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 온천여행] 온천마을 츠에타테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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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ilafe08 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2013년 5월 다녀온 큐슈 여행중 저의 첫 목적지였던 츠에타테 온천마을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때만 해도 한글 포스팅이 정말 없었고, 전 쿠로카와 근처의 1인실있는 호텔을 찾다보니 갔던 곳이었는데... 요즘은 이 츠에타테를 일정에 넣는 분들이 종종 있으시더라구요! 물론 아직까지도 메이저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더 여행의 기분을 낼 수 있는 츠에타테를 소개합니다 :)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이 지팡이(츠에杖)를 짚고 이 마을을 찾아와서, 온천을 하고 난 뒤 가지고 왔던 지팡이를 그대로 세워(타테立) 놓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온천마을, 츠에타테(杖立)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교통이 불편한 데다, 요즘은 사람이 많이 찾지도 않아 한적한. 아니 어찌보면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곳입니다. 전통적인 느낌도 아니고 뭔가 마을 전체가 회색빛이 도는 듯한 온천마을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쿠로카와행 고속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이 곳이 보입니다. 다음 날, 이 정류장에서 유스테이션을 거쳐 쿠로카와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

근처에 츠에타테 마을 지도가 걸려있어 찍어보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강이 흐르는 방향으로 계속 가면 제가 묵었던 히젠야의 별관, "대자연" 호텔이 나옵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츠에타테에서 가장 큰 온천호텔이자, 제가 조식을 먹었던 "히젠야"가 있습니다.

온천마을 특유의 그 수증기가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근처에 있는 쿠라카와나 유후인과는 전혀 다른 풍경- 오히려 고베의 아리마온천과 비슷한 느낌일까요. 그런데 그 곳보다 좀 더 산에 둘러싸였다는 느낌입니다.

먼저 호텔에 들러 체크인을 한 후, 마을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마을 사이를 크게 가로지르는 츠에타테강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샛노란 건물이 제가 묵었던 "대자연" 호텔입니다.

이쪽에 보이는 노란 건물은 "히젠야"입니다. 츠에타테에 오기 전에 검색하다보니 이 온천호텔에 대한 내용이 꽤 많더라구요. 저 곳에 숙박하면 츠에타테의 여러 온천을 즐길 수 있나봅니다. 특히 히젠야는 후쿠오카 패키지여행 일정에서 종종 보이더라구요. 쿠로카와의 료칸은 비싸고, 그 근처의 저렴한 온천호텔인 이 곳 히젠야에서 단체관광객들을 묵게 하나봅니다.

하지만 저는 1인실이 저렴하고, 굳이 츠에타테에서 여러 온천을 즐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자란넷에서 "대자연"호텔 키쇼노유 노천탕+1박(대자연탕 포함)+조식 플랜으로 6500엔에 예약했었답니다. 아, 입욕료 150엔도 더해서요 ㅎㅎ

일본을 다니면서 이번에 특히나 느꼈던 것은 바로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들이었어요. 뭐랄까요- 우리나라 산들은 작은 점들로 이루어져 있다면, 일본의 산들은 굵직굵직한 선들로 이루어진 느낌이랄까요.

나무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뭔가 비슷하면서도 낯선 모습이었어요 ㅎㅎ

츠에타테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이 몇 개 있는데요. 그 중 하나를 건너보았습니다. 사람도 얼마 없는 일본의 온천마을을 거니는 느낌은 꽤나 고즈넉하니 좋았습니다. 뭔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긴 했지만요 ㅎㅎ

수증기가 솔솔~ 올라오고, 산으로 둘러싸인 츠에타테 온천마을.

다리를 건너다보니 저- 앞에 관광객으로 보이시는 분들이 가고 계시더라구요ㅎㅎ 사람들이 많진 않지만, 종종 츠에타테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있나봐요-

저기 서 있는 아저씨는 온천수로 뭔갈 삶아먹고 계시더라구요. 마을 곳곳에 공동 취사장소(?) 같은 것이 있어서, 계란이나 고구마 같은 것들을 자유롭게 해먹으실 수 있어요!

소원이 적힌 나무패들이 가득한 저 다리로 올라가봤답니다 :)

수많은 나무패에 적힌 소원들이 눈에 보이네요 ㅎㅎ

일본은 무슨 그리 신이 많고, 소원이 많은지.. 관광지 어딜 가도 이런 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츠에타테에서는 적당한 세월의 흔적과 굳이 그걸 숨기려 하지 않는 마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아직까지 그리 상업화되지 않아서일까요? 적당히 현대적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시점의 마을같은 느낌이랄까- 정말이지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참 묘한 온천마을이었답니다 ㅎㅎ

츠에타테는 우와~하는 탄성이 나오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숨겨진 마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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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우와~~사진도 그렇고 정말 멋진곳이네요
저도 꼭한번 가보고싶네요

이곳을 어느 여행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이름이 기억이안나서 못찼았었어요. 덕분에 이름을 알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오 여기가 다큐멘터리에 나왔었나봐요 ㅎㅎ 도움이 되어서 기쁘네요!

✈ 저도 아는 분이 여기 추천해줘서 가보고 싶은 온천마을 중에 하나에요 ㅎㅎ 실라페님의 온천여행기를 보면 저도 확 온천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네요...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데잖아요 ㅎㅎ

그럼요그럼요!! 저 내년 3월초에 간사이 4박5일 가는데, 키노사키 온천 갈꺼에요>_< 항공권이 싸서 질렀는데, 너무 많이 남아서 의욕이 안 나네요 ㅠㅠㅎㅎ

우왕 내년 3월에 간사이 탐방 가시는군요! 저는 이번 추석 때 규슈 지역 또 질렀어요! 근데 이번에는 온천여행이라기보다는 후쿠오카 호캉스가 될 확률이 높을 것 같네요 ㅠㅠ

저 완전 온천덕후인데 일본온천 정말 가보고싶네요ㅠㅠ

왠지 옛날 한국 동네를 보는 듯한 느낌이네요
엄청 정겨움이 느껴집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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