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활동 로드맵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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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 덕유산 육구종주 중 어딘가에서.


암호화폐의 리듬이란 것이 분초를 다투는 짧은 주기를 지니다 보니 스팀잇에서의 시간도 참 빠르게 가는 것 같다.

시간의 상대성을 체감하기 좋은 SNS랄까.

트잉여 생활을 3년 정도 했던 나로서는 1년 동안의 SNS 생활은 그리 긴 것이 아닌데, 스팀잇에서의 1년은 다른 SNS에서의 1년보다 훨씬 길게 느껴진다.

스달이나 스팀의 부침에 따라 스티미언의 마음에도 계속 파도가 출렁이니 스팀잇 바깥에서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 안에서는 굉장히 길게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스팀을 사기 위해 현금을 쓴 적이 없다. 경제권이 아내에게 있고, 비자금을 마련할 깜냥이 안 되기 때문에 마음은 굴뚝 같지만 앞으로도 스팀을 현질하게 되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단, 장담은 못 한다.)

오늘 저자보상 받은 스달로 스팀을 사서 파워업해봤다. 파워업이라고 해봤자 스팀 9개 샀다. 왠지 부끄럽지만, 스팀잇에 가입인사 올린 지 72일만에 처음 해보는 파워업이라는 데 의미를 둔다.

당분간은 저자보상으로 받은 스달을 파워업에 쓸 생각이다. 스파가 4000이어도 풀보팅 했을 때 0.35 정도 찍히나? 스파 1000~4000까지 가도 보팅액이 미미하기 때문에 파워업이 사실 큰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풀보팅했을 때 0.1 정도는 찍힐 때까지 모아볼 생각이다.

보다 중요한 목표로서, 정신장애 연재글 40편 중 12편이 올라갔으니 1/3이 조금 못 되는데, 아무리 재미없는 교과서도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보는 비효율적인 오기가 있기 때문에 40편 채울 때까지는 이 공간에 남아 있을 것 같다.

조금 버거운 목표를 정해서 그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즐겁다. 21살에 했던 국토대장정,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종주, 자전거로 제주도 한바퀴 돌기,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덕유산 육구종주 등등 시작과 끝이 분명하고 육체적인 한계를 시험하는 아웃도어를 많이 했다. 약골이지만 재미반 오기반으로 버텼다고 해야 하나. 이런 성향이 분명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스팀/스달이 떡락하든 말든 가급적이면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고자 한다.

글을 올림으로써 심리학적인 지식의 체계를 좀 더 다질 수 있다. 저자보상이 많으면 좋고 보상이 클수록 왠지 인정 받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겠지만, 아닌들 대수랴. 결국 내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곳은 내게 일차적으로는 공부방이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시간 쏟을 이유가 없다.

공부방인 동시에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몇 안 되지만 독자들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어서 좋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지닌 사람인지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즉각적인 반응을 하게끔 부추기는 암호화폐의 시세변동과 진득하게 글을 읽거나 쓰는 태도 사이의 괴리가 상당히 커보이지만 이 공간은 그 두 가지가 공존한다. 특이한 곳임에 분명하고, 집중하여 글을 읽거나 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독자들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스팀잇이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니겠지만, 내 경우에 글 연재를 위한 동기부여에 이보다 좋은 장소를 발견하지 못한바 이 공간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애정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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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맞아요. 글 쓰려면 공부해야 하니 이득입니다.
자, 제가 왜 상담 관련 글을 안 쓰는지 아시겠죠?

일과 육아에 공부까지 하기는 어렵죠. 저는 일과 육아에서 조금씩 뺑끼를..

선생님의 배우자께서 이 댓글을 싫어합니다 ㅋㅋ

늘 뺑끼가 티가 나서 와이프에게 까이며 삽니다. 수련 끝났더니 새로운 수퍼바이저를 만났네요 ㅜ

스팀잇은 규모가 작음에도 진지한 답글들이 달려서 좋습니다.

요샌 블로그 자체를 잘 안쓰는 분위기라 긴 글을 올릴곳이 마땅치 않더군요.

한국 유저가 600명이 안 된다는 얘길 어디서 본 것 같아요. 도시라기보다 동네느낌이 강하고, 이웃들이 서로의 세간 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니 공감하기에도 수월하고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요. 블로그는 갈수록 광고로 도배가 되어서 저도 네이버에 추가해 놓은 이웃 블로그 말고는 잘 안 가게 돼요. 사람들이 페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던 게 이해는 되는데, 거기서 뭔가 학구적인 얘기를 하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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