평화말고는 답이 없는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세력이 하나의 세력을 완전히 말려버리고 우리편이 살아남으면 평화가 올거라고 생각했는지도, 아니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신이 우리에게 주신 땅이란 유대인들의 굳건한 믿음도 종교적으로는 정당할 지 모르나 사실은 무서운 폭력의 정당화가 되어주고 있다.

그것이 호동왕자를 사랑한 낙랑공주라면 그 로맨스에 차라리 이해가 갈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만이 정의롭고 그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믿으며 그 정의를 세우기 위해선 희생을 감내해야 된다고 믿는 이들이다. 다 같이 잘 살자고 하는 기본전제에서 잘살기 위해서 죽여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라빈은 중동에 평화의 시대를 시작했고 테러리스트의 수장이라고 불리던 아라파트와 손을 잡았다.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주어졌지만, 결국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 약속한 땅을 살인자들에게 내준 자”

란 명분으로 이스라엘 극우 청년에게 총탄을 맞았다. 평화가 아니라 자신들만의 옳음을 주장했던 극우들은 결국 자신들의 영웅을 죽이면 죽였지 평화란 없다란 믿음으로 살인자인 상대와의 협상을 포기하는 대신 스스로가 살인자가 되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 절반의 주장이 나머지 절반을 세계로부터 비난받게 하고 있으며, 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끊임없이 정당한 죽음으로 몰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유대의 고통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나치즘의 아래서 수없이 죽어갔던 유대인들을 생각하면 이스라엘의 건국 자체를 비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대자본을 고려했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친분과 때마침 게릴라전으로 여기저기서 테러를 하는 이슬람들, 그리고 이 과거의 역사에 빠짐없이 개입해서 큰 결정을 모두 내린 영국과 유엔이사회의 결정도 얼척없다. 지금 한쪽편을 싸고 돌며 평화를 외치는 그들이 그 때 어거지로 팔레스타인 주인이 있는 땅을 나누어서 끼워넣으면 이런문제에 부딪힐 걸 몰랐다는 말인가. 1948년 한국은 비록 광복을 되찾았지만, 우리손으로 이루었어야 할 것을 강대국들의 힘으로 이루어버려서 결국은 분단과 전쟁을 겪어야 했다. 같은 해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 건국, 그들의 명분 시오니즘은 당시 가장 강대국이었던 영국이 부추긴 것이 아닌가. 보란 듯이 이스라엘 건국선포 바로 다음날 부터 팔레스타인에서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른바 제1차 중동전쟁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으니, 과거를 탓해봐야 소용이 없고, 무기 그만 만들고 거기에 들어가는 엄청난 돈과, 그 무기에 죽어나가는 엄청난 생명들이 힘을 모으면 전부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생인류에게 그런건 그냥 꿈같은 이상일 뿐이다. 저자는 그들의 문제에 어떤어떤 해법을 내리고 있을까.

“미국의 중동정책이 양국에 보다 중도적일 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평화지향적인 정권이 들어설 때”


김재명 /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 웅진지식하우스


사실 이런 다툼과 유혈사태가 지긋지긋한 그 땅,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이야기인 것은 결코 아니다.

유대-아랍의 국가가 반으로 쪼개지며 우리는 38선이 떠오르고
시오니즘을 부추긴 영국을 생각하면 멀쩡한 남의 나라의 반백년 분단과 전쟁을 부추긴 미국과 그들의 적대국인 러시아 중국 등의 강대국들이 생각나며
한집에서 출발한 유대-기독교-이슬람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경상도-전라도의 갈등이 생각나며
이스라엘의 반테러 정책과 700킬로 장벽을 생각하면 복면방지법 혹은 테러방지법의 필리버스터가 떠오른다.

하기사,
38선이 안쪼개졌으면 지금 우리는 빨갱이나라에 거지가 되었을 거라고 말하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에 대해서 슬퍼하는 놈도 있고
반민특위나 4.3사건, 미군정을 욕하면서도,
미국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망했고 미국이 가장 훌륭한 나라라고 말하는 놈도 있으며
지역갈등 따위로 쌈박질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특정지역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고 말하는 놈도 있고
당시의 필리버스터를 지지하면서도,
복면방지나 테러방지법은 필요하다고 말하는 놈도 있다.

영화제목이 떠오른다. 놈놈놈

그게 누구든, 물질적 성장과 특정세력만의 생존만이 옳다고 믿는것이 현실적이고 가능태라고 본다면 동의하고 싶지 않다. 결국 그런 태도가 상대의 존재를 부정하게 한다. 적들이 사라지면 평화가 찾아올거란 믿음자체가 허구다. 적의 뿌리를 뽑는건 적을 죽이는게 아니라 적으로 단정하기를 그치는 것이다.

정보와 세력이 극소수의 이익만을 철저하게 불려갈 군산복합체들 혹은 방산비리, 또는 안보비리 등은 많은 투자자들과 생업만으로도 바쁜 이들에게 끝없이 전쟁과 테러와 범죄로부터의 경고나 주의아닌 협박을 하며, 한편으로는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비싼값으로 팔거나 혹은 직접 참여해서 전쟁을 조장하고, 여기에 국가중심적인 배타주의를 내세우다 못해 악의 축을 만들어서 끊임없이 테러의 불씨를 뿌린다. 이 작은 극소수의 세력들의 충돌덕에 살던 땅 다 버리고 진짜 엑소더스, 디아스포라가 발생하는, 자연적인 질서도 균형도 없는 이 거대한 아수라장, 난장판은 대체 누구의 책임일까. 여기에 평생 미사일이라고는 구경할 일도 없이 사는 수많은 이들이 저쪽나라 핵우산 뒤집어 쓰고 이쪽나라 미사일을 대비해야 하는지 마는지를 두고 다퉈야 했던 이런 상황들이라니.

국제협의체들은 결국 한쪽의 패악을 제지할 거라 믿는다. 나는 우리들이 할 것은 어느 한쪽의 누군가의 틀림에 대해서 편을 들고 증오심을 키울게 아니라 그들 양쪽에 대해서 더 배우고, 무력충돌로 인해 수많은 소중한 인명들이 더이상 피를 흘리는 일이 없도록 반전운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인명은 누구의 것이건 소중하다. 우리가 사람이라면.

이책은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을 보다 확실하게 다지는 책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실상을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유대인들의 역사도 다시 한번 바라보며 이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동에 잘못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자료이며, 그들의 역사가 다시 세계사에서 그 누구의 역사로도 반복되지 않도록 알게 하는 책이다.

Sort: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우리만 옳다고 믿는,
그 듣는 놈,놈들 기분나빠서 욕할 까봐 살짝 염려되긴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우리에게도 틈틈이 신경을 긁는 놈이 아랫쪽에 있습니다. 반복해서 대륙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지요. 늘 조심해야합니다.

해결의 실마리가 있기는 할까요.
생각하기만 해도 마음이 답답해지는 곳이에요.

단순히 종교문제라고 하기에는 얽히고 섥힌 문제가 너무 많네요. 어지럽습니다^^;;
어찌됐건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 비극과 같은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네요...

Hi @soosoo!

Your post was upvoted by @steem-ua, new Steem dApp, using UserAuthority for algorithmic post curation!
Your UA account score is currently 3.964 which ranks you at #3865 across all Steem accounts.
Your rank has dropped 9 places in the last three days (old rank 3856).

In our last Algorithmic Curation Round, consisting of 219 contributions, your post is ranked at #86.

Evaluation of your UA score:
  • You're on the right track, try to gather more followers.
  • The readers like your work!
  • Good user engagement!

Feel free to join our @steem-ua Discord server

추천은 임대도 포함되나요? 이책의 추천은 모두에게 필요 한 것이군요. 특히 히마판에게~~

이 책 도서관장님이 추천하시니 도서관에 있어야 되겠네요, 그죠.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29
BTC 67002.47
ETH 3459.18
USDT 1.00
SBD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