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1) - 정신분석의 기원

in kr •  5 months ago

image

  • 사진 출처 - pixabay

안녕하세요. Smithkim입니다.
여러분 혹시 정신분석(Psychoanalysis)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정신분석은 오스트리아 출신 정신과 의사인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에 의해 제창된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의 한 치료방법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정신분석은 환자가 불편해하는 증상이 도대체 왜 나타나는지를 잦고 긴 면담을 통해 찾아내고 환자가 그 이유를 스스로 깨닫게 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그 정신분석이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정신분석을 제창한 프로이드도 뭔가 거대한 목적을 가지고 앞으로만 나아가다 정신분석을 발견해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로이드는 17세의 젊은 나이에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리고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생리학 연구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죠. 젊은 프로이드가 활동하던 시기의 오스트리아는 '최면 치료'가 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프로이드도 최면치료에 매력을 느끼고 생리학 연구소를 그만둔 후 그 당시 유명한 최면치료사인 프랑스의 샤르코(Charcot)에게 최면치료를 사사받게 됩니다. 당시 최면치료에 큰 매력을 느낀 프로이트는 이후 10여년가량 최면치료사로서 활동합니다.

시간이 지나 프로이드는 1886년 개업을 하게 되는데, 그 당시 프로이드가 개업한 빈의 정신과 환자들은 주로 신경증 환자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환장애(1)나 신체화 증상(2) 등 원시적인 방어기제를 차용한 환자들이 주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프로이드는 이 환자들을 최면치료를 이용해서 치료하려고 노력했고, 1889년에는 다시 프랑스에서 몇 차례 더 최면 전문가에게 수련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프로이드는 결국 자신의, 최면치료를 수정해나가기 시작하는데, 이유인 즉 자신의 최면이 그리 훌륭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던 중 프로이드는 1889년 Emmy von N을 치료하면서 다른 치료 방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Emmy라는 환자는 최면 유도가 잘 되지 않았고, 치료 중 프로이드에게 그냥 자신이 자유롭게 말하도록 내버려두라고 요청하기까지 합니다. 이 계기로 프로이드는 점차 최면을 사용하기를 포기했고, 점차 환자에게 증상과 연관하여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이야기해달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나중에는 아무런 연관관계 없이 무엇이든 떠오르는 것을 말하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정신분석의 중요한 기법인 '자유연상(Free association)' 입니다.

자기분석

어린 시절 8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살아온 프로이드는 신경증(neurosis)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증상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찾아내기 위해 수없이 많은 자기분석을 하게 됩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자기분석을 시작한 것은 1895년 부터로, 그가 겪고 있던 우울감이나 이유 없이 여기저기가 아픈 신체화 증상 등의 원인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프로이드는 1896년 아버지가 사망한 후 더욱 자기분석에 몰입하게 됩니다. 여기서 그는 환자들이 이야기하는 사건들이 모두 실제가 아니라 '어린 시절 유아적 소망'이 첨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어 최면에 걸렸을 경우 환자가 성적인 사건을 언급하더라도 그 사건이 실제가 아닌 환상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무의식

이미 프로이드는 샤르코의 밑에서 수련을 받을 때, 샤르코의 환자들이 최면상태에서 이야기한 것을 최면에서 깨어난 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기억하지 못하는 무의식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원래 이전에는 '무의식'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고, 철학자 니체가 무의식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었으나 입증에 실패한 상황이었습니다.

무의식을 기반으로 프로이드가 서술한 내용이 '지형학적 이론(Topographical theory)'인데. 아래의 그림입니다. 아마 어디선가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이 지형학적 이론이 처음으로 기술된 책이 1900년에 나온 그 유명한 '꿈의 해석'입니다.

image

  • 그림을 www.pinterest.co.kr에서 퍼왔는데... 아마 어떤 책에 나온 그림을 여기서도 쓴 듯 합니다.

지형학적 이론 덕분에 그 전에는 알아챌 수 없었던 기억이 '최면과 정신분석'을 통해 인식 가능한 기억으로 변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무의식적 요소들이 환자들의 증상을 만드는 원인인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로이드는 무의식 안의 요소들이 대개가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동물의 본능 같은 것이고, 이후 사람이 성장하면서 용납되지 않았던 생각들이 기존의 무의식에 추가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프로이드는 꿈을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라고 표현했습니다. 꿈은 내용이 이상한 경우가 참 많죠. 꿈이야말로 우리의 무의식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꿈조차도 그냥 날 것의 본능과 욕구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고, 꿈 작업이라는 것을 통해 조금이나마 용인 가능한 수준으로 바뀌어 우리의 밤을 채우게 됩니다.

구조이론

프로이드가 무의식을 다룬 지형학적 이론(혹은 모델)은 다른 질환이나 환자의 치료 과정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보였으나 반복강박(3)과 자기처벌욕구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지형학적 이론의 무의식은 보통 쾌락을 추구하는 게 원칙인데, 저 두가지는 쾌락추구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정되어 나온 이론이 구조 이론(Structural theory) 입니다.

구조 이론은 지형학적 이론이 의식,전의식,무의식으로 나뉜 것과 다르게 사람의 마음을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림 출처 : http://baro.kr/539

구조 이론은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지형학적 이론과 조금 다르죠? 자기처벌욕구와 반복강박을 초자아의 역할로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초자아는 간단히 말해 도덕적 양심의 기능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초자아의 역할을 예시로 하나 들어볼게요. 초자아가 강한 사람은 아주 엄격하고, 스스로에게 기대가 커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넘어갈 만한 조그만 실수에도 스스로를 책망합니다. 이런 식으로 이 구조이론은 현재까지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프로이드는 상기 말씀드린 것 외에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유아성욕설 등등 다른 개념들도 많이 주창하였지만, 너무 각각의 이론이나 설에 대한 설명이 길어지면 더 중요한 것 또한 기억나지 않기 마련이므로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렇게 이론들을 토대로 정신분석학회가 설립이 되고 점차 성장하면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이나 아들러도 프로이드와 함께하게 됩니다. 이 둘은 나중에 국제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정신분석의 반론가로 분류되고 있고, 남아있던 에이브러헴(Abraham) 등이 프로이드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신분석을 더 발전시키게 됩니다.


(1) 전환장애(Conversion disorder) : 정신적 에너지가 신체적 에너지로 전환되었다는 뜻의 어원을 가진 병으로.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해 눈이 안 보이게 된다든가, 손발이 마비된다든가 하는 질환. 현재는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습니다.

(2) 신체화증상(Somatization) : 심리적인 원인으로 신체의 통증이나 배변장애 등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3)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 : 예시로 설명드리는 게 빠를 것 같네요. 나를 때리는 남자친구를 만나 한껏 고생을 한 여성이 다음 번에, 또 다음 번에 남자친구를 사귀어도 똑같이 나를 때리고 학대하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를 이 반복강박으로 설명합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trending

이런 이야기들 정말 좋아합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팔로우해놓겠습니다 ^^

내용을 둘로 나눠 쓰자니 너무 날로 먹는 것 같아 게시물을 수정하였습니다^^; 수정 이전에는 지형학적 이론까지 작성된 상태였습니다ㅠ

대학교 때 심리학 수업에서 프로이트의 이론을 공부했던 게 생각나네요. 프로이트의 영향력은 엄청난 것 같아요. 정신분석, 심리학, 인문학, 과학계까지.. 유용한 지식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심리학 수업을 들으셨군요..! 동시대 다른 유명인사들과의 관계도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간단히 적고 넘어가려하지만 계속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는 현상 이해 너무 잘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프로이트는 워낙 방대한 양의 것들을 남겨 제대로 공부할 여유가 잘 안나네요 ㅠㅠ

·

네 ㅠㅠ 현재까지 프로이드를 잇는 freudian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니 정말 영향력이 큰 것 같아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드려요.
편안한 밤 지내세요.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밤 편히 쉬시길 바라요 :)

·
·

감사합니다.

크... 잘 정리해주셨네요. 저를 심리학으로 이끈 인물이어서 그런지 더 눈길이 가는 포스팅입니다. 다음 글도 기대돼요! :)

·

감사합니다! 두 개로 쓰자니 너무 날로 먹는 것 같아서 지금 포스팅을 추가 수정 중입니다 ㅜㅜ

학문적인것 뿐만 아니라, 전인류적으로도 프로이드는 한 획을 그은 사람이죠ㅎㅎㅎㅎ 좋은글 잘읽었어요 :)

·

대단한 사람이죠... 이쪽 위인들 보다보면 정말 신경증 하나는 갖고 있어야 뭔가 업적을 이룰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재밌게 봤습니다~~

·

감사합니다. 당분간 시리즈로 쭉 올려보겠습니다 ^^

잘 읽고 갑니다.
반복강박 등은 나중에 설명해주시나요?

·

맨 아래에 내용이 있습니다-! 계속 데이트폭력을 가하는 연인을 사귄다는가 하는 반복되는 비합리적인 행동양상을 그렇게 부릅니다 ㅎㅎ

프로이드는 제 인생에 한 획 을 그은 인물입니다,
제 청소년기에 우연히 친구의 책으로 접한 프로이드 심리학, 그땐 내용이 이해 되지도 않았으면서도, 완전히 몰입되어 이틀 만에 완독을 했습니다.
그 내용중 엄마를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는 아들의 예는 지금도 제 인생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 좀 진지하게 읽어 보려 여러번 노력 했지만, 그때 그시절 만큼의 임팩트는 없더군요, 책을 읽고 트라우마를 가진다는건 제 삶에 있어 아직 까진 유일한 경험입니다.

·

아주 논란이 많았던 주제네요 ㅎㅎ 유아와 어린이가 성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가 학계에서 굉장히 지탄을 많이 받고 왕따가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충격적인 내용이었죠..

초 자아는 무의식-의식의 도메인을 다 차지하고 있는 것이군요.
마치 꿈에서 내가 가지지 못한것을 갖듯이...ㅎㅎ

·

맞습니다 ㅎㅎ 말슴하신대로 초자아는 우리의 의식적인 양심과 무의식적인 양심을 모두 담당합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새로운 내용을 접해보니 신기하네요..! 잘보고갑니다!!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 자체는 익숙하지만 생애는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죠 ㅜ

오랜만에 접하는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분이 없었다면... 저는 전혀 프로이안을 지양하지 않지만 마음속 한구석에 상담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전히 프로이드네요. 프로토타입같달까...

·

제 머리에도 좀 그런 이미지가 있어요 ㅋㅋㅋ
저는 지금도 정신치료자는 프로이디언이지! 하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너무나도 긴 수련기간 때문에 시작할 엄두를 못 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