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가 지켜준 인연
포장마차가 지켜준 인연..
서민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는 포장마차
언제부턴가 나의 글에 한국의 문화를 소개해 달라고 꾸준하게 답글 달아주셨던 englishtchrivy 님의 요청에 힘입어 짧으나마 글 한 편을 올리려 합니다. 물론 요청하신 분이 외국인인 관계로 이 글과 다른 내용으로 잘 하지 못하는 영어로도 한 편 올리려 합니다.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는 저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조주기능사'라는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마시지 못하는 술이라 언제나 술자리를 피하다 보니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술은 마시지 못하더라도 술을 섞어 만드는 법을 터득하며 술에 대한 공부를 통해 사람들과 어울려보려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죠.
시간이 지난 지금은 소주 1병 정도로 주량이 늘기는 했었지만 아내와 연애를 하던 시절인 20대에는 아예 마시지도 못하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
미래를 같이 하기로 마음먹었던 여자친구(지금의 아내)의 믿음에 반대된 얘기를 했다가 이제 그만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던 그때, 무슨 생각이었었는지 여자친구를 지금 그냥 보냈다간 이것으로 정말 끝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손목을 붙잡고 가장 가까이에 있던 포장마차 의자에 앉혔죠.
그리고 심각하지만 멋진 대사를 하기 위하여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하고 글라스 주세요"라고 외치고
아주머니가 소주 한 병을 주시기까지 대사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가 아주머니가 주신 소주 한 병을 글라스에 가득 콸콸콸 따랐죠. 마음은 그 많은 소주를 한입에 탁! 하고 털어놓고 "사랑한다~"라고 말하려 했었습니다.
정말로 아내는 그 당시 심각하게 제 마지막 말 한 마디만을 듣고 떠나려고 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이상과 현실이 다르듯 멋지게 보이려던 제 생각과 달리 술 한 잔 제대로 마시지 못하던 제게 글라스 가득 담긴 소주는 거의 사약과 같았습니다. 첫 모금 꾸~울떡 넘어가는 순간 바로 목구멍에서 걸려 들어간 소주는 입으로 그리고 코로 모두 나오게 되었죠. ㅠㅠ
멋지기는 커녕 제 모습을 보던 여자친구는 그 심각한 상황에서 피식 웃게 되었고, 역한 소주의 향이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이 모습을 다 지켜보던 센스있던 아주머니의 한 마디 "술 못 먹는걸 보니 사고 안 칠 것 같은데 웬만하면 봐 줘~"라고 하셨죠.
시간이 흘러흘러 지금은 예뻤던 여자친구는 지금 아이도 낳고 저와 내년이 되면 결혼한지 20년이 되어가네요 ^^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지만 포장마차에서 했던 제 실수와 아주머니의 한 마디가 지금 저의 가정을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하니 포장마차란 장소는 제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서린곳이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포장마차가 아닌 정말 다양하고 시설좋은 음주시설이 많지만 오늘은 저와 같은 서민의 희노애락이 있는 포장마차가 그립네요.
내일 술자리는 포장마차에서 해야겠어요..
약속이 많은 연말연시 포장마차에서 서민의 희노애락 한 번 같이 느껴보시는 시간 갖으시면 어떨까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포근한 저녁되시길 바라며..

@sochul nim, thank you for giving in to my request
I laughed a lot about your story about your date - am not going to tell further so you could write it in English with suspense.
Please don't go and drink Soju in a 포장마차, don't they have Sujeonghwa - 수정과? 수정과 마셔주세요! I think better or makolli - 막걸리? hahaha
and eat 오징어볶음.
Oh ..지금, 나는... 배고파요. :D
Good luck !
Take pictures of what it's like there :)
Have fun!
Thanks for your reply.
I will take pictures of Sincheon stall village soon.
@sochulnim, I wish you good luck and hopefully we get another great story :)
소주 마시지 마라요.
^^ I got it.
여러 사람에게 추억을 주는 포장마차인데 sochul님 한테는 특히나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 곳이네요~^^
네 포장마차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곳으로 가끔은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정취에 빠져보아도 좋은것 같아요 ^^
쿠울~ 스토리네요^^
Happy Holidays! :D
bontonstory님 감사합니다
Cool story로 받아들여 주셔서 ^^
Woo님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이런 장면들은 모두 어디에서 수집하셔서이렇게 적재적소에 사용하시는지 대단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