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 해석 리뷰 (2화) 보안설계자 남궁민수와 요나 / Snowpiercer review

in #kr7 years ago


스티밋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이어서 설국열차 해석 리뷰 2화 입니다. 본 내용은 설국열차의 스포일러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지나쳐주세요! ㅎㅎ


설국열차 해석 리뷰 1화 https://steemit.com/kr/@snow-airline/1


4. 남궁민수와 요나


그렇다면 남궁민수와 요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남궁민수와 요나가 대체 왜 등장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더라구요. 설국열차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은 상징성을 가집니다. 당연히 남궁민수와 요나도 존재이유가 있습니다.

4-1. 보안시스템 설계자 남궁민수의 존재이유


남궁민수는 설국열차 보안시스템의 설계자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남궁민수의 존재이유는 간단합니다. 남궁민수가 있어야 꼬리칸 사람들이 앞칸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남궁민수를 크로놀(환각물질)만 모으다가 설국열차를 파괴시키는 존재라고만 생각합니다. 저는 남궁민수가 두 가지를 꼬리칸 사람들, 특히 리더 커티스에게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성냥=횃불(광명)입니다. 원래 윌포드의 인구수조절 계획에 따르면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은 도끼를 든 무력집단이 있는 칸에서 실패로 끝나는 것이었습니다. 예카테리나 다리를 건넌 이후 긴 터널을 지날 때 무력집단은 야시경을 장착한 채 꼬리칸 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도 74%라는 인구수조절 계획에 따른 학살이었습니다. 하지만 남궁민수가 가지고 있던 성냥 때문에 꼬리칸 사람들은 횃불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희생은 있었지만 반란은 성공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진정한 혁명에 대해서 알려줬다는 점입니다. 꼬리칸의 리더 커티스도 설국열차 내부의 부조리를 뒤엎고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만 있었지, 설국열차라는 틀 자체를 깨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았습니다. 남궁민수는 커티스와 싸우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문, 문, 그놈의 문 여는 거 더럽게 좋아하네. 내가 열고 싶은 문은 이 문(엔진칸으로 가는 문)이 아니라 저 문이야(바깥 세계로 통하는 문)!". 커티스가 추구하는 혁명은 진정한 의미의 혁명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커티스도 설국열차라는 한계에서 무너지고 맙니다. 그 장면이 윌포드와의 만남 장면에서 커티스가 멘붕하는 장면으로 여실히 드러나죠. 남궁민수는 그러한 커티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주는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4-2. 요나의 존재이유


요나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대체 요나가 왜 나온건지 모르겠다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요나의 가치는 이렇습니다. 일단 봉준호 감독이 요나의 이름에 대해서 언급한 인터뷰가 있습니다. 봉 감독이 말하길 요나의 이름은 성경에서 차용해 왔다고 합니다. '비둘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요나는 원래 이스라엘 12명의 선지자 중 한명입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그 벌로 바다에 던져져서 큰 물고기에 의해 삼켜지게 됩니다. 요나는 3일 밤낮을 기도했고 물고기가 다시 요나를 토해내게 됩니다. 이렇듯 요나는 물고기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영화에서 물고기에 대한 내용이 몇군데 나옵니다. 재배실칸을 지나 수족관칸에 들어갔을 때 커티스를 비롯한 사람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 총리 메이슨과 함께 스시를 먹게 됩니다. 이 때 총리 메이슨이 스시는 1월과 7월에만 먹을 수 있는데 너희들은 운이 좋다고 이야기하죠. 이 때 총리 메이슨은 물고기는 수족관이라는 갇혀 있는 생태계에 있기 때문에 물고기수를 잘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대사는 엔진칸에서 윌포드가 물고기를 인간으로 대체해서 그대로 말합니다. 설국열차 안의 인간의 숫자는 조절되어야 하고 적절한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식으로요.

그리고 그 이전에 물고기가 이미 나온 적이 있습니다. 바로 요나의 능력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감옥칸에서 커티스는 남궁민수와 요나를 구합니다. 요나가 합류한 후 단백질바를 제조하는 칸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기도 전에 요나는 누군가 뛰어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넘어갔지만 커티스는 이 사실을 의심하고 나중에 요나에게 물어봅니다. 너 혹시 투시력을 가지고 있지 않니? 순진한 요나는 투시력이 뭐냐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커티스가 벽 너머를 볼 수 있냐고 물어보죠. 원작에서 요나의 능력은 청력이 매우 예민해서 '소리로 사물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나옵니다.

아무튼 그 뒤에 다음칸으로 전진하기 위해서 꼬리칸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요나가 문을 열지말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남궁민수는 이미 문을 열고 난 뒤였죠. 그 장면이 바로 도끼를 든 무력집단과 꼬리칸 사람들이 싸우는 칸입니다. 무력집단의 사람이 커다란 물고기를 꺼내고 그 배를 갈라서 피를 도끼에 묻히는 장면이 나오죠. 이 장면은 겉으로 보이기에는 '피의 축제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집어 넣은 장면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뜬금없이 물고기 배를 가르는 장면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물고기를 상징하는 요나의 능력이 공식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에서 물고기의 배를 가르는 장면이 나온다? 저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이것이 요나의 탄생을 알리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성경에서 물고기가 요나를 토해내서 살아나듯 이 칸에서 요나의 능력이 제대로 인정되게 됩니다.


다음화에는 요나의 능력과 그 결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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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 ㅎㅎ

@yunseo님 감사합니다 ㅎㅎ 자주 왕래하면서 지내요 ㅎㅎ

좋네요 봇팔갑니다

팔로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놀러 갈께요 ㅎㅎ

재미있게 봤던 영화네요 ㅋㅋ

@louispark님도 재미있게 보셨던 영화군요 ㅎㅎ 저도 기억에 많이 남아서 이렇게 리뷰까지 남기게 되었답니다 ㅎㅎ

재밌는 영화 였죠 ! 벌레나올때의 징그러움이란.. ㅋㅋㅋ

바퀴벌레 같은 벌레류로 프로틴바 만든다는 설정이 정말 최고였죠 ㅎㅎㅎ

2편도 너무 재밋게 잘봤어요!

도리님 재미있게 봐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ㅎㅎ

으아 글을 너무 맛나게 씁니다ㅋㅋ 특히 끊는 곳이 일품이네요!

어디에서 끊어야 할지 몰라서 일단 끊어버렸어요 ㅋㅋ 다음화는 한번 조절을 제대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이런글에 추천이 없는게 이상하네요. 추천합니다. 그리고 좋은글 고맙습니다.

@kb720k님 추천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제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제 글이 많은 분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네요 ㅎㅎ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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