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임승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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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읽었어요. 마르크스가 쓴 3권 짜리 자본론을 임승수 저자가 경희대에서 강의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쉽게 요약한 책입니다. 책 내용이 강의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정말 쉽고 이해하기가 좋습니다. 최대한 많은 독자에게 읽히려고 노력한 저자의 노고가 보이는 책입니다. 쉬운 내용을 어렵게 쓰는 것은 쉽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건 정말 어렵거든요.

다양한 내용이 있지만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과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자본가는 노동자의 잉여가치 시간을 빼앗아서 돈을 번다.


이 부분 입니다. 노동자는 자신이 일한만큼 임금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하루에 8시간을 일한다면 자신이 실제로 자신을 위해 일한 시간은 3시간이고, 나머지 5시간은 자본가를 위해 일한 시간이란 말이죠.

직장생활을 하신 분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일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전 프리랜서겸 자영업자인데, 항상 시간당 수익을 따져봅니다. 이 일이 1시간에 얼마의 수익인지 말이죠. 그래서 내가 빨리 일을 끝내면 시급이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전 최대한 어떻게든 일을 빨리 끝내려고 노력합니다.

돈을 많이 버는 대기업의 월급쟁이라도 야근하고 주말특근하고 하는 시간을 월급을 나눠보면 실제 시급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자신의 삶(시간)은 없어지는 거니까요.

프리랜서가 되니까 본능적으로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왜 그런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쓰여져 있어서 현대 IT 산업에는 설명이 명확하게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노동자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자동으로 프로그램이 일을 하게 되는 경우라든지, 한번 상품을 만들면 무한 복제와 판매가 가능한 디지털상품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말이죠.

페이스북과 구글은 기존 기업에 비해서 노동자가 몇명 되지도 않는데, 누구의 잉여시간을 빼앗아서 그렇게 큰 가치를 버는 걸까요?

개인적으로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용자들의 잉여가치를 착취하는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스팀잇이라는 사용자에게 보상을 주는 플랫폼도 생긴거고요.

자본론이 현대의 IT 산업의 착취구조도 잘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저자분에게 메일로 궁금한 부분을 질문드리고, IT 자본론이라는 주제로 전자책을 집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스팀잇도 소개해드리고, 스팀잇에 연재하고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어떠신지 여쭤보았는데.

답장이 오게되면 진행과정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요즘은 기승전 스팀잇이 되버리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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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탈중앙화의 기치를 내건 블록체인 생태계 하에서는 또 다르게 읽힐 것 같네요.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강추 입니다. 꼭 읽어보세요. :)

  ·  last year (edited)

저는 임승수 저자가 쓴 구판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집에 가지고 있는데 신판 표지가 참 특색있네요 ㅎㅎ 쓰신 글 내용에서처럼 맑스주의적 관점에서보면 스팀잇을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아, 전 마르크스 철학은 아직 안읽어봤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 자본론이랑 마르크스 철학은 다른 책이에요~

아 비슷한 컨셉으로 신판 낸 줄 알았는데 아예 다른 것이군요:)

네, 위의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한 내용만 다루고 있어요. 전 오늘부터 마르크스 철학 읽고 있어요. :)

그러게요 무한 복제 가능한 디지털자산 같은 건 저자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저도 이런 지점이 궁금합니다 :)
노동시간은 분명히 들어가는 데, 한 번 만들어놓으면 복제가 가능한 것들에 대한 해석이요 :)

그런데 또 디지털자산을 판매하는 플랫폼들이 악착같이 착취하는 구조는 그대로인 것 같아요. ㅋㅋㅋ 음원만 해도 유통 플랫폼이 거의 다 가져가니까요.

우왓! 저자분과 그렇게 소통도 하시는군요! 우와!

책에 저자분 메일주소가 적혀있었어요.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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