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란 게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어?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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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ed by @designkoi


 안녕하세요! 가입하고 반년 정도 지났네요. 그동안은 제가 블록체인에 관한 글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블록체인에 관련해서 글을 쓸 일이 있어서 제가 썼던 부끄러운 글을 가져왔습니다. 제 미래가 바뀔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아직은 무엇하나 결정된 것이 없어 말씀 드리기가 곤란하지만, 나중에 어떤 일이 발생하면 여러분들께 말씀드릴게요!!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 블록체인의 등장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에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국가를 굳게 믿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절망하고 말았습니다. 정부 기관에 화폐의 가치를 일임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사람은 2008년 10월에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제목의 9쪽짜리 논문을 https://bitcoin.org/bitcoin.pdf에 공개하게 됩니다.


처음 비트코인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에는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나카모토가 쓴 비트코인 논문 어디에도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난 후, 비트코인의 시스템을 가능케 하는 구조가 블록과 체인으로 연결되어 이어지는 구조와 비슷하여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입니다.


초기의 비트코인은 다크웹에서 많은 사용이 이루어졌으며, 대중화가 되는 시점의 국가 기관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현재에는 다크웹에서의 암호화폐 수요가 많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 블록체인의 개념


블록체인이란, 나카모토 사토시가 고안한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기술입니다. 또한 중앙 기관이 필요 없는, P2P 방식으로 개인 간의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거래 내역이 담겨 있는 공간을 '블록'이라고 하며 검증된 블록이 다른 블록과 연결된 구조가 사슬 같아서, 후에 블록이 연결된 체인, '블록체인(Block-Chain)'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일반 화폐의 경우 발행 주체가 대부분 국가에 있어, 화폐의 가치를 임의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만 비트코인의 경우 '채굴(Mining)'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개인의 능력과 자유민주적인 방향을 지향하는 '개인심리학'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개개인의 역량과 사회 공헌, 참여를 기본 바탕으로 두는 '개인심리학'은 '알프레드 아들러'가 주창한 심리학입니다. 인간은 개인의 목적에 따라 행동한다는 '공리'가 있고 자신의 목적에 따라 '선'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개인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블록체인에서 어떠한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실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히 달라지리라는 것입니다. 탈-중앙화의 성격을 띠는 블록체인의 특성과 '개인심리학'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입니다. 블록체인도 개개인의 참여가 없으면 블록체인으로써의 존재 가치가 없죠.

개인심리학에서는 자신의 이득을 취하면서 속한 공동체에 공헌해야 한다는 '목적'이 있지만, 아직 블록체인 생태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 목적에 따라 선과 악이 나뉘는 블록체인 생태계입니다. 목적을 확실히 하고 더 나은 민주적인 방식과 철학을 절실히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덧붙여, 블록체인 생태계의 공헌을 위함이 아닌 제 입장에서의 악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가령 블록체인을 악용하여 51%의 공격을 한다든지 해시 파워를 장악하여 블록체인 생태계를 해치는 행위, 그 밖에도 거래소의 해킹, 암호화폐 계정 탈취 등이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비트코인 같은 경우는(혹은 메인넷 구동이 정상적으로 된 코인의 경우) 보상이라는 추구할 목적이 확실히 정해진 생태계에서 더욱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생태계가 확립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시스템이 주는 보상을 믿는다고 해야 하는 게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보상을 주는 곳에서 보상을 목적으로 생태계에 공헌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블록체인은 제대로 돌아갈 것입니다. 또한 각각의 노드가 제대로 작동하여 분산화된 시스템을 이루게 되면 검증은 더욱 빠르게 이루어지고 정확해집니다. 좀 더 많이, 넓게 쓰이게 되면 검증하는 인원과 유지하는 노드 수가 많아져, 그만큼의 안정성과 보안성이 확보됩니다.



서로가 노드(node)를 제대로 유지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인 목적인,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구조이기에 서로의 믿음이 바탕이 되어 생태계가 형성됩니다. 이로써, 블록체인은 거래내역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공공거래장부의 역할을 해내는 것입니다.



  • 블록체인 해킹


현재로서는, 이론적으로 블록체인을 해킹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수백만, 수천만 대의 컴퓨터가 공공의 거래내역을 검증하고 처리하는데, 한 블록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수백, 수천 개의 거래를 해킹하려면 그만한 컴퓨팅 파워가 존재해야 합니다. 해킹하려면 거래가 진행될 때, 수많은 노드로 연결된 각각의 컴퓨터를 해킹하여, 거래 내역을 조작해야 하는데 슈퍼컴퓨터나 양자 컴퓨터로도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블록체인을 해킹하여 얻는 이득보다 해킹 준비 과정에 드는 비용이 더 많이 나갈 것입니다.

세간에 떠도는 암호화폐 해킹 기사 중 대부분은 거래소 지갑 보관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정확히는 '블록체인 해킹'이 아니라, '거래소 해킹'인 것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 거래소를 이용하는데, 거래소 지갑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지갑의 키를 거래소에 맡겨놓았는데 그 키들을 거래소에서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 지갑이나 콜드 월렛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약 거래소에서 키 묶음을 탈취당한다면?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최근에 암호화폐 거래소도 고객들의 자산을 콜드 월렛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래소에 보관 중이던 콜드 월렛을 탈취당하는 일도 생길 수가 있겠죠. (직원의 관리 부실이라든지 고의성을 띤 탈취 등)




  • 블록체인의 종류


블록체인이 꼭 암호화폐(비트코인 등)와 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블록체인의 종류는, 퍼블릭 블록체인, 프라이빗 블록체인, 컨소시엄 블록체인이 있습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탈-중앙화의 성격이 강한 블록체인입니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개방계라고 하면 쉽겠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을 포함하여 다른 여타 알트코인들을 모두 포함하는 체제입니다. 모두가 살 수 있고 팔 수 있는 블록체인이죠. 장점은 자율성과 보안성이 높다는 것이고 단점은, 많은 사람이 참여를 하는 생태계이기 때문에 속도가 프라이빗 블록체인보다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점, 한번 정한 규칙을 수정하기가 힘들기에 확장성이 낮다는 점입니다. 현재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샤딩 - sharding, Proof-of-Stake 채택 등)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폐쇄계입니다. 기업에 특화된 종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규정을 만들어 허가된 사용자만이 출입할 수 있고, 블록체인은 탈-중앙화가 기저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는 반대로 중앙 통제 기구가 존재합니다. 기업과 정부가 채택할 확률이 높은 방식입니다.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속도와 규칙 수정이 비교적 빠릅니다. 다만, 보안성이 낮아지게 되며 블록체인의 특성을 악의적으로 남용하거나 오용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홀라크라시(Holacracy) 적인 면모가 없는 만큼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리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과의 의미가 섞인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입니다. 프라이빗의 폐쇄적인 측면과 퍼블릭의 개방적인 측면을 섞어, 허가된 기업(참가자)에 한해 공동으로 출입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프라이빗이 한정된 참여자만을 두었다면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완전히 폐쇄하지는 않되, 참여자를 선택해서 출입 허가증을 발급해주는 구조입니다. 또한 사용자별로 권한을 따로 부여할 수 있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처럼 체인 안에서의 규칙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ICON이 있습니다.




  • 블록체인의 방향성


앞으로 블록체인은 어디에, 또 어떻게 쓰여야 할까요? 선거에 도입하면 어떨까요? 매년 선거철마다 선거투표 조작에 대한 의구심은 항상 생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18대 대통령 선거철, SNS에서 무효표를 유효표로 조작했다는 사진이 돌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반응이 들끓었죠. 하지만 선거에 블록체인을 도입한다면? 조작하지 못하고 익명성을 띠면서도 모두가 볼 수 있는 블록체인을 선거에 도입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투명하게 공개되는 블록체인에 선거 표를 기록한다면 저런 구설수들과 의혹들은 단번에 잠재워질 것입니다.


또, 블록체인 정부가 출범한다면 공무원들의 실수를 미리 방지할 수 있거나 실수에 대한 처리가 빨라질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어떤가요? 요즘은 삼성페이, LG페이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금과 카드를 굳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폰 하나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사 먹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네, 바로 '현금 없는 사회'가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이죠. 유럽과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현금(동전) 없는 사회를 실현하려 노력 중입니다. 머지않아 아무것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뭐든 할 수 있는 사회가 올 것입니다. 하지만 유명한 기업들과 정부도 해킹의 위험에서는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거래함에 있어서의 위험성은 항상 도사리기 마련입니다. 아직은 비트코인만 갖고 논하기엔 부족한 상태지만, 베네수엘라처럼 페트로 하나만 보유하고 있어도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지금보다는 일상생활이 훨씬 편해질 것입니다.

여행 갈 때는요? 항상 환전하고 비행기에 올라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쓰일 수 있는 암호화폐를 미리 사고 여행을 간다면 수고를 덜 수도 있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암호화폐가 실제로 사용되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어딜 가든 자신이 가진 돈을 환전할 필요가 없게 될 것입니다. 국경 없는 화폐가 실현되는 것이죠.


현재에는 음악인, 작가, 영화인 등 예술가들에게 제대로 된 수익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이 분야에 블록체인을 결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Steemit'이라는 DPoS기반의 'Steem'이라는 블록체인 위의 dApp이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큐레이터와 저자에게 작품의 가치에 기반하여 보상을 지급해주는 서비스를 구현해냈습니다. 매개하는 기관이 없이 말입니다. 'Steemit'처럼 중간에서 수익을 가로채는 기관 없이 예술가 개개인에게 온전한 수익이 돌아가게끔 환경을 조성한다면, 개인의 삶이 더 풍족해질 거라 믿습니다.




앞으로 블록체인의 방향성에 대해 함부로 정할 수 없을 만큼 범위가 넓습니다. 하지만, IoT 기반의 서비스와 전 세계를 넘나드는 자율성, 그리고 어떤 것에든 대입할 수 있는 확장성에 중점을 둘 것은 분명합니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개개인의 참여와 주도로, 여태까지의 화폐 시스템보다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개인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제 생각이었습니다.




p.s 도와주신 @rothbardianism님과 @kilu83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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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것이 ㅎㅎ 그래도 이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구나 싶긴하네요^^ 전 삼성페이 넘나 좋아하는데 스팀페이코도 흔히 쓰일 그 날이 오길요!

정성과 노력이 가득 담긴 포스팅
리스팀합니다.

감사합니다!

오 ㅋㅋ 블록체인에 대한 글은 왜인지 어려워서 잘 못 읽었는데, 처음으로 열심히 읽어봤어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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