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나들이

in #kr6 years ago (edited)

요즘에 날이 좋아서 쉬는 날마다 가족 나들이를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산골 한옥마을에 처음 가봤습니다. 가려고 갔던 것은 아니고 충무로 필동 부근에서 밥을 먹은 후에 남산 방향으로 걷다가 발견한 곳인데 의외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더군요. 딸내미가 졸졸 흐르는 개울물을 보며 꽤나 좋아했습니다. 쭈그리고 앉아서 개울물 지켜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네요.

와이프는 딸이 늘 예쁘기만 하다는데, 전 예쁠 때가 더 많긴 하지만 미울 때도 많습니다. 제 그릇이 그것밖에 안 되나 봅니다. ㅎ

한옥마을에서 남산으로 넘어가서 북측순환로를 한참 걸었습니다. 와이프와 사귀기 전에 공들여 작업하던 장소 중 하나인데 감회가 새로웠네요. 얼마 전에 어대(어린이 대공원)도 갔었는데 거기도 다니던 대학 근처라 익숙한 공간입니다. 졸업한 지 8년 반만에 딸을 데리고 다시 올 줄이야.

아무튼 오늘은 공기가 좋아서 멀리 떨어진 산들도 잘 보이고 노을도 예쁘고, 딸내미도 신나게 걷고.. 걷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나들이였습니다.

북측순환로 말미에서 한양공원을 지나 서울역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좀 쌀쌀해져서 '커피를 사랑한 소믈리에'라는 카페에 들어갔어요.

카운터는 지상인데 지하에도 공간이 있습니다. 지하 공간이 참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고, 아메리카노와 쿠키를 시켰는데, 테이크아웃하지 않을 시 가격대가 좀 있긴 하지만 둘 다 일품이었습니다. 강추할 만한 카페입니다.

나들이 자체는 좋았으나 지하철이 늘 문제입니다. 서울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환승 과정에서 매우 걸어가야 엘리베이터가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죠. 서울역 1호선에서 충무로로 가려고 4호선 환승하는데 거의 20분 걸렸습니다. 이 정도면 홍대입구역보다 더한 것 같네요.

출산 장려 차원에서 지하철에 엘베도 더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15000보 정도 걸었습니다.

힘이 남아 돌아서 저녁에 동네 공원에서 턱걸이로 마무리했습니다.

아기는 잘 자라는데, 상담자로서는 걸음마 단계에 있는 저도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갑툭튀 상담자로 마무리해 봅니다. 다들 주말 즐겁게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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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서 나들이가 즐거우셨겠네요.

환승 고생하셨습니다.. 혹시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 아시나요?
모든 역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도움은 될 듯 싶습니다.
충무로역은 없군요 ㅠㅠ

아 정말 유용한 정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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