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북한의 패션으로 본 북한의 정책

in #kr8 years ago (edited)


현재 북한은 전반적인 주민들의 생활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1990년대 북한에는 서구유행이 일부 유입되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청바지, 미니스커트 등을 입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북한은 사상적 해이를 우려해 이를 통제제했으며 여성들의 헤어스타일까지 관여를 하고 있다. 수국화머리, 함박꽃머리 등 북한 당국에서 정한 헤어스타일만 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주민들의 모든 생활이 당의 정책과 연관이 되어 있는 북한에서 과연 패션도 정책과 연관을 시켰는가?’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시기별 북한의 패션을 분석해 보려고 한다.

#시기별 분석

시기별 분석에 앞서, 북한의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대하여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보려고 한다. 여기서 ‘사회주의 생활양식’이란, 사회주의에서 사는 사람들의 활동방식으로 정치, 경제, 문화, 도덕의 모든 분야에서 사회주의적 생활규범과 사회주의적 행동준칙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활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과연 북한은 왜 이러한 생활양식을 만들었던 것일까? 그 목적은 크게 2가지이다. 사회의 혁명화, 그리고 노동계급화이다. 이 목적은 다음과 같이 다시 해석된다. 북한 주민의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당에서 관리함으로써, 주민의 신체를 사회화하여, 노동력을 장악하고, 사회주의의 단결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생활양식을 만들고, 주민들로 하여금 실천하도록 강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회주의 생활양식으로써 북한의 의생활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⑴ 1940~1950년대


이 시기에 북한 주민들은 주로 검소한 복장을 입고 다녔다. 북한 주민들이 이러한 소박한 복장을 입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 당시 김일성은 “1948년 연설에서 짚신과 무명옷이면 충분하다”고까지 말하면서, 검소하고 소박한 복장을 입을 것을 강조한다. 이렇게 소박한 옷을 입도록 요구한 데에는 속뜻이 존재했다.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나라의 부강에만 집중하게 하면서, 옷차림이 부족한 것에 대한 불만을 종식시키기 위함이었다. 사회주의 개혁을 통해 소작농들도 땅을 얻어 주민들이 사회주의 국가건설의 의욕이 높은데, 간부들만 정장에 구두를 신는다면, 무명옷에 짚신을 신은 주민들에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뉜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주민들뿐만 아니라 간부들에게도 검소한 옷차림을 입도록 시키면서 그들 간의 위화감을 없애고 유대감을 강화하려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사회주의 국가건설에 힘을 써야 한다는 정책 때문이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일제의 잔재를 없애는 정책을 폈는데, 정치, 경제, 사회전반에 이루어졌으며, 일본의 잔재인 일 바지나, 일본 군복을 재재하는 등 북한 주민의 의복생활에 까지 영향을 줬다. 일본의 것들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한편, 조선의복을 입는 것을 권고했다. 이는 전후 불안한 시대상황에서 북한의 사회주의 통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며, 앞서 언급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북한이 옷차림 같은 사소한 것들에도 관여하는 것은 사회주의 생활양식으로 북한 주민들을 통합함으로써 국민을 도구화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⑵ 1960~1980년대 초반


이 시기에 북한은 주민들에게 편리하고 단정한 옷을 입게 했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생산능력의 향상을 위함이었다. 일하기 편한 복장을 입도록 함으로써 일의 능률을 높이려고 했다. 심지어는 여성에게 일할 때, 제한적으로나마 바지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한국 전쟁이후 황폐해진 국토로 인해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인했다.
또한 김일성은 1961년 연설에서 항일 빨치산의 예를 들며 단정한 옷차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항일 빨치산은 힘든 상황에서도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그랬기 때문에 늘 질서정연했고, 늘 활기가 넘쳤다고 했다.” 이는 단정하지 못한 노동자는 생산능력이 떨어진다는 논리에 이르게 된다. 또한 노동자가 단정하지 못한 것은 자본가의 착취 때문이라고 하며, 이제는 노동자가 살기 좋은 사회가 되었으니, 깨끗하고 단정하게 생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면직으로 만든 옷이라도 깨끗이 빨아 입으라고 까지 말한다.

⑶ 1980년대 중, 후반


1980년대에는 평양시민들의 옷차림이 화려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며, 다양한 색과 형식의 옷을 권고한다. 그 뒤, 1980년대부터는 북한 주민들이 화려하고 다양한 옷차림을 입기 시작하는 데, 이는 이전까지 북한주민들의 옷차림이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으라고 했던 것과는 다르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모자나 꽃 양산, 화장마저 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심지어는 화장을 하지 않고, “몸단장을 게을리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실례되는 일”이라고 까지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다양함과 화려함을 요구한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1980년대에는 북한에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과 그 뒤에 이어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회 등 여러 축제들이 개최 되었다. 이러한 세계와 관련된 축제들이 북한 내에 개최되자, 북한은 북한 주민의 옷차림이 외부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세계인들의 인식을 의식한 북한은 대외적으로 북한에 대한 인식을 높이하고자 하여 주민들로 하여금 다양하고 화려한 옷을 입으라고 한 것이다. 축전의 개최와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등으로 다수의 외부인이 북한을 방문하게 될 예정인데, 옷차림으로 좋지 않은 경제적 상황이 노출될 것을 염려하여, 북한은 북한 주민들의 옷차림을 화려하게 함으로써 외부인들로 하여금 북한 주민들이 생기 있어 보이게 하려했던 것이다.

⑷ 1980년대~2000년


“우리 인민들 속에서 조선옷을 입는 것을 장려하여야 합니다. 조선옷을
늘 입고 다닐 수는 없지만 명절날이나 쉬는 날 같은 때에는 얼마든지 입고
다닐 수 있습니다. 녀성들이 조선옷을 잘 만들어 입고 다니면 아주 고상하고
우아할 뿐 아니라 거리도 환해보이고 좋습니다.“

1980년대부터 북한에는 북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북한은 북한청년들이 소위 자본주의의 황색바람에 사대주의에 빠지는 것을 염려하였다. 북한 사회 내의 자본주의 물결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은 북한의 주체사상을 강화하여 자신들의 사회주의 질서를 강하게 다지고, 체제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부르주아적 옷차림을 배척하기 시작했다. 북한에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발생함에 따라, 이러한 자본주의를 배척하기 위해 북한은 북한 고유의 옷차림을 ‘우리식’이라고 부르며, 그전부터 이어진 흐름인 화려하고 다양한 옷차림을 계속 권고하면서도 단정하고 깔끔한 북한만의 ‘우리식 옷차림’을 권고했다. 이러한 북한 정책의 기조는 1990년대 까지 이어진다.
1990년대부터는 그전에 이어진 기조인 주체주의가 더욱 강화되어 ‘조선민족제일주의’와 ‘우리식 사회주의’가 이어지는데, 우리 옷의 착용을 강조하는 기조 역시 계속 이어진다. 이렇게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으로 하여금 우리식 조선옷을 입도록 한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식'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 체제를 확실하게 하고, 우리식 조선옷을 입으면 자신들이 우월할 것이라는 체제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함 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에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패션이 선풍을 불기 시작했다. 특히 평양의 여성들은 여름에 소매가 없는 웃옷이나 무릎 위로 올라가는 대담한 옷차림을 하는 등 파격적인 옷을 입는 여성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⑸ 2000년대 이후

2000년대 이후에는 다른 자본주의 국가의 옷차림을 따라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 일본등과 같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유행하는 옷차림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이는 공식석상에서 자본주의 국가들의 유명브랜드 옷을 입고, 유명브랜드의 가방, 구두와 함께 등장하는 리설주의 영향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유로운 풍조에 미국의 상징이라고 일컫는 미니스커트나 청바지까지 유행을 하자, 보위부에서 이러한 자본주의 국가들의 것들을 단속하려 했지만, 유행은 여전할 것으로 추측된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는 보위부들이 여성들의 옷을 단속하여도 여성들이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낸다고 한다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아 북한 사회 내의 자본주의 패션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옷차림은 지금까지 당의 정책에 의해 주민들의 옷차림이 정해졌던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데, 이전까지 사회주의 질서를 따르기만 했고,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춰 생활했던 북한 주민들이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열풍도 일부 계층들에서만 행해지고 있다. 자본주의 패션 열풍뿐만 이아니라 북한 내에는 지도자인 김정은을 따라하는 것도 사회전반에 유행하는 것으로 보아 사회주의 체제나, 지도자인 김정은에 악감정을 품고 적극적인 저항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회주의 질서에 순응하기만 했던 북한 주민들이 어느 정도의 저항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통일 후 남북 사회통합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 한다.

요즘 남북시리즈를 연재하면서 가장 큰 걱정이 결론을 어떻게 맺을지이다. 통일을 찬양하는 결론을 내려야 할지, 현 체제를 비판해야할지..

그래서 오늘은 그냥 대한민국 만세로 마무리 하겠다.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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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이런이야기 넘 재밌어요! 패션으로 본 북한의 정책이라니!ㅋ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결론도 위트있게 잘 마무리하신 것 같아요!ㅎㅎ

ㅎㅎ브양님이 기뻐해주시니 너무 기쁩니다!!!

재미있게 글 읽고 갑니다. 의류를 주제로 북한을 관찰하신 부분이 흥미롭네요. 본문에서 오히려 단속에 저항하는 여성들이 생길 정도라니..... 그래도 검사하는 분들이 때리지는 않는가 보군요. 다행입니다.

저도 생각보다 강압적이지 않다는 부분에 놀랐네요ㅎㅎ

통일이 되면 당장은 혼란스러워도 장기로보면 분명더 좋은일이라생각해요
그러기에 강대국이 막고있는거고
근데도 이기적이게 내가살때혼란을 격고싶지않다는건 나쁜거겠죠?

많은분들이 그렇게 생각할걸요ㅎㅎ

와우 정리하시느라고생하셨습니당^^

ㅎㅎ아닙니다

젊은세대들이 언제가 이룰 통일된 한반도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 너무 보기좋습니다.
결례를 무릅쓰고 조심스럽게 한가지만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 북한의 ‘사회주의 생활양식’ ] 이라고 표기 하셨는데 [ ‘북한의 사회주의’ 생활양식 ]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북유럽이나 프랑스 독일등의 서유럽 정책들을 가만 들여다 보면 사회주의 성격이 강하거든요.
좋은 일하시느라 뛰어다니시다 추운날씨에 건강 해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좋은의견과 걱정 감사합니다!!!

아 뉴비는 항상 피곤(bandwidth)하답니다.댓글달기도 벅차지요
어머님은 이곳 스팀잇 행성에 잘 적응하고 계신지요? ^^;

북한패션이라.. 흥미롭네요ㅎㅋㅋ

ㅎㅎㅎ그동안의 남북 관계보다는 흥미롭죠

제 세대때는
통일이 안됬으면 좋겠어요~
아쥬 그냥 피똥 쌀 것 같은...
서독 통일됬을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굉장한 사회적 혼란이 있겠죠

우리도 70년대까지 장발과 치마 길이를 단속했다고 하니까요ㅎㅎ 저는 최소한의 자유도 누려보지 못한 북한 주민과 남한 주민이 융화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통일이 된다면 어떤 사회 갈등이 벌어질지 끔찍하네요ㅠ 미리 준비해야겠죠.

힘든시기를 겪을거라 생각됩니다..

와우.. 참 같은나라가 맞는지 신기하네요

ㅋㅋ같은나라.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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