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라이프] #015 버스타고 출근하며

in #kr2 years ago

자전거로 달리는 출근길
비가오니 버스를 탄다
한정거장만 가면 고등학교
아침마다 고딩들로 가득가득
아이고 니들이 고생이 많다

정거장엔 3명
내가 대기자 1 아저씨
다른 대기자 2 아저씨
다른 대기자 3 아줌마

버스가 도착하자
2번 아저씨는 포기하고
3번 아줌마가 먼저 올라탄다.
아줌마는 앞좌석 계단 윗칸
나 1번은 앞좌석 계단 둘째칸

버스기사 아저씨는
늦은 승객에게 승질이다.
어제도 성질부린 그기사님 같은데.

“문은 닫아야 가죠. 다음차 타세요”
2번 아줌마는 버틴다. “기사님 급해요”
기사아저씨는 만만찮다.
“그럼 다음차 보내고 갑시다.”

3번 아줌마는 앞사람을 밀고 올라딛는다.
왠지 거기에 0.5인분의 자리가 남는다.
가능할 것도 같다.
나 1번도 다시 한번 더 올라타본다.

아줌마는 뒤를 돌아보며 나를 타이른다
“아저씨, 뒷 차 금방 온대요”
어쩜 뻔뻔하기도 하셔라.

하지만 기사님과 싸운공력도 있고
앞사람 밀친 노력도 있으니
나재치고 먼저 탄건 감안해 드려요
먼저가시든지. 그러시든지.

기차시간이 간당간당한다.
2분 있다 다시 버스가 왔다.
이번엔 아까 포기했던
2번 아저씨가 먼저 올라간다.

원, 사양지심이 손해지심이라더니.
2번 아저씨, 3번 아줌마
아이고, 나도 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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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장면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네요~
덕분에 마음까지 활짝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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