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기에 가치있는 현대미술 (2)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snuff12입니다
처음이기에 가치있는 현대미술 (1)에서는

  1. '재현을 재정의한' 리얼리즘
  2. '원근법을 버린' 입체주의

를 봤습니다.

고전미술에서 '재현'을 버렸고, '원근법'을 버렸습니다.
그럼 이제 뭘 더 버릴 수 있을까요??

미술의 압축, 추상미술


(Composition 8, Vasily Kandinsky, 1923)
추상미술은 미술을 압축했습니다.
미술의 요소를 점, 선, 면, 색체등만 남기고 다 없앤거죠.

칸딘스키는 '구성'을 중요시했습니다.
간단한 점, 선, 면의 구성이 '아름다움'을 전해준다고 생각했고, 실천했습니다.


(Composition with Red, Yellow and Blue, Piet Mondriaan, 1928)

몬드리안은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했습니다.
바로 '비율'로 말이죠.

몬드리안은 '비율'에서 아름다움이 온다고 생각했고, 실천했습니다.

이러한 추상미술들은 미술에서 나머지를 다 버리고
'점, 선, 면, 색'만 남겨두었습니다.

미술 그 자체를 버리다. 다다이즘의 등장

다다이즘은 예술의 틀을 파괴하려고 했습니다.
미술에서 '미술' 그 자체를 버리려고 한 것이죠.

너무 버린 나머지

기성품 또한 미술이라고 했죠. (Fountain, Marcel Duchamp, 1917)

뒤샹은 기존 예술품의 틀 또한 깨버립니다.

(LHOOQ, Marcel Duchamp, 1919)
이전세대 미술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그린 작품이죠.
작품명인 엘르(L) 아쉬(H) 오(O) 오(O) 뀌(Q)를 연속해서 발음하면 Elle a chaud au cul(그녀는 뜨거운 엉덩이를 가졌다)와 비슷한 발음이 됩니다.
이전세대의 미술을 모독하며, 현대미술로 끌어들입니다.

다다이즘은 이처럼 미술의 틀을 깨트렸습니다.

'캔버스에 물감으로 그린 것' 으로 정의되던 미술이
이제는 '모든 것'이 미술로 정의됩니다.


또 하나의 다다, 초현실주의

초현실주의는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합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받았죠. (하지만 프로이트는 초현실주의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이성적인 그림들이 많습니다.

이런것도 있고

이런것도 있습니다.
리얼리즘은 그래도 현실을 '다른 방식으로 재현'했지만
초현실주의자들은 현실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보이는 그림도 있습니다.

(La trahison des images, René François Ghislain Magritte, 1929)

그림은 현실을 잘 '재현'한 듯 하지만 제목이 이상하네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누가 봐도 파이프지만, 사실 이건 파이프가 아닙니다. 그림이죠.
사실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그림도 아니고 데이터쪼가리...

이런식으로 초현실주의자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무의식'을 그렸습니다.


다다의 필연적 몰락

다다이즘은 '미술의 틀'을 깼습니다.
하나의 '틀'인 미술사조 또한 인정하지 않았죠.
그들은 고전주의, 인상주의 등의 미술사조를 부정했습니다.

이러한 다다이즘이 유명해지고, 많은이들이 주목하게 되자 '다다이즘'이라는 하나의 미술사조가 생겨버렸습니다.
다다이즘이 하나의 미술사조가 되자, 다다이즘은 다다이즘을 부정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모순을 이기지 못하고 다다이즘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다다이즘을 통해 미술(회화)은 완전히 해체됩니다.

추상미술은 회화에서 '점, 선, 면, 색'만을 남겨두었고
다다이즘에서는 회화 자체를 버렸습니다.


그래서 잭슨폴록은 언제나오냐고요??

추상미술에 넣으려 했지만, 추상미술의 범주가 너무 커서
다음에 따로 올릴 생각입니다 ㅎㅎ

추상화는 워낙 새로운 시도들이 많고
그렇기에 '첫 시도'도 많습니다.
'처음'이 가지는 의미가 큰 미술에서 '첫 시도'가 많다는 것은 추상화의 가치가 높은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저를 비롯한 많은 일반인들은 그 가치를 모르지만요 ㅠㅠ


'점 선 면 색'의 기본요소만 남겨두고 모두 버린 추상화,
회화의 틀을 버린 다다이즘...

기존 미술에서 하나씩 버리던 현대미술이, 결국 미술 그 자체를 버리게 됐습니다.
더 이상 회화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게 되었죠.

이후로는 회화가 아닌 형태의 미술이 등장합니다.
어떤이는 조각의 모습으로, 어떤이는 기성품의 모습으로, 또 어떤이는 비디오로 미술을 표현하죠.

다음 글에서는 '추상 미술'의 다양한 '첫 사례', 그리고 회화를 벗어난 현대미술을 소개하겠습니다.

총 3개의 글로 구성된 '처음이기에 가치있는 현대미술'을 읽으면 좋은점이 있습니다.
바로 아는척이 가능해지죠.

시대상을 표현한 그림을 보고서 '이 그림은 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야'
다양한 시점을 가진 그림을 보고는 '이건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았네'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그림은 '추상미술이네. (칸딘스키 or 몬드리안 or...)의 영향을 받았어'
형태를 알아볼 수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은 '다다이즘의 영향을 받은 그림이야'

미술관에 가서 이렇게 아는척 하면 어느새 주위에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혼자서 조용히 작품관람이 가능해집니다!!
조용한 관람을 방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설명충 빙의해서 내쫓아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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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어렵군요 ㅎ ㅎ

미술 어렵죠... 살짝만 배웠었는데 바로 포기했습니다 ㅋㅋ

아주 조예가 깊으시군요, 아주 많이 본 그림들이 나오네요, 저는 아직 그림쪽에는 영 문외한이네요, 예술은 보는 사람의 해석이 중요한거죠? 그 막 장동민이 그린 그림을 진중권씨가 이것저것 설명하는게 갑자기 떠오르네요 ^^

넓고 얕은 지식을 추구하다보니 미술도 조금 배웠었어요 :)

장동민 그림을 설명하던 진중권씨 영상은 저도 봤었는데 재밌더라고요 ㅋㅋ

미술은 정말 ㆍㆍ
잘 모르겠어요 ㅎ
잘 보고 갑니다

미술은... 어렵죠 ㅎㅎ
특히 현대미술은 부자들의 고상한 취미가 아닐까 싶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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