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여행기 - 1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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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서 통영까지 2시간 반. 이후, 배를 타러 가는데까지 또 1 시간을 꼬박. 도착한 곳은 삼덕항이다. 낯선 곳의 짠내와 비린내가 코를 찌름에도 불구하고 풍류를 즐기러 가는 내 기분은 질 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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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좋아서 이곳이 좋은 게 아니었다. 친구와 함께라 도착할 때부터 들떠 있다. 지금은 먼저 자는 친구를 뒤로 하고 오늘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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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이의 인생이리라 싶다.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도 찡해지는 마음. 뭔지 모르는 감정이 일었던 조그마한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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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에 등대가 있다. 빨간 등대. 누가 보아도 눈에 띠는 등대다. 친구와 사진을 좀 찍다 배 시간이 다 되어 빠르게 자리를 옮겼다.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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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빛인가 파란빛인가. 무슨 색인지 몰라 한참을 바라봤다. 역시 그래도 다르긴 다르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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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연화도라는 곳을 갔다. 욕지도에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섬이라, 별뜻없이 그냥 구경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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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곳에서 나를 담았다. 아마 여길 떠나도 난 그곳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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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화도와 우도 사이에 다리가 놓아졌다 하여 가봤다. 예뻤다. 정말 옛날에 내가 선비였다면 여기에 살았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선비인가...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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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아름다운 곳.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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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도 더웠는데 우리를 맞이해주는 곳이 있었다. 휴.. 살았다...





 다리 밑이 궁금하여 기어코 내려갔다. 조금의 귀찮음만 감수하면 뭔가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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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를 들렸다 돌아가는 길에 낡은 집을 보았다. 왠지 정겨운 풍경이었다. 영화에 나올 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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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이 내려오고 있었다. 노곤한 나를 감싸주는 것만 같았다. 빨리 숙소에 가서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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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화를 뒤로 하고 떠나간다. 쓸쓸한 섬이다. 누가 찾아와 주지 않으면 자신은 어느 누구도 볼 수 없는 섬이 여기 많이 있다. '연화'. 이름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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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아름다운 날이다. 바닷바람 맞으며 눈에는 아름다운 것들을 간직하니 더할 나위 없었던 첫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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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섬 네이밍에 맞게 정말 환상적임 곳이네요!
눈으로 힐링 하고 갑니다ㅎㅎ

ㅎㅎ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눈을 가졌어요.
사진은 곧 그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는^^

오호..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바다도 하늘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시린님 사진 정말 잘 찍으시는군요 +_+ 이런 능력도!!
통영 섬여행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멀다는 이유로 못 가고 있네요-
이렇게 보니 넘 좋아요 :)

나중에 꼭 가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정말 재밌고 눈이 아름다운 나날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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