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매이션 불법 유통의 역사

in kr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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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by @moondal

안녕하세요.
두번째 저작물 불법유통 이야기입니다.
일본 애니매이션이 국내 불법유통이 만연해 있는 그 스토리에 대해 쓰려고합니다.


와레즈라고 아시나요?

와레즈는 디지털형태로 저작물을 불법 유통시키는 경로입니다.
지금은 토렌트로 거의 단일화 되었습니다.

디지털 통신이 발전하면서 어떻게 사람들은 저작물을 불법으로 유통시켰는지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서술된 행위 내용들의 도덕적으로 법율적으로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90년 중반

이 시기에는 국가 정책적으로 일본 대중문화를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보면 전설적인 작품들이 등장하는 황금기였지만, 한국에서는 정식 경로로 쉽게 접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정식 유통된 작품들은 정교한 가위질로 반쪽짜리 작품들이였죠.

예를들면 '공각기동대', '에반게리온'같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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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매니아층으로 구성된 동호인들이 어렵게 구한 작품을 돌려보거나, 팬시샵이라는 캐릭터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에서 음성적으로 비디오 CD를 복제해서 판매 했었습니다.

당시 애니를 보는 사람들은 정말 극소수였죠. 사람들도 지금처럼 덕후개념으로 비하하는 그런 행위 자체도 없었습니다.

일본에는 당시 벌써부터 있었습니다.

PC 통신이 보급되면서 슬슬 통신망을 통한 유통이 시작됬었습니다.
당시 PC통신 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33킬로바이트로 살인적인 속도였기 때문에 동영상 자체는 크게 유통되지 않았습니다.

시간도 오래걸래고 전화비도 많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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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상당한 압축율을 자랑하던 .RM 확장자를 가진 리얼비디오 포멧이 조금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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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작은 보기 힘들었죠.
그래서 아주 원시적인 방법이 등장했는데요. 위성 안테나를 달아서 일본 방송을 직접 수신해서 녹화하고 지금의 자막격인 대본을 공유해서 애니를 즐겼습니다.

카드캡터 사쿠라를 이렇게 어렵게 봤습니다. ㅠㅅㅠ 고마워요... 하이텔 카방클님
화면보고 대본보고 화면보고 대본보고 ㅋㅋㅋ

90년 후반 ~ 2000년 초반

드디어 인터넷이 등장합니다. 하지막 아직 광랜의 시대에 성큼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PC통신 에듀넷(EDUnet)에서 인터넷 접속을 무료로 풀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수도권 위주로 ASDL이 보급되고 드디어 인터넷 전용선으로 접속가능한 와레즈 사이트가 본격적으로 활개를 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애니매이션은 NightSaver's Animation Portal(http://www.nightsaver.net) 이라는 애니매이션 와레즈 사이트가 독보적인 존재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주로 대부분의 대작 극장판 애니와 TV애니를 총망라해서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와레즈 사이트는 인터넷 환경이 좋지 못하여 손상된 파일이 다운되게 일수였으므로 10MB 단위로 분할 압축되어 배포 되었습니다. 지금의 토렌트와는 다르게 일일이 하나하나 클릭해서 다운로드 해주어야 했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3개의 다운로드창이 제한된 프로그램이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FlashGet 이라는 일명 다운로드 가속기로 불리며 분할 다운로드 프로그램이 유행했습니다.당시 FlashGet 의 구동 방식은 복수의 링크를 서버에 연결해서 다운하는 방식이였으므로 서버에 부하가 많이 생겼고 이것을 금지하는 사이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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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 방식이 순수하게 웹호스팅이다 보니까 지금도 비용이 컷지만 당시 하드값이 상상을 초월했으므로 웹호스팅 비용은 상당히 고가였습니다. 근데 이 부분을 무료 웹호스팅으로 해결했었는데요 인터넷 혁명이 일어나고 있던 시점이라서 각 인터넷IPS 사업체에서 해주는 개인 홈페이지 무료 호스팅을 무한계정 생성으로 받아 해결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분할 파일중에 하나,둘 이빨이 나간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2000년대

이제 광랜의 시대입니다. 70MB~100MB의 고용량 애니가 쉽게 쉽게 유통됐습니다.
사사미 플레이어와 사미플레이어는 고사양PC와 저사양PC로 나뉘어 빠르게 보급되었고 수많은 애니매니아를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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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를 자막과 함께 볼수있도록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들 그리고 SMI 자막의 한국 고착화를 이루어냄

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이 이루어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많은 게임소프트와 극장용 애니매이션이 정식 유통 경로로 오게 되지만 이미 불법 저작물 유통이 만연해버린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그리고 애니 공유의 한획을 그은...신비로 애니피아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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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의 시초라고 해도 될듯.

당시 운영진들의 친목질이나 뒷담화로 여러 구설수가 많았지만 여기만큼 다양한 작품과 애니 덕후 문화가 꽃피운 인터넷 커뮤니티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의 자막제작 문화가 생겨나게된 커뮤니티도 여기라고 생각합니다.
신작이 나오면 애니별로 자막 제작자들이 분배가 이루어지고, 애니가 뜨고 자막이 몇시간만에 나오는게 여기 커뮤니티 부터 시작했으니까요.

그래서 여기자료의 신속성으로 인기가 있었지만 아무나 마음대로 가입할 수는 없었고요. 회원가입도 제한하고 가입신청을 분기별로 받거나 특정시기에 운영진에서 요청하는 양식에 따라서 가입승이 났었습니다.

당시 신비로라는 인터넷통신사는 브랜드 파워가 없어서 이런 자체 포털 서비스에 집중을 했었는데요.
제 생각으론 차라리 이런쪽으로 사업을 넓혔으면 웹하드 사이트가 사업적으로 성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현대

지금에선 결국 토렌트로 모든 자료가 유통됩니다.

사실 애니가 가장 재미있었던 시기는 신비로 애니피아에서 일때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도 애니는 잼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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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애니메이션의 불법 유통 발전사를 이렇게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적어주시다니... 사사미 플레이어... 간만에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군요.
추억을 회상시키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flashget 추억이네요... 아 그리고 요즘은 토렌트에서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는 거 같기도 하네요

와...와레즈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ㅋㅋㅋㅋㅋ 한번도 써본 적은 없지만 ㅋㅋㅋ

예전엔 폰에 맞게 인코딩되어있는 파일도 많이 공유했던 것 같은데
요즘엔 스마트폰이라 참 편해서 좋은 것 같아요

와! 대단히 훌륭한 포스팅이네요!!! 어찌 된거죠?
아직 명성도가 47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