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Review: Arbitrage for 3 days] 남편의 재정거래를 구경하다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쏭블리에요. :) @songvely


bitcoin-2007769_960_720.jpg

제 스티밋에서 첫번째 코인 관련 포스팅이 되겠네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가상화폐에 관한 한 절대무식자입니다.
코인 말고도 새로 나왔다 싶은 건 다 잘 모르는 문명의 이기와는 거리가 있는 그런 순수한(?) 사람입니다.

giphy.gif

그런 제가 얼리어답터인 남편을 만나 신통방통한 기계들과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죠.
스티밋에 온 이유도 남편의 권유(라고 쓰고 지긋지긋한 설득이라고 읽지요) 때문이었죠.

몇 년 전 남편의 비트코인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을 들었다면 지금 저희가 우리 집의 탈을 쓴 남의 집에 살진 않을 텐데 전 그 때 그런 정보를 받아들이기는 너무 준비가 안 되어 있었어요.
이제라도 남편 말을 잘 들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스티밋에 왔습니다.

그런 남편이 3일 전부터 재정거래라는 것을 하더군요.
저는 옆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참 신박한 과정이었어요.


미국에 있는 CEX라는 거래소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가격 차이가 큰 코인을 삽니다.
이런 걸 김프라고 하더군요.
(들은 바에 의하면 cex가 거의 유일하게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는 김프가 뭔지도 몰랐는데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개인적으로는 김치라는 훌륭한 음식을 이렇게 쓰는 게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김프: 코인들이 한국에서 더욱 비싼 것
  • 역프: 코인들이 외국에서 더욱 비싼 것

재정거래(차익거래.arbitrage)는 이러한 가격차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미국에서 10000원에 어떤 코인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코인 가격이 15000원인 한국에서 팔면 저는 5000원을 거저 얻게 되는 거지요.
한마디로 요점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인 것 같습니다.
(제 수준에서 설명중-_-;;)

그것이 알고싶다 이후로 김프는 40%를 웃돌았고
재정거래를 위한 최적의 상황이었습니다.
(오늘은 많이 떨어져서 오히려 역프가 왔다고 하는군요.)


재정거래를 하지 않는/못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외국 사이트에 대한 낮은 접근성. 아무래도 다른 나라 언어로 되어 있다보니 좀 꺼려지는 면도 있고, 요즘은 아예 신규 가입이 안되는 상태라지요.
  2. 해외 은행 계좌를 만들기 어려움. CEX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거래소들은 은행 어카운트를 필요로 하는데 미국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는 뱅크 어카운트를 만들 수 없지요. 소셜 넘버를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3. 보통 수수료 등 중간 비용을 빼고 나면 큰 이익을 볼 만큼 김프/역프가 크지 않음

1, 2번은 저희 부부가 미국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고,
3번 조건은 이번에 충족된 거지요.

스크린샷 2018-01-11 오후 7.12.28.png

그렇게 시작한 남편의 재정거래.
CEX에서 신용카드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신용카드로 할 경우 하루 3000불, 한 달 20000불이 한계입니다.
(영국 시간이 기준인 듯 합니다. 아침 9시가 지나면 재결제 가능)
3000불을 긁으니 3100불 정도가 결제됩니다. (카드사+visa 수수료)
거래소에서 다시 3.5%+$0.25 수수료가 붙습니다. (예: 500불 긁으면 18불 수수료)
또 한 번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 수수료가 붙습니다. 300만원당 약 10불정도.
거기에 출금수수료가 붙는데 코인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면 비트 코인은 0.001비트코인, 리플은 0.01리플 이런 식입니다.
한국 거래소에 와서 팔면 다시 300만원 기준 만원 정도 수수료가 붙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첫날 3000불에 비트코인으로 102만원 정도의 수익이 났습니다.
30분 걸렸구요.
이튿날에는 3000불에 리플로 99만원 순수익이 생겼습니다.
15분 걸렸습니다.
카드 한도도 있고, 외환거래법 문제도 걱정이 되어 어제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김프가 줄어들어 수익도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3일만에 한시간도 안 걸려서 누군가의 한 달 월급이 생겼습니다.
남이었으면 참 얄미웠을텐데 남편이라 궁디 팡팡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욕심 부리면 안된다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힘들었으니 힘내라고 올해 초에 선물 주시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신랑 계정에서 제 카드로 결제했는데 그것도 됩니다. 정말 하려고 맘 먹으면 가족에 친척 카드까지 끌어모아 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전 그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가족들이야말로 돈으로 얽히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image-3046639_960_720.png


재정거래를 권하지는 않습니다만
또 하나의 신박한 세상을 구경한 기념으로 올려봅니다.
세상에는 제가 모르는 돈 버는 방법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생민이 그랬지요,.
"노동 이즈 베리 임폴턴트"

저는 제 방식대로, 헛바람 들지 않고, 욕심 내지 않고, 열심히 일하렵니다.
그리고 열심히 스티밋을 할 겁니다. ㅋㅋ
다들 부자되세요!!
(너무 옛날 유행어인가요. 이 유행어를 안다면 당신은 옛날 사람!)


Sort:  

재밌는 일하셨네요 ㅎㅎ 외화 반출이 연 5만달러로 제한 있는걸로 알아요. 그러니 그정도 쯤은 괜찮다고 칩시다. ㅎㅎ

저도 그렇게 치기로 했습니다.ㅋㅋㅋ 성격상 불안한 건 잘 못하는 성격이라 이거 구경하면서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요... 이제 김프도 많이 빠지고 일상으로 돌아와야겠습니다. :)

세상이 정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일이에요ㅋ 저도 코인은 1도 몰라서 스팀잇 열심히 하려구요ㅋㅋ 부자됩시다!

저도 정말 모르고, 사실 알고 싶지 않기도 한데(머리가 아파서...) 신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경험도 하게 되네요.. 그리고 스티밋에 오니 역시 가장 인기 있는 주제는 코인인 것 같아요 :) 조금씩 배워볼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쇄뇌의 효과!!)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8
BTC 59605.49
ETH 2607.69
USDT 1.00
SBD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