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8] 인터넷과 독서 - 인터넷이 빠른 길이 아닐 수도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대해서 세계적인 기술문화 비평가인 니콜라스 카는 시사잡지 ‘애틀랜틱 몬슬리’에 기고한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 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 인터넷은 읽기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의 집중력과 사유능력까지 갉아 먹는다”
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한 신문에서는 이와 상반된 주장이 제기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읽는 능력이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고 빠른 판단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새로운 읽기 능력을 길러준다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책은 저자의 완성된 답을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일방통행식’인 반면에, 인터넷에서 글을 읽는 것은 ‘쌍방향 대화’이기 때문에 현대처럼 복잡한 현실에서는 인터넷 정보 읽기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한편으로는 맞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인터넷 정보 습득의 유용성이라는 일부분을 가지고 독서와 비교해 놓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에서의 정보습득이나 지식 습득이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검색엔진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아 볼 수 있고 또한 자신의 궁금한 점을 다양한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넘쳐나다 보니 정보를 선별하고 어떤 정보가 유익한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레 발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조각난 정보와 지식을 통합하거나 자신의 지혜로 발전시키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습득했다고 해도 이를 사색을 하거나 통찰력을 기르거나 지혜로 전환하기 위한 훈련을 해야만 합니다.
인터넷에 길들여져 있으면 이런 훈련의 과정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주장을 펴는 학자 조차도 책을 통해서 공부를 하고 많은 독서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구세대였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도 그런 학자 대부분은 박사급이거나 최소한 대학을 나온 사람으로써 이미 충분한 훈련이 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독서와 훈련을 통해서 의미있는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인터넷 정보 읽기는 충분한 유용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훈련을 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과연 독서보다 인터넷 정보 읽기가 유용할까요??
종이 신문과 인터넷 신문을 읽을 때 어떤 차이점을 느끼시나요?
저 같은 경우에 인터넷 신문은 머리기사만 대충 훑어보고 기사를 읽지도 않고 어떤 정보였는지 판단해 버립니다. 많은 경우에 기사를 다 읽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읽거나 생략하거나 할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종이 신문은 인터넷에 비해서는 더 세심하게 읽게 됩니다. 그 기사가 관심이 있었건 없었건 간에 조금 더 체계적이고 시간을 투자해서 읽는 편입니다.
즉, 독서는 정보를 지식으로 나아가서 지혜로 바꾸는데 있어서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색을 할 수 있으며 깊이 있는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됩니다. 2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 자신의 생각,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의 차이점 등을 비교해가면서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기르는 행위입니다. 물론, 책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코 독서를 하지 않고 인터넷만으로 충분한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지식으로, 지혜로 전환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서와 인터넷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할 뿐이지 어느 것이 일방적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독서를 통해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한 채 행해지는 인터넷 정보읽기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지엽적인 정보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정보 독해력을 높여야만 합니다.
인터넷이나 신문과 같은 매체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정보와 지식은 매체 특성상 깊이 있는 지식을 쌓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러한 매체의 정보는 신속성이 생명이고 또한 쉽게 복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정보가 넘쳐나게 만드는 확대 재 생산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서 독서는 엄밀한 의미에서 최신 정보나 지식이라고 규정할 수 없지만, 한 저자의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게 됩니다. 책 한 권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런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 뿐만 아니라 독서를 하면서 두뇌에서 작용하는 생각의 힘이 더욱 크게 작용합니다.
실제로 책 한 권에서 흡수 할 수 있는 정보나 지식보다 독서를 하는 동안 일어나는 사고의 과정 자체가 정보 독해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동일한 지식이라도 인터넷과 신문은 짧은 형태로 축약되어 있어 개개인이 사고를 할 절대적인 시간 자체가 더욱 부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서 꾸준한 독서를 하게 되면 정보나 지식의 축적, 그리고 간접 경험을 통한 경험의 확대 이외에도 사색을 통해서 분석하고 가상으로 적용해보는 보는 둥 다양한 두뇌 활동을 수반하게 됩니다. 물론 한 두 권의 책을 읽는다고 생기지는 않지만 이런 사색이 과정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보를 독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쉽고 빠른 길이란 존재 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책을 통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독서가 비록 느리고 아둔해 보이는 길일지라도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권 한 권 책을 읽으면서 천천히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동감합니다. 책에는 인터넷기사론 담을 수
없는 '깊이'가 있죠.
네, 독서는 이 '깊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지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독서를 통한 사고력과 판단력의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느 세대를 가던 진리이네요ㅎㅎ
스마트폰, 태블릿, 전자책 등으로 매체는 바뀔지라도,
독서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어느 시대나 유사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출동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세요!!
정보의 접근성, 습득 지식의 휘발성 측면에서 상호 보완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상상도 해봅니다. 위키 검색 이력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월간지를 만들어 준다던가~ 하면 저에겐 도움이 되겠네요. (:
인터넷이 주는 장점도 명확하죠. 정보의 바다이니 이제 정보의 평등화는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활용할 능력은 별도로 연습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네요.
단편적인 정보보다는 심도 있는 정보를 취합하여 무언가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잘 읽고 갑니다. 저에게 있어서 독서란 글을 쓴 저자와 이야기 하는것과 같습니다. 책에 있는 내용과 저자의 생각을 읽고서 제가 가진 생각과 담론을 벌이는 것이죠. 때문에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읽는것과는 완전히 다른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종이를 넘기며 보는 그맛은 감히 모니터 스크린과는 비교할수 없는 맛이 있죠...!
종이만이 주는 감성과 여유는 인간이 쉽게 포기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모 영화처럼 박물관에 가야만 책을 볼 수 있는 미래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책은 존재자체로 무언가 편안함과 여유, 안정감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책은 내용이 정돈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인터넷에서보다 양질의 정보를 더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책인 경우에 한해서지만요^^
네, 그런 경우도 많기는 합니다.
다만, 최신성에 있어서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책을 쓰고 인쇄하여 세상에 나오기까지 보통 적게는 6개월부터 1년까지 걸리니까요. e-book으로만 나올 경우는 무척 빠르기는 한데, 그래도 편집하고 하는 시간이 있기에 조금 느리기는 하죠.
그래서 경영/경제서의 경우, 과거 사례를 많이 분석하는 책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