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1] Autumn Confessions

in #kr8 years ago


가을에는 고백을


가을입니다. 

마음이 일렁거려 아득해지고 멍해지고 고독해지는 분들 모두

고백을 합시다.


제 경험을 나눠요.

어느 가을 지하철 안

덜컹거리는 소리에 그녀에게 제맘을 표현했죠.

가운데 손가락 손금 사이가 멀면 아내가 이쁘대

이 속설 너가 증명해주겠니? (Proof of Palmistry)

응! 아내! 


또 하나의 고백

어느 가을 경복궁 안

왕의 삶을 상상하며 걷는 그녀가 넌 뭘하고 싶냐 묻길래

어명이오 그대는 나의 마음을 흔들었나니 

그 죄로 평생 나의 아내가 되시오 어명이오

와! 아내!


또 다른 고백

어느 가을 까페 안

근현대사를 공부하던 그녀에게 

김구 선생님이 여자를 때리면?

여자친구래 

나의 여자친구가 되어줘

피! 바보!


가을입니다.

멋진 고백은 단풍과도 같습니다.

고백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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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저렇게 고백해도 성공할 수 있냐구요?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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