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in #kr6 years ago (edited)

sirin.png




안녕하세요! 시린입니다. 좀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2주도 되지 않았네요.ㅎㅎ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가 스팀잇을 하게 된 목적에 반하는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시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다시 글과 시를 끄적거려보려 합니다. 남눈치 보지 않고 제 감정과 기분, 생각들을 풀어내는 방법으로 과감히 글을 택하겠습니다. 사람에 치이고 상황에 치여도 글은 저를 받아주더라구요. 죽을 때까지 안겨보려 합니다. 떠난다는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의 글을 봤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마음에 위안이 되더라구요. 이제는 방향을 확고히 잡고 나아가려 합니다. 제 자신이 조금이나마 편해졌고 진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회복 탄력성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제가 요즘 그걸 기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넘어져도 좋고, 쓰러져도 좋아. 다만, 다시 일어서자.

예전에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면, 이제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용기를 기르고 있습니다. 예전의 저는 너무 딱딱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제는 남과 저를 좀 분리해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옆에서 들어주고, 누군가는 마음 따뜻해지는 말들을 속삭여주고 누군가는 저를 웃게 해줬습니다. 감사한 주변의, 또 스팀잇의 분들께 제가 배워서 드릴 수 있는 것들을 드리고 싶습니다. 글로써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네요.ㅎㅎ

kr-youth에 관한 생각들, 그리고 사람들의 감정과 내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제 자신이 좀 더 나아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성장의 촉매가 되기도 하잖아요? 바닷가재가 자신의 몸이 커지면 몸이 조이고 아파, 천적을 피해 숨어 다른 껍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해요. 바닷가재에겐 껍질의 크기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웅크리고 있을 이유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더 커지기 위한 자극인 거에요. 저도 그러한 과정을 겪고 있고 앞으로도 겪게 될테지만, 두려워 하지 않으려구요.ㅎㅎ 좀 더 나아지기 위한 도구로 삼으려구요. 그래서 저를 자극시켜주시고 옆에서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그런 의미에서 조금 이따 만나는 후배에게도 '고맙습니다.' 인사하려구요!

너무 길어졌네요.ㅎㅎ 읽으시느라 지루하셨겠습니다. 마지막은 제가 요즘 자주 듣는 곡을 추천해드리려고 해요. 슬픈 곡이기도 하지만, 위로가 되는 노래라 다른 분들께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그럼, 모두 안녕히 주무시고 오늘 하루도 견뎌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 위치는 합정역 7번 출구 도보 4분 정도 거리 지하방
대각선 방향에는 메세나 폴리스 what
거기 사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신호를 기다리며 바라보면 괜시리
허무한 느낌이 들고 여러 감정이 오가요
그대들의 돈은 노력인가요 집안인가요
그걸 떠나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엄마 아들은 자퇴생인데
옆방에 서울대 누나는 나를 보면 어떤 기분이신가요
동생이 못나 보이고 아들이 못나 보이고
어디서 얘기 꺼내기도 쪽팔리신가요


자퇴하지 않고 견딘 친구가
전교 몇 등을 했단 얘기들은 엄만 어떤 기분이신가요
애매한 표정으로 제게 그 얘기를 했던
엄마는 그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난 행복한대도 말이야
혼자 자주 울어 팔을 그어가며
분노를 삭이는 것도 말이야
이제 더 이상 내 팔을 보고
아무 질문도 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너무도 고마워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제 노래를 듣고 있는 당신들의
오늘 하루는 어땠고 지금은 또 어떤 기분이신가요


끼니 한번 때울 때 6천원이 넘어가는 게
겁이 날 때 제가 너무 싫어져요
아무렇지 않게 먹고 싶은 것만
삼시 세끼 먹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초밥집 알바 할 때 한 조각에 만원짜리를
당연하단 듯 한 그댄 어떤 기분이신가요
저 같은 알바생을 볼 때 불쌍하신가요
아니면 그대도 이런 때가 있긴 하셨나요


내 sns 열등감을 창출해주시는
잘 나가는 래퍼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랩 좆도 못하면서 게토 흉내 내며
빨아주는 막귀들덕에 취해서 행복하신가요


어차피 제 목소리 닿지도 않는 곳에 있는 분들은
제 외침이 비웃음거리 정도뿐인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제 노래를 듣고 있는 당신들의
오늘 하루는 어땠고 지금은 또 어떤 기분이신가요


내 기분은 궤도 밖, 나도 가늠할 수 없는 기분들이 오고 가요
이유는 어디까지나 모난 내 인생을 다 지나 봐야 알 것 같아 포기할까 봐요
인터넷 댓글 창 내가 궁금하신 그대들은 대체 뭐가 그렇게들 궁금하신가요
내 불행의 자세함, 그리고 내 사연과 내 알약이 그렇게들 중요하고 궁금하셨나요


그러면 누나, 누난 말야
내 옆을 하루 종일 지켜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오늘은 엄마, 원재 괜찮아"라는 전화통활 엿들었던 내 기분은 아시나요
근데 있잖아 그때 그 유명 의사가 내게 입원하라 할 때 누나는 왜 날 그리 말렸나요
근데 그것도 못 버텨 사라진 날 울면서 쫓아온 누나 신발은 왜 짝짝이였나요
엄마, 9시면 자던 분이 그때 이후로 꼭 새벽까지 버티는 게 혹시 나 때문인가요
아 그럼 아빠, 요즘 전화할 때마다 아들 미안하다 하시는데 씨발 나 때문인가요
매니저 형은 제가 무대 전만 되면 약 먹는 거 볼 때마다 대체 어떤 기분이신가요
아님 이걸 듣고 있는, 무대 위의 나를 봤던 그대들은 지금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내가 *나 약해 보이고 어린애 같은 거 알아서 속으로 삼키려 하는데
그것마저 아는 엄마는 어떤 기분이신가요
엄마는 어떤 기분이신가요


내가 내 감정에만 충실했다가는 모두가 떠날 거 알아서 숨기려 하는데
잘 안 숨겨지는 내가 어떤 기분인 걸까요
내가 어떤 기분인 걸까요


그래서 그대 어떤 기분이셨나요


그래서 그대 어떤 기분이신가요

Sort:  

잘 돌아왔어 잘 돌아왔어

노래 가사 진짜 으아 스며든다

스팀잇의 시인으로서, 좋은 시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

오랜만에 뵙는 동기네요.ㅎㅎ감사합니다!

그래도 좋은밤 되셔요... 푹자고 다시 시작하자구용!

아자아자! 감사합니다.

웰컴투 컴백입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감사합니다! 아 하늘님 죄송해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이번주로 못 보내드렸어요. 미리 연락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반드시 다음 주 내로 보내드릴게요!

보내주셔도 고맙고, 안보내주셔도 고맙고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

돌아오신 걸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유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은데, 시린님 개인적으로도 유스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비워내느라 노력으..ㄹ

다시 한번, 반갑습니다.

시 쓰셔야죠.

생각나네요. 글을 좀 써보고 있는데, 역시 긴 글은 저에게 어렵네요..

저도 다시 넘어지면 일어나려구요~!!!
웰컴백~!^^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6
TRX 0.12
JST 0.040
BTC 70846.59
ETH 3567.69
USDT 1.00
SBD 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