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닥 라이프] 카를스루에 공대(KIT) 2주차 생활 - (월,화)

in #kr5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맛곰입니다. 이번주 포스팅은 독일어 공부에 몰두하다보니 약간 긴 텀으로 올리게 되었군요.

월요일의 독일은 상당히 흐린 날씨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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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착해서 날씨가 쭉 맑았었기 때문에 독일이 별로 비가 안오는건가 싶었지만 현지인의 이야기대로 역시 우리나라의 봄비마냥 부슬비 느낌으로 비가 자주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의 학식 메뉴도 살짝쿵 찍어서 사진을 확보해봅니다. 저번주랑 다르게 컬러 프린트가 아니라 흑백 프린트가 붙어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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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가 세계음식 탐방 주간인가 뭔가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싱가포르 면 음식이 일주일간 나올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수제 미트볼 같은거에다가 면과 야채가 익혀져 나오는 타입이었는데 중화 스프? 같은국물맛이었습니다. 보기엔 상당히 양이 작아보이지만 다 먹고 나니 나름 든든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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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느끼할 것 같아서 사우스크라우어를 같이 골랐는데 신분증에 충전해놓은 금액이 아주 살짝 모자라서 반납하고 왔기 때문에 ㅋㅋㅋ 콜라와 함께 옴뇸뇸 했습니다. 비오는 날이라 따듯한 음식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월요일은 일요일 함께 스터디 그룹을 했던 친구 카롤리나가 독일어 책을 프린트해서 가져다 줬기 때문에 그때부터 유치원 레벨의 연습 문장들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인사부터 방에 있는 물건들 소개하기, 색깔,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소개하기 같은 내용인데 모든 단어와 표현이 새롭다보니 머리에 자꾸 버퍼링이 걸렸네요 ㅋㅋㅋ

다음날인 화요일에는 팀 미팅이 예정되어있었기 때문에 저를 소개할 겸 어떤 연구들을 진행해왔었는지 소개하기 위해 발표자료를 35장 정도 준비하고 나니 하루가 훅 지나갔습니다.

다음날인 화요일은 일정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오전 10시에는 은행 계좌 열기 위한 방문 약속이 잡혀있었고, 오후 1시반에 팀미팅, 그리고 오후 7시에는 헬스장 장비 사용법을 익히기 위한 방문 예약이 잡혀있었으니까요.

부랴부랴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버스를 타러 이동해봅니다. 신호등은 요로코롬 생겼는데 저거에 손을 가져다 대면 붉게 불이 들어오면서 지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안눌러도 초록불로 바뀌긴 하니까 그냥 기다리는 동안의 인내심을 위한 가짜 장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좀 듭니다만 어쨌든 알 수 없는 일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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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날씨는 여전히 흐렸습니다. 그나마 비가 오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나름 쌀쌀한 편이더군요. 독일의 봄날씨에는 코트와 우산이 필수인것 같습니다.
학교에 도착해서 오피스에 출근했다가 10시 경에 맞춰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이것저것 뭔가 새롭게 알아야하는게 많더군요. 확실히 체계가 달라서 그런건지 계좌번호도 다르고 방식도 다른 느낌이....
아무튼 계좌 자체는 열었는데 이제 몇일 내로 우편이 발송되서 비밀번호나 카드 등 이것저것을 받게 될거라고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또 기다려줘야하는것 같습니다. 자세한 사용법은 international affair에 들를 때 물어봐야겠습니다.(월급 받으려면 계좌번호랑 이것저것 알려줘야한다고 하니까 ㅋㅋㅋㅋ 이번주 내에 또 방문 약속 잡아서 다음 주 중까지 처리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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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에 귀환해서 점심 팟에 참가해서 식당으로 가니 오늘의 싱가포르 면메뉴 점심은 바로 오리 카레면! 오리고기가 약간 질기긴 했는데 나름 뭐 괜찮더군요. 소스는 처음에 머스타드 같은건가 흐음~ 하고 있었는데 적게 달라는 소리를 아직 할 줄 모르므로(독일어 공부하자 으쌰으쌰) 받아왔는데 다행이 카레향 소스라서 잘 비벼먹으면 되는거였습니다. 왼쪽 위의 사우스크라우어는 이제 거의 그냥 김치 대용으로 매일 먹게 되는 느낌적 느낌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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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반부터는 연구실 팀미팅! 일주일에 한번 한다고 했는데 저랑 온지 한달 정도 된 오피스 룸메이트 포닥 카이 우 요렇게 둘이 30분씩 잡아먹으면서 연구 발표 및 질의응답을 받느라 어느덧 시간은 3시를 넘어가기 시작하고 다른 박사 과정 친구 징이 데이터를 들고와서 코멘트를 좀 듣다가 팀미팅이 종료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현재 소속되어있는 곳에서는 본인이 상의하기를 원할때만 데이터를 들고와서 보여주고, 따로 없는 경우에는 스킵이더군요. 어쨌든 랩 멤버를 전체적으로 만나게 된 날이었습니다 (온지 일주일이 넘어서야 드디어 ㅋㅋㅋ).

4월 말에는 MRS 학회 등의 일정으로 인해 교수님이 5월 초에나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일 있으면 이메일로 연락달라고 하셔서 거의 3주간은 얼굴을 뵐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본인의 의지력에 따라 모든 것의 속도가 결정되는 느낌이랄까요.

팀미팅이 끝나고 나서 독일어를 슬쩍 더 보고 있다가 퇴근 시간이 되어 집으로 향했습니다. 5시 반 경에 트램이 운행되기 때문에 요걸 타고 집에 들렀다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7시에 예정되어있는 헬스장으로 이동했죠.

약 한시간 가량 운동 장비 사용법들에 대해 소개받고 마사지 장비도 소개받으면서 코치에게 설명을 쭉 들었습니다. 바로 운동하러 다니기로 결정하고 계약서를 쓰는데 첫달은 현금으로 결제하는건가 싶었더니 IBAN이니 뭐니 자동입금되는 시스템을 신청해야되더군요. 1년 계약을 따지는 이유가 그거였던.... 아무튼 한달에 한번 돈이 나가는 방식인데 오늘 막 은행을 만들어서 모르기 때문에 번호 나오면 나중에 알려주기로 하고 일단 입장 키를 받았습니다.

좀 더 운동하다가 귀환!

2층에 사는 가브리엘라가 2주간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라 매주 화요일 쓰레기통을 내놓는 일에 대한 인수인계를 받고 샤워를 마치고 바로 골아떨어졌습니다. 화요일은 역시 바쁜 하루였네요.

독일을 슬로우 라이프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한국인의 교육된 성향이 어디가는건 아닌지 일기 형식으로 포스팅을 적으며 정리하다보니 자꾸 일을 벌여서 생각보다 바쁘게 살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아무튼 다음 포스팅에서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팔로우와 보팅, 그리고 댓글은 사랑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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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까지 공부하시다니 ㅎㄷㄷ.. 독일인들과 헬스장에서 겨뤄본 소감은 어떠신가요. 그나저나 식사가 매일 라면스타일이군요.. 한국인은 밥심인데..

로컬 헬스장이라 그런지 몸 좋으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없더군요 ㅋㅋㅋㅋㅋ 배와 함께 덩치가 좋으신 분들은 좀 계셨는데 자주 이용하면서 친해져봐야할 것 같습니다. 쌀밥은 메뉴로 잘 안나와서 생각보다 찾기가 좀 힘든 편이로군요. 지금은 쌀밥보단 빵과 소세지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딱히 가리는게 없어서 불행중 다행으로 아무거나 곧잘 먹기 때문에 쌀밥이 그리워지면 저녁 요리할 때 레시피를 시도해보는것으로 대체해야겠네요 ㅎㅎㅎㅎ

2주차 곰

곰 같은 덩치를 유지할 헬스장을 찾았죠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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