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입대

안녕하세요! 솔라 @solar-junely입니다.
사촌동생이 이번에 입대를 했네요...
친구들도 다 다녀왔고 저는 대체복무 형태로 수 년 내로 갈 예정이기 때문에 이녀석만 겪는 일이 아닌데도
참 기분이 싱숭생숭 하더라구요.
입대 전날에 같이 워커힐에 있는 뷔페도 가고 입대하는 날 점심에는 고기도 먹였는데 앞으로 약 19개월정도를 군에서 보낸다고 생각해서인지 많이 먹지 못하는 모습에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이 다 눈물 찔끔 하는 동안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동생이 꽤 많이 컸다고 느껴집니다.
저도 손 흔들어주고 눈물이 올라오려고 하길래 그냥 뒤로 나와버림.....ㅎㅎ

1700명 정도 모여있는 운동장에서 부모님들, 친구들 등 민간인은 나가달라고 한 뒤 다시 차를 타러 나오는 도중에 한 분의 중령님께서 목이 터져라 외치고 계셨습니다.
"아이들에게 편지쓰고 가세요! 안쓰고 가시면 후회합니다!!"

가서 여쭤보니 법당, 교회, 성당, 원불교에 가서 편지를 남겨놓으면 며칠 지나서 훈련병들에게 전달이 된다고... 게다가 교회에서는 선착순으로 영상편지도 남겨놓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데도 교회에 가서 편지쓰고 영상도 찍고 왔네요ㅎㅎㅎ

모든 과정을 마치고 정말로 차에 타려고 가는 도중에 동생을 마주치게 됩니다...!!!!!!
운동장에서 강당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마주쳤는데 저희가 교회에서 영상편지를 남겼단 사실은 꿈에도 모를테니
같이 배웅을 간 동생의 친구 이름을 부르면서 종교활동 할 때 교회가서 영상편지 보라고 소리쳐봤습니다.

들었겠죠...?? 아마도 ㅎㅎ

(그 사이에 군기가 살짝 들어보이더라구요)

우연과 우연이 겹쳐져서 동생에게 조금의 힘이라도 더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몸 건강하게 지내다가 5주 뒤에 보면 좋겠습니다.

모든 국군장병 여러분들, 그리고 전역하신 모든 분들 응원하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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