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레즈의 역사 - 스캔만화편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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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elly 입니다.

샐리.png

그림은 @moondal님이 선물해준거에요.


조금 민감한 내용이지만 시리즈물로 한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와레즈라고 아시나요?

와레즈는 디지털형태로 저작물을 불법 유통시키는 경로입니다.
지금은 토렌트로 거의 단일화 되었습니다.

디지털 통신이 발전하면서 어떻게 사람들은 저작물을 불법으로 유통시켰는지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서술된 행위 내용들의 도덕적으로 법율적으로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주로 아주 옛날 인터넷 태동기 정도 수준의 시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야기 하려고 해요.자료 서칭과 기억에 의존해서 다소 사실과 다른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스캔본의 시작

시작은 1997년~2000년 쯤으로 기억합니다. 스캔만화는 합법적인 경로로 여러 포탈이나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많은 단행본을 대량으로 서비스 계약을 해서 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는 한물간 단행본을 모아서 서비스 인터넷 가입을 유치를 위한 덤 같은 개념으로 했었고, 웹뷰어의 형태로 서비스 했었습니다. 어찌보면 지금의 웹툰의 실험적인 테스트 배드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왜냐구요?

그때 당시는 만화책은 대여점에서 300원에 1권으로 빌려서 보는 문화가 성행 했었거든요. 학창시절 대여점에서 3일동안 대여하여 하루에 20명이상 돌려서 보면서 3일이면 거의 3학급이 한권의 책으로 돌려봤었죠. 엄청난 회전율이죠. 덕분에 만화 업계에서는 대여점이 판매부수를 낮추는 가장큰 골치거리였고 대여점 유통을 거부하는 작가도 있었습니다.

불법 스캔본의 유통

프린트와 스캐너가 같이 있는 복합기가 널리 보급 되면서 한장한장 스캔해서 JPG 파일로 저장하여 1권을 zip 파일로 압축하여 어찌보면DIY 전자책 형태로 유통 되었습니다. 2002년 정도에 본격적인 P2P 자료공유가 유행하면서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 보통 웹폴더나 파일구리 같은 파일공유 서비스를 통해서 유통되었습니다. 토렌트의 시초인 당나귀(이동키) 같은 서비스도 활발하게 이용되었습니다.

1.gif

아... 한때 국민 p2p파일공유 서비스 파일구리

그때 당시 전송속도는 일종의 계급과 같아서 느린 ADSL 사용자들은 전송중 배포자가 배포를 중단해서 차별을 받고, 다시 처음부터 받아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반면 높은 전송속도를 가진 광랜 사용자라면 공유파일에 접금권한을 풀어주고 전송에 적극 장려하는 이중성을 보였죠.

여기 까지가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이 포괄적으로 콘텐츠를 불법 공유했던 경로입니다.

IRC 채팅을 통한 유통

일반적인 사람들은 IRC채팅 프로그램을 통한 스캔본 파일공유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했을 겁니다.

IRC는 채팅 프로그램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채팅만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였고, 확장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파일전송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었으며, 스크립트로 작동되는 BOT을 사용할수있는 채팅 프로그램 입니다. 지금의 텔레그렘방에서 작동되는 BOT의 개념 시작이 여기였을 꺼라고 추측 합니다.

mIRC2.jpg

실제 mirc의 모습입니다. 닉네임 앞에@붙은건 관리자를 뜻합니다.
스팀의 @닉네임이 여기에서 유래된것(?)

초기에는 한때 유행하던 음악방송의 친목질을 위한 용도로 사용됬으나... bot의 스크립트가 점점 강려크해지면서 특정분야 파일공유 BOT이 모여있는 '서빙방'이란게 탄생합니다. 주로 단군넷을 필두로 활동하였으며, 서빙방에서는 BOT을 작동 시키는 방식은 지금 텔레방에서 BOT에 명령을 내리는것과 동일했습니다. 콘솔 명령에 익숙한 사람들만 사용했으니, 매우 음성적으로 기타 공개 파일공유 서비스의 1차 자료 출처가 IRC 서빙방을 통해서 배포 되었습니다. 주로 동작방식은 아래처럼 동작 되었습니다.

  • 우선 /help 같은 명령어로 명령어를 취득하게 됩니다.
  • 명령어를 입력하여 Bot이 가지고있는 자료리스트를 TXT 파일로 받게됩니다.
  • 원하는 자료를 요청하면 BOT의 전송 순번 리스트에 등록되어 전송 차례를 기다립니다.
  • 차례가 돌아오면 자료가 전송됩니다.

당시 신간리스트가 방의 제목으로 입장시 안내가 되었고, 서빙하는 bot들은 서로 많은 자료를 보유하여 더 많이 서빙하기위해 경쟁하는것 같았습니다. 채팅창은 bot에 명령을 내리고 자료요청 명령어로 가득했습니다.

당시 알림 경고음 '띠띠띠띠' 가 기억납니다.

꽤 오랜시간 동안 유지가 되었고, 법율적인 문제로 단군넷에서 서빙방을 폭파시켜 버렸습니다.
단속이 지나가면 다시 부활하기도 했고, 결국에는 폭파되서 없어 졌습니다.
이렇게 IRC를 통한 파일공유도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시장의 변화

시간이 흘러 만화시장 자체가 지명도가 낮아지고 꽤 오랜 시간동안 단행본 시장은 암흑기가 찾아옵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 많던 대여점도 하나,둘 문닫게 되고, 만화는 산업적으로 시장캡이 엄청 좁아집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소비층의 주요 콘텐츠가 게임쪽으로 변화되어 단행본에 대한 인지도가 엄청 낮아집니다. 스캔본의 유통도 수요가 없어서 근근히 비 출간되는 해외작품에 대해 번역본 정도가 유통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웹툰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수익구조가 변화하여 대부분의 만화 콘텐츠가 무료서비스되고 스캔본은 과거 자료가 돌고 돌아 토렌트를 통해서 유통되는 정도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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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팔로하고 가요!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어헉..와레즈..어디선가 얼핏 들어본적 있었던거 같기도 하네요...(컴알못) 글 잘 읽고 가요!

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난한 청소년시절 불법 컨텐츠 많이 이용했었답니다. 만화뿐만 아니라 게임까지 받아서 했거든요.. 버추얼드라이브로 돌리니
안돌아 가는게 없었죠. 반성합니다 ㅠ

ㅋㅋㅋ 와레즈 정말 오랜만에 듣는 단어군요. 추억 돋습니다. 프루나도 있었던 것 같아요.

글 잘 읽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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