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장에 '맷돌' 가져나와 '어처구니'가 없다고 한 박대출 의원, 그러나....

in #kr6 years ago (edited)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10월 11일, 국정감사장에 '맷돌' 을 들고왔다

11일, 국회 국정감사장에는 때아닌 눈길끌기 작전들이 시민과 기자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그중 몇가지를 꼽으라면, 벵갈고양이, 맷돌, 로봇을 가져온 의원 세 분이 계신데.

  1.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 방갈고양이
  2.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 : 맷돌
  3.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 : LG전자 서비스 로봇 '클로이'
    아니 당내에서 짰어요?
    다른건 맨날 싸우더니 이런건 협동 잘 하셔;

박대출 의원의 프로필을 대충 훑어보자면.

  • 1961년 3월 18일 생
  • 출생지 경남 진주시 (지역구 진주시 갑)
  • 연세대 외교안보학 석사
  • 19대, 20대 국회의원
  •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신 현직 국회의원 이다.

박대출 의원이 맷돌을 가져나온 이유는, 나라 꼴 '어처구니' 없다는 얘기를 하려고.
맷돌 안 무거워요? 보좌관 시켰다더라 보좌관은 무슨 죄냐

베테랑 자료화면

"맷돌 손잡이 알아요? 맷돌 손잡이를 '어이'라 그래요, '어이' 맷돌에 뭘 갈려고 집어넣고 맷돌을 돌리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빠졌네? 이런 상황을 '어이'가 없다그래요. 황당하잖아, 아무것도 아닌 손잡이때문에 해야될 일을 못하니까"

분명 박대출 의원은 '어처구니' 랬다. 그리고, 영화에서 유아인은 '어이' 라 했다.
무엇이 맞는 표현일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어처구니' 란

‘어처구니’에 대한 정확한 어원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최근 ‘어처구니’의 어원에 대하여 여러 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문헌 자료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어처구니’의 뜻풀이의 경우 사전 편찬 당시 시중의 대사전에 풀이된 의미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주로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다.’라는 의미로 굳어져 쓰이므로 ‘어처구니없다’로 붙여 쓰는 것이 일반적인 듯합니다. ‘어처구니없다’는 그러한 의미를 갖는 한 단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습니다.

라고 답변이 되어있다. 즉, 어처구니는 맷돌 손잡이가 아니다.

그럼 '어이' 는 맷돌 손잡이인가?

‘어이없다’는 16세기에 ‘어히없다’(順天金氏墓出土簡札)로 나온다. 16세기는 물론 근대국어의 얼마까지도 ‘어히없다’가 우세하게 쓰였다. ‘어히없다’는 제2음절의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ㅎ’이 탈락하여 ‘어이없다’로 변한다. ‘어이없다’는 19세기 문헌에서 발견된다. ‘어히없다’는 일단 ‘어히’와 ‘없다’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어히’의 의미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어히’는 한 단어가 아니라 주격의 ‘-이’를 포함한 주격형일 가능성이 있다. ‘없다’를 포함하는 ‘그지없다’나 ‘~이없다’ 등의 ‘그지, ~이’와 같은 조어 유형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히’라는 주격형을 통해 ‘엏’라는 명사를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엏’라는 명사는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보낼 길히 업거든 어~ 어흐로 보내리”(순천김씨묘출토간찰)에 보이는 부사 ‘어흐로’를 통해 그 존재를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부사 ‘어흐로’가 ‘수단으로’, ‘방법으로’ 등의 의미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히없다’는 ‘방법이 없다’, ‘도리가 없다’의 뜻이다. 어찌할 도리나 방법이 없으니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그러한 상태를 바로 ‘어히없다’로 표현한 것이다. ‘어히없다’와 함께 16세기에 ‘어없다’도 보이는데, 이는 ‘엏없다’에서 ‘ㅎ’이 탈락한 예로 간주된다. 그런데 현대국어에서 ‘어이가 없다’라는 표현이 가능한 것이, ‘어이’가 본래 주격형이었다는 주장을 펴기 어렵게 만든다. 구격형이 포함된 ‘그지없다’나 ‘~이없다’가 ‘그지가 없다’나 ‘가이가 없다’로 쓰이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의심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어이없다’의 ‘어이’는 얼마든지 명사로 오인될 수 있다고 본다. ‘관계없다, 분수없다, 엉터리없다’ 등과 같이 명사와 ‘없다’가 결합된 구조의 단어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 단어에 이끌려 ‘어이없다’를 ‘어이’와 ‘없다’가 결합된 어형으로 잘못 이해한 뒤 이를 근거로 ‘어이가 없다’라는 표현을 새롭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어이가 없다’라는 표현이 19세기 문헌에서 발견된다. 주격형 ‘어이’가 명사로 굳어진 뒤에야 ‘어이’가 ‘어처구니’와 대등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어이’를 ‘어처구니’와 무조건 같은 단어로 간주하는 것은 곤란하다. 더군다나 ‘어이’를 ‘어처구니’의 준말 정도로 이해하는 것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다.
아따 길다;;

일단(!), 어이도 맷돌 손잡이는 아니다.

그럼 맷돌 손잡이는 뭐라고 부를까?

"맷손"이라 부른다.

https://ko.dict.naver.com/detail.nhn?docid=13103400

뭐, 결론은 둘 다 틀린게 되었다. 영화야 그렇다 치고, 국회의원이 국어의 유래조차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국정감사장에서 노이즈를 일으키려 하다니, 사전 조사좀 더 하시지...
진짜 어이가 없네

국민의 모범이 되도록 올바른 국어사용을 솔선수범하는 국회가 되기를 바라.

#오탈자제보받습니다
#정의당
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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