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걱정이 앞서는 친구들의 비트코인 투자

in #kr7 years ago

U5dr4tMaWPMfZKnbjcnGvZeJhVwzMzF_1680x8400.png

비트코인 광풍(狂風).
광풍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거센 바람이 많은 사람들의 이성 또한 날려버리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몇 개월 되지 않은 투자자 중 한 사람이지만, 매일같이 이성의 끈을 놓치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습니다. 내가 소중하게 모은 자본을 투자하기 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반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 생태계의 전망에 대해 숙고하여 투자를 했고, 그 과실을 따기에는 아직도 많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수한 등락에도 최대한 신경쓰지 않고 되도록 큰 그림 속에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얼마나 크냐면, 암호화폐 생태계가 아예 붕괴될 정도의 충격이 있지 않는 이상은 대응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만큼 발을 뗀지 얼마 되지 않은 걸음마 단계이고,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친구들의 이야기가 들립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얼마를 벌었다고, 또 누구는 얼마를 잃었다고.
공매를 통해 수익권에 있다가 '개미털기' 당했다고.

돈을 잃고 시무룩한 친구와 술 한잔 하면서 물었습니다.

"왜 오를 거라고 생각한거야?"

"다들 투자하니까."

"블록체인 기술이 뭔지, 지금 이토록 등락이 커진 데 배경이 되는 이유들이 뭔지 얼마나 알고 그만큼 투자한거야?"

"그건 잘 모르겠고, 이렇게 될 줄 알았나."

답답해졌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친구에게 함께 공부하여 가능성이 있다고 믿음이 가는 곳에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자고 했습니다. 저와 같이 매일매일 불안함과 긴장감 속에서 사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든 사람에게는 공부-투자-실현계획 설정-일상생활 패턴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친구는 저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제가 투자한 프로젝트와 왜 투자했는지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친구에게 설명한 후 친구도 그간의 스트레스에 대해 토로하며 저와 발걸음을 맞춰보기로 하였습니다.

가까운 친구부터 이럴진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말과 누가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만 듣고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쌓은 무수한 탐욕과 욕망이 무너지는 건 사실 한순간이라는 걸 알고는 있을까요? 맨몸으로 전쟁터에 뛰어드는데다가, 적군과 아군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 채 그저 다들 뛰어가는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술 한 잔 기울이고 비트코인 가격 보고, 밥 한 술 뜨고 다시 가격을 들여다 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일 하다가도, 데이트 하다가도, 아이 밥을 먹이다가도 24시간 끊이지 않는 등락에 울고 웃고 화내고 기뻐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을 테지요.

저 역시 제가 투자한 것에 대해서 매일같이 가격을 살피고 그에 따른 이슈를 파악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비단 내가 투자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는 것이지, 가격에 얽매여 감정소모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생각한 개발 단계에 도달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수익 실현을 목표로 한 단계에 도달하면 실현하는 식의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각자의 투자 성향이 있으실 겁니다.
차트를 보고 매일매일 빠르게 매수 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분도 있을 테고, 자신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진득하게 버티는 분도 있을 테지요. 스스로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서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현재 투자하는 방식이 나에게 맞는 옷인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나에게 어울릴지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졌을 때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정도와 스트레스 정도를 충분히 숙고하다 보면 얼마나 투자할지,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한 청사진을 꾸려볼 수 있을 겁니다.

부디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금전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기 전에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 보고 스트레스 없는 효율적인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과는 자연히 따라오겠지요.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Great a moment @sjchoi ,,, but if you upvote me 100%, I will always share your post any time ,, or you can also directly upvote to the link below ....

https://steemit.com/berita-crypto/@fazlul/bank-dar-america-memperoleh-hak-paten-pada-sistem-kripto-kunci-sebuah-sistem-pertukaran-b4bfc835524a2

좋은 글입니다.

저도 나름의 공부를 하고 비교를 해보고 독수리 5형제 만들어 분산해두고 있습니다.

매일 짧게 웃고 길게 울기 싫어서 그냥 10년후에 웃겠습니다. ㅎㅎ

독수리 오형제ㅎㅎ 저는 아기돼지 3형제쯤 되겠네요^^
소신있는 투자로 함께 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네... 제 주위도 그냥 뭔지도 모르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네요

이미 한 명은 잘 설득했는데 부디 다른 지인들 중엔 없었음 합니다ㅜㅜ

그냥 나중에 용돈으로 쓸 요량으로 조금씩 사는게 스트레스도 없고 좋긴한데. 그게 잘 안되죠.탐욕이 문제인데 아직도 조절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수없이 말아먹은 전력이 있는데도요.

늘 자기신과의 싸움인 것 같아요.. 저도 혼잣말이 늘었답니다 ㅎㅎ 마치 제 양쪽에 천사와 악마가 항상 대립하는 기분입니다ㅜㅜ

맞습니다 .투자하기 전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봐야할텐데, 어제 오늘 급 상승 하락으로 많은 분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을 거라고 생각 됩니다.

부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았음 합니다..

저도 블록체인이 뭔지고 모르고 팔랑귀때문에 비코들어가는 사람들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진짜 투기수단으로 전락하는거지요. 수차례 반복됐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되네요.

말씀대로 각자의 성향별로 투자 방식도 달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성격이 급한사람 느긋한사람 자금의 유동성이 잇는 사람 없는 사람 ~~ 모두들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로 성투했으면 좋겠네요 뭘하든 자기 스타일에 맞아야 재미있게 오래 좋은성과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

맞습니다^^ 사실 투자 자체도 즐거움을 가지려면 그만큼 자기자신을 잘 알아야 할 텐데요..^^

공감가는 좋은 글입니다.
투자가 쉬운 일이 아니네요.

네 정말 쉽지가 않네요ㅜㅜ
그렇기에 더더욱 많은 준비를 하고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듯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5
JST 0.029
BTC 62938.05
ETH 2552.06
USDT 1.00
SBD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