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2] Autumn Confessions 2

in #kr8 years ago

한 때 시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쓴 간지러운 시보다는, 김수영 작가처럼 현실비판과 저항정신을 표현한 작품이 좋았습니다. 여자에게 인기가 별로 없어서였을까요. 힙합을 좋아하는 겁없던 녀석이어서였을까요.

영화 동주를 보고나서, 가슴 속에 묻혀있던 아련한 그의 문장들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여인들에게 쓸쓸함을 안겼던 그 문구들이 이제는 나이 먹은 사나이의 가슴을 쿵쾅거리고 눈시울을 적시더군요. 

멋진 문장에 대한 욕심이 아름다운 시적 표현으로 치환 (저자는 이 단어를 대체할 아름다운 단어를 찾기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지만 마땅한 우리 낱말이 없어 풍화작용하였다) 되어, 첫 시를 도전해보았습니다. (https://steemit.com/kr/@signalandnoise/poem-1-autumn-confessions)

오늘은 영시입니다.


Autumn Confessions 2

                                   -Sig&Nos


Call me magnetism,

and then you 

a pottery.



8개의 영단어를 이용한 고백시입니다.

"나를 자기라고 불러. 그럼 너도자기야"



방금 이 시를 아내에게 낭독해주었더니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자기~" 

"응 자기!"

사실 자기장은 지구를 태양방사능으로부터 방어해주고 (http://earthsky.org/earth/how-earths-magnetic-field-is-changing-swarm), 도자기는 음식을 담아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으로 멋진 비유와 상징. 

그리고 띄어쓰기 안해서 오는 시적허용까지 완벽하다는데요?


이번 가을, 외로움을 타시는 분들은 저처럼 시를 이용하여 고백해보시는 것도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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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를 멋지게 낭독해주시는분께,
저자의 가슴을 울리시면 해당 포스트의 SD 리워드를 몽땅 드리겠습니다.

보이스 리플을 할줄 몰라서요...스팀에 도입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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