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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어뷰징에 회색지대는 없다

in #kr6 years ago

이것이 도덕 문제가 아닌, 정치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정치적 주장을 정당화시키는 것은 도덕성이 아닌지요? 만약 어뷰저들을 응징하는 행위가 단순히 나의 이익을 위해 하는 일이라면, 이 역시 부정한 일이 되어 버립니다. 인용하신 라인홀드 니부어의 말처럼 대의가 전제되지 않은 폭력은 새로운 불의에 불가할 것입니다.

저는 스팀잇이라는 공간의 목적을 어디에 보고 있는가에서 사람들의 도덕적 판단이 들어간다고 봅니다. 물론 자신의 이익이 여기에 어느정도 반영이 안될 수는 없겠지요.

일반적인 사람들은 스팀잇을 블로그나 SNS로 보기때문에 좋은 글에는 그만한 보팅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어느정도 인정할 만한 보상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일반적인 분배에 대한 도덕 관념입니다.

이러한 도덕적 감정이 본질적으로 어뷰징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이지, "저자에게 바른 보상이 가지 않아 커뮤니가 커지지 못하는 바람에 스팀의 가격이 오르지 않으므로 어뷰징이 잘못 되었다"는 식으로 반감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뷰저들은 스팀잇을 개인적인 채굴장으로 바라보고, 이로 인해 타인이 피해받는다는 사실을 살갗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이기적으로 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어뷰저에게 도덕적 감성에만 호소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법도 도덕의 최소한이고, 법은 강제력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만약 윤리적인 부분을 전파하여도 듣지 않는다면, 어뷰저에 대한 해결책은 @thewriting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투쟁일 수밖에 없습니다. 스팀잇에는 지금 법은 없지만, 도덕적 해이를 보이는 자들에게 각자의 강제력을 조금씩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이는 공동체의 정치적 투쟁이자 도덕적 투쟁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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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바깥 사회가 아닌 블록체인 상의 커뮤니티일 뿐입니다. 개발진들은 시장 원리를 따라 모든 게 해결되기를 원하고 따라서 셀봇이나 어뷰징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 유저들의 몫입니다.

지금 논란이 되는 몇 분들과 몇 차례 다운보팅 싸움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상생-하자는 도덕적 호소도 충분히 이뤄진 걸로 압니다. 다만, 방법을 달리해 끝없는 어뷰징이 이어져 왔습니다.

아시겠지만 kr은 어느 순간 자연스레 만들어진 커뮤니티가 아닙니다. 황무지 같은 스팀잇에서 한국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clayop 님이 먼저 제안하고 일궈온 걸로 압니다.

정치와 신념을 분리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도덕은 선택적인 부분입니다. 제가 굳이 힘을 통한 강제력 행사를 얘기한 건 그것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셨듯 스팀잇을 하는 이유 자체가 다르니 말입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걸로 압니다. 몇 % 정도가 어뷰징일지 토론 과정을 거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닥 동의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또한 커뮤니티를 황폐화 시키지 않고 지켜내는 온건책이라 생각합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셔서 주저리 이야기가 좀 길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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