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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아래 글에 대해 몇 마디 첨언해야 할 것 같아 붙인다.

in #kr6 years ago

왜냐하면 먼저 북한은 우리와 한 민족으로 분단의 아픔을 함께 극복하고 통일해야할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아예 원수처럼 대결 구도를 만들어 버리면, 우리가 어떻게 통일을 하고, 통일한 이후 화합할 수 있겠습니까. 또다른 지역구도를 만들어 정치적 반목이 일어나겠죠. 남북모두 냉전시대의 피해자로서 동류 의식을 갖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싸우자는 태도로 나오면 우리의 분단은 고착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관계에서 하나 따지자면, 일본이 2차세계 대전 때 했던 잔악무도한 행위는 고작 인종차별하는 수준에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대량학살이 각지에서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아시아가 열강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지역이라 크게 대두되지 않았을 뿐이지, 그들의 행위는 나치의 홀로코스트 이상이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그 당시의 전범들을 신사에 모셔놓고 추호도 반성하지 않습니다. 신사에 직접 가보면 당시의 전쟁을 미화하는 전시물들이 있으며, 자신들의 전쟁을 아시아 해방 전쟁이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1차 대전 패배 후의 나치처럼 민족주의를 고취하며 군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거에서 반성하지 않고 나치의 전철을 밟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경고하고 진지한 역사적 반성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동아시아의 평화는 깨어질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전쟁억제력이 잘 먹히고 있지만, 역사에 절대란 없었습니다. 아직 100년도 되지 않은 일에 그들의 반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평화로운 국제관계로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을 욕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만난 외국인은 오히려 저에게 왜 이렇게 한국 사람들은 중국도 싫어하냐고 물었습니다. 왜 미세먼지며 국제 문제며 전부 중국 탓을 하냐고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중국인들에 대한 인식은 결코 좋은 편이 아닙니다. 시끄러운 관광객도 그렇고, 지난번 사드 보복도 그렇고 중국의 오만함을 좋아하는 한국인은 없습니다. 다만, 일본이 100년 전에 저질렀던 민족학대에 비하면 그 증오는 애교수준일 뿐인 겁니다.

우리가 그들과 경제적, 정치적 협력을 도모하고, 우리의 실력을 키우는 일은 지당한 일입니다. 우리가 실력을 키워 그들에게 웃어보이는 것으로 복수가 가능하다면 그렇게 했으면 좋겠지만, 그리고 칼을 든 강도에게 여유로운 미소로 물러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과거의 역사에서 그렇게 온건하게 평화가 지켜졌던 적은 없으니, 우리는 그들에게 역사의 반성을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경제력이 늘어 그들에게 웃어보인다고 해서, 그들의 군국주의 움직임이 없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는 좀 더 국제 사회에 과거 그들의 만행과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나고 있는 군국주의, 전체주의, 민족주의의 망령을 알리고 압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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