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인 이모가 우울증에 걸린 이유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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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부터 우울증에 걸린 여자가 있습니다. 무슨일을 하든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기쁜일을 해도 기쁘지가 않습니다.
무엇을위해 사나 싶고 행복한 기억마저 잃었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일부러 재미있는 예능도 보고 공연도 봤지만 별로 즐겁지가 않습니다.

우리 이모의 이야기입니다.

이모는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았고 2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한명은 군대에 갔고 한명은 지방에서 취업을 했습니다.
군대에간 아들이 어쩌다가 휴가를 나와도 군에 가기전보다 더 얼굴보기가 힘듭니다.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여행다니다가 부대로 복귀를 합니다.취업을 한 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성인을 넘어 스스로 밥벌이를 하는 나이가 되었고 아는것도 엄마보다 많습니다.

아이들은 더이상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평생을 아이들을 위해 살아온 이모는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둘째에게 젖을주고 밥 안먹겠다는 첫째를 여기저기 따라다니고 밥을 먹이고 비디오를 틀어준다음 둘째를 씻기고 재우던 유년시절.
학교끝나고 간식해먹이고 학원까지 태워다주던 사춘기 시절. 취업할때까지 경제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던 얼마전이 지나고 이제 아이들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신들만의 시간이 있고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이성친구 사귀는것도, 소비습관도, 생활패턴도 이제는 이모의 간섭을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이모는 우울합니다

평생을 정해진 루트만 돌아다니던 마을버스가 이제는 운행을 멈추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하고싶은것도 없습니다. 늦잠자는 아이들을 깨울필요도 없고 먹기싫다는 아침밥을 먹일필요도 없습니다.

일이 없으니 목표도 의욕도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이 우울증이라고 불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모가 겪고있는 과정은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또 다른 사춘기

사춘기를 겪고있는 것입니다. 14~17살 사춘기 아이들에게 우울증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자기 자아를 성립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사람은 환경이 바뀌고 성장하며 끊이없이 사춘기를 격습니다. 수능준비를 할때, 취업준비를 할때, 연애할때, 결혼할때, 출산할때 등등

이모는 이제 새로운 환경에 맞춰 다시 자아를 성립하는 사춘기인것입니다

그래서 이모에게 말해줬습니다. 세상도 많이 바뀌었지만 이모의 환경은 더욱 많이 바뀌었고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한다고. 이모의 삶의 아이들이 어렸을때에 계속 머물러있으면 안된다고.

이모의 삶을 살으라고 말해줬습니다. 우울증이 아니라 사춘기라고.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끊이없이 질문하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루트만 돌던 마을버스를 수요가 없어졌다고 세워둘게 아니라 캠핑카, 관광버스로 쓸수 있지나요?

이모에게 노래교실, 자기개발, 여행등을 추천해줬습니다.
이모의 자아찾기를, 그리고 대한민국 중년여성들의 자아찾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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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춘기가 지나간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공감 감사합니다

아..읽고보니 남 이야기가 아니네요.
주변에 흔하고 또 우리 가족, 내 이야기도 되겠어요.
이모님 심정이 이해가 가요.
스마트컴님 조언도 훌륭한거 같아요~^^

미미스타님 가족도 그러세요?

엄마가 힘들어 하셨었어요.
저도 아이가 나 없어도 다 잘하면 슬프겠다
막연히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거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그러게요 자식에게 모든 걸 바친 엄마들의 자식 성장후의 허탈감... 힘내시기를 바랄게요

이모에게 전해드릴게요~

Hey, just wanted to let you know I gave you an upvote because I appreciate your content! =D See you around

어쩌면 우리는 죽기직전까지 또하나의 사춘기를 겪을수 있겠내용..

끊임없이~~

그렇지요... 너무 한곳에만 집중해 오셔서 지금 잠시 공백기를 가지시는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여러 다른 집중할 수 있는 꺼리를 찾으시면 괜찮아 지실듯 합니다....

네 자신을 위한 삶을 사셔야할것같아요~~

적극 응원합니다!
늦었다고 생각말고 이것저것 해보시기를..!
그림도 그려보고 트럼펫도 배워보고~~~~
저희 엄마는 뒤늦게 버스킹에 빠지셔서 ....

에? 어머니께서 버스킹을요? 멋지세요!

저도 저렇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저처럼 읍에 사는 사람들은 아이가 빠르면 고등학교, 늦어도 대학에 가는 순간 부모와는 이별입니다. 더욱이 아들들은 더하리라고 생각하네요.

그래서 취미를 가져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야구와 술...
집 주인님은 동네 아줌씨들과 수다와 간단한 술...
어짜피 세상은 독고다이 인가 봅니다. 적고 보니 웃픕니다. ^^

행복 전도사님 즐거운 불금과 주말 되세요.

읍에 사시는군요 결국은 각자 자기인생 사는거아닐까요 야구이벤트 잘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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